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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마담 박근혜, 대통령 김기춘?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3/10/28 [23:59]

얼굴마담 박근혜, 대통령 김기춘?

서울의소리 | 입력 : 2013/10/28 [23:59]

지난 해 대통령 선거에서 우리나라 유권자 1,500여만 명, 정확히 투표 참여자 51.6%는 대통령 후보 박근혜에게 투표했다. 그런데 지금 대한민국을 실질적으로 통치하는 통치자는 김기춘이고 지난 선거에서 1,500여 만 유권자의 투표 용지에 도장을 받은 후보는 얼굴 마담인 것 같다. 그리고 이 분은 얼굴마담을 자처하는지 오늘(27일) 2013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에 시구자로 나섰다.


2013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대구 1차전 시구자는 암벽등반 여제라는 스포츠 선수, 2차전 시구자는 일반인 공모를 통해 당첨된 야구용품점 운영자… 이들에 이어 3차전 시구자로 박근혜 대통령이 나섰으므로 다분히 대통령은 스스로가 얼굴 마담임을 입증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생각되기도 한다. 이 깜짝 뉴스는 자신들의 손으로 찍어낸 채동욱 검찰총장 후임에 김진태 전 대검차장을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한 뉴스의 물타기 성격이 짙은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사실 권력의 내부를 조금만 아는 사람들이라면 채동욱 찍어내기가 진행되면서 이미 내부적으로 차기 검찰총장 김진태라는 그림을 그려놓고 그 밑그림대로 차근차근 일을 진행시켜 온 것 쯤은 파악할 수 있다. 그래서 눈치빠른 글쟁이나 기자가 이런 밀실작업에 대한 추적과 비판을 할 것으로 지례짐작, 이런 기사에서 국민들 눈을 따돌리기 위한 메스컴 플레이가 바로 오늘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시구자 나서기로 보인다는 얘기다.

▲ 신임 검찰총장 후보, 김진태 전 대검차장 (연합뉴스)


이번에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된 김진태는 앞서 채동욱 총장이 지명되었을 때 검찰총장추천위원회가 추천했던 후보 3인 중 1인이었다. 그런데 당시 모든 언론에서 가장 근접한 대상자로 지목되었음에도 채동욱에게 밀려 탈락했었다.

당시의 3인 후보로 추천된 김진태에 대한 하마평은 전임 한상대 총장의 불미스런 퇴진으로 흔들리던 검찰조직을 총장 직무대행으로 잘 수습할 정도로 조직장악력이 뛰어나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된 이유가 거의 토씨하나 틀리지 않고 똑 같다. 그러함에도 당시 채동욱이 지명되면서 김진태가 탈락한 것은 그의 출신지 때문이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대통령 선거 당시 호남유세를 다니며 대탕평, 100%대한민국, 지역을 이유로 공직 등용에 차별하지 않을 것, 그동안 차별을 받았다면 박근혜 정권에서 그에 대한 보답을 할 것 등으로 호남인들에게 구애했다. 이 구애가 먹혀들어갔음인지 박근혜 후보자는 호남 전체에서 두자리수 득표라는 대단한 성과를 올렸다. 이 득표율은 1987년 대통령 직선제가 치러진 이후 현 여권 계보 후보로는 최초의 기록이다.

그런데 많은 언론들이나 호사가들이 호남지역 두자리수 득표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만 보이지 않는 더 큰 효과는 수도권 호남표의 견인이다.

현재 호남권 출향 인사들은 서울보다 경기도에 더 많이 산다.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는 문재인 후보를 경기도에서 이겼다. 승리한 경기도 주민 중 계량화되지 않은 상당수 '호남표'가 지난 선거에서 박근혜에게 던져졌다. 나는 그래서 박근혜의 대선 승리를 담보해 준 것은 영남권 몰표라기 보단 계량화되지 않은 수도권 호남표를 견인한 때문으로 본다. 그리고 이런 판단은 나만 하는 것이 아니다. 당시 선거를 지휘하거나 앞에서 뛴 박근혜 캠프 핵심들도 마찬가지로 이를 인정한다.

이 때문에 당선자 시절부터 언론에는 인수위원회 위원장, 국무총리 비서실장 하마평에 매번 따르던 것이 호남인사인가 아닌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때문에 뜬금없는 한화갑 한광옥 같은 이도 하마평의 대상이 되었다. 그러나 박근혜는 이런 모든 추론과 예측을 뒤집고 부산 출신의 허태열을 비서실장으로 지목해버렸다. 다시 그럼 총리에 호남 출신일까? 했는데 경남 하동 출신이자 검사 출신인 정홍원이었다. 그리고는 결국 진영 등 소수가 각료에 임명되는 선에서 호남 출신은 철저히 홀대를 받았다. 이런 결과가 나오면서 호남 민심이 동요하자 인수위에 설치했던 임의 위원회 '국민대통합위원회'를 대통령직속위원회로 격상시켜 한광옥을 그 위원장에 임명하므로 '박근혜는 지역통합에 관심이 있다'는 냄새만 풍겼다.

감사원장, 국정원장, 검찰총장, 경찰청장, 국세청장… 이를 국가권력 5대 기관장이라고 한다. 이중 감사원장만 국회의 인준투표가 있을 뿐 나머지 네 자리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아도 임명권자가 임명하는데 법적인 하자는 없다.

이 때문인지 박근혜 대통령은 국회인준투표 대상자인 감사원장은 이명박 사람인 양건을 그대로 썼다. 이는 당시 총리 후보자 김용준의 낙마와 정홍원의 악전고투 때문이었다. 감사원장까지 자기 뜻대로 자기사람을 심으면 떠나가는 민심을 어찌할 수 없을 것이란 판단을 했음이다. 그래서 5대 기관장 중 감사원장은 빼고 국정원장은 군출신 강골(서울)로 임명하고, 국세청장은 지역안배라는 이름을 붙여 대전출신으로 내부승진, 경찰청장도 충성파인 서울출신으로 임명했다.

여기다 만약 경남 출신인 김진태까지 검찰총장으로 지명하면 새로 출범하게 될 정부조직에 대한 호남과 야당의 반발은 불 보듯 뻔했다. 후보시절 호남에 가서 했던 말을 보도한 신문 기사들 잉크도 마르기 전에 신임 대통령이 자신의 말을 뒤집었다는 확증… 한번 한 말은 뒤집지 않는 원칙주의자라는 것을 최대의 상표로 삼고 있는데 이런 인사 포진에 대한 비판과 비난은 원칙주의자 상표까지 흠집이 갈 상황이었다. 그래서 검찰총장에 눈물을 머금고 채동욱을 지명했다.

당시 후보 추천자 3인 안에 호남출신 소병철이 있었다. 그런데 소병철을 배제하고 서울출신임에도 채동욱을 지명하면서 채동욱을 호남출신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언론과 야당 그리고 호남여론이 반발하자 "채동욱 후보자의 선산이 군산에 있으므로 호남출신이나 마찬가지…"라는 웃을 수 없는 이유까지 붙였다. 이 정도로 궁색했으니 경남사천 출신인 김진태는 사실상 경상도 출신임이 억울할만 했다. 그리고 박근혜 정권은 출범 8개월을 넘기고 있다. 하지만 8개월 내내 지난 선거의 밀실음모가 속속 드러나면서 발목을 잡고 있다.

혹시나 했는데 채동욱은 권력의 개가 되길 싫어했다. 아니 되려 물어 뜯으려고 했다. 애초 눈 딱 감고 김진태로 갈걸 하고 후회하고 있는데 김기춘이 이걸 알아챘다. 거기다 8개월이면 이제 호남에서 박근혜가 유세 때 했던 말들을 보도한 신문의 잉크 정도는 말랐을 시간이다. 또 어떤 착실한 사람이 스크랩을 했더라도 그런 기사를 찾으려면 한참은 뒤적거리는 수고 쯤은 해야 할 시간이다. 아니 그보다는 더 이상 밀실음모가 드러나면 안 될 지경으로까지 몰렸다.

결국 '경상도 싸나이 기질'…"마 뭐 누구 눈치 볼 거 있노? 일단 막아야 될 끼 아이가? 밀어부쳐삐라"라는 깡패기질을 드러내야 했다.

어제 양건 감사원장 후임으로 지명된 차기 감사원장 후보자는 황찬현 서울중앙지법원장, 그의 현재 직급은 차관급이다. 감사원장은 부총리급이다. 차관이 부총리가 된 것이다. 그런데 그의 출신지가 마산이다. 퇴임한 양건은 이북출신…

그나마 호남 인맥이라고 박근혜 정권이 내세우던 진영 전 복지부 장관 후임으로 지명된 문형표, 서울 출신에 전형적인 학자다. 그리고 오늘(27일) 서울 출신임에도 자신들의 궁색함을 벗어나기 위해 호남 출신이라고 강변했던 채동욱을 쳐내고 후임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된 김진태, 앞서 여러 번 거론했듯이 경남 사천 출신이다.

이로써 총리 정홍원(경남 하동), 대통령비서실장 김기춘(경남 거제), 검찰총장 지명자 김진태(경남 사천), 청와대 민정수석 홍경식(경남 마산), 이 4인의 경남 출신 전직 검사가 권력 핵심을 장악했으며, 여기에 경남 마산 출신의 황찬현 감사원장 지명자까지 경남 출신 법조인이므로 이 사정라인 진용의 살벌함은 상상하기가 힘들다. 여기에 서울 출신이지만 대선배 공안검사 출신의 김기춘을 거역할 수 없는 황교안이 법무부 장관… 참 으시시 하다는 표현도 가능하다.

"지역을 따지지 않고 적임자를 찾은 것이며 새 정부는 지연이나 학연, 그 밖의 다른 사안은 고려하지 않는다. 그 직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 적임자인지가 인선의 가장 중요한 기준이다"라고 했다는 청와대 관계자… 그에게 묻는다.

김기춘 비서실장은 마산중학교 출신이다. 마산 출신 법조계 라인으로 황찬현 감사원장 지명자와 홍경식 청와대 민정수석이 얽힌다. 김기춘의 고향인 거제 인근인 사천 출신 김진태 검찰총장 후보자는 김기춘이 법무부 장관일 때 법무부 법무심의관실 검사로 재직했다.


이래도 인선에 사심이 없었는가? 현재 국가의 중요직 인사를 대통령이 하고 있는지 김기춘이 하고 있는지 분간하기가 어렵다. 특히 대통령 비서실장은 청와대 인사위원회 위원장을 겸직하고 있으므로 대통령은 말 그대로 얼굴 마담으로서 승인이란 절차만 거칠 뿐 실제 인사를 김기춘 뜻대로 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만약 그렇다면 김기춘이나 그 사단들에게 말한다. 화무십일홍을 아는가? 권불십년이라고 아는가? 더 정확히는 권위주의 권력자를 얼굴마담으로 하고 실질적 권력자로 막후 권력을 행사한 사람들의 최후는 거의가 비참했다는 것도 아는가? 모르거나 잊어버렸다면 알려준다. 이기붕 최인규 곽영주, 김형욱 차지철… 비참한 심정으로 자살하거나 타살을 당하거나 사형을 당했다.

또 있다. 오늘(27일) 나온 "지역을 따지지 않고 적임자를 찾은 것이며 새 정부는 지연이나 학연, 그 밖의 다른 사안은 고려하지 않는다. 그 직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 적임자인지가 인선의 가장 중요한 기준이다"라는 청와대 관계자의 변명, 이 변명은 김영삼 정권 말기에 많이 들은 말이다.

1995년 전국 지방선거에서 김영삼 정권은 서울시장을 내주는 등 패배했다. 그러나 이후 김대중의 새정치국민회의가 창당되면서 야권이 분열하는 것 같아 보이자 이 패배의 그늘에서 벗어났다. 그리고 이듬해인 1996년 총선에서 대승했다.

그러자 김영삼 정권은 언론의 눈치도 야당의 눈치도 보지 않고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지역색 짙은 인사를 해 나가면서 끝내 국무위원 중 호남 출신은 단 1명도 남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권력기관장도 권력기관의 힘센 자리에서도 호남 출신은 아예 씨가 말라갔다. 이렇게 되자 언론들이 이런 현실을 지적했다. 그러자 김영삼 정권 핵심들은 저 같은 말로 변명했다. 하지만 그 결과는 국가부도까지 임박한 IMF 구제금융 사태였고, 끝내는 정권을 선거로 빼앗긴 최초의 정권이란 역사적 기록을 남겼다. 그래서다. 너무 좋아하지 마라. 얼굴마담 장악하고 밀실 권력을 행사하며 희희낙락하지 마시라. 국민은 바보같아 보여도 다 눈을 뜨고 있고 귀도 열려있다.

마지막으로 다시 말하지만 화무십일홍, 권불십년이다. 대통령은 대통령 답게 비서실장은 비서실장 답게 보여야 지지를 받고 존경을 받는 정권이 된다.

 
출처-화씨911이 보는 세상 http://blog.daum.net/limdoo1
화씨911 : 내 손녀가 평화롭고 자유로우며 인권이 보장된 나라에서 살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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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물 2013/10/29 [00:29] 수정 | 삭제
  • 돌아 온것은 인디안 사춘 대접.
    정신 차려라 개똥새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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