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행동의날 5만여명 운집...집회,행진,저항, 30여명 연행

시민들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 시도…경찰 캡사이신 살포

서울의소리 | 입력 : 2014/05/25 [00:47]

24일 저녁 6시 청계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2차 천만의 촛불행동 집회와 행진에 지난주와 비슷한 규모인 5만여명이 참여했다.


이날 6시경까지 사전에 열린 민주노총 집회 관계로 일찍 집회장을 찾은 가족 단위 참가 시민들이 구석구석 모여있다 행진 시작 후 대거 참여해 행진대오가 보신각을 빠져나가는데 1시간여나 걸렸다.     

▲     © 서울의 소리

집회에는 세월호 희생자인 유예은양의 아버지인 유경근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 대변인과 생존자 가족대표 장동원씨도 참석했다.


유경근 대변인과 장동원씨가 무대에 오르자 응원과 격려의 박수가 터져나왔다. 이들은 무대 위에 올라 진상규명과 특별법 제정을 위한 서명운동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하고, 단원고 학생들과 교사를 포함한 실종자를 빨리 찾을 수 있게 한사람 한사람의 이름을 참석자들과 함께 부르며 눈시울을 붉혔다


유 대변인은 "아이들이 수학여행 갈 때부터 지금까지 한달이 넘는 시간을 아무리 곱씹어봐도 티끌만큼 잘못한 것이 없는데 제 아이는 앞에 없고 저는 이 자리에 서 있다"며 "아직도 꿈이었으면 한다"고 여전히 참담한 심정을 토로했다.


그는 "우리가 국민들에게 간곡히 부탁할 것이 있다. 서명에 동참해달라고 부탁했더니 이렇게 전국에서 서명을 받아 우리에게 전달했다"면서 "이 대한민국을 앞으로 내 딸들이 영원히 살고 싶은 나라로 만들어야 해서 우리가 이 자리에 있다.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 하겠으니 잊지 말고 함께 하겠다는 뜻을 보여달라"고 참가자들에게 부탁했다.


생존자 가족대표 장동원씨도 "여러분들도 먼저 간 아이들의 한을 풀어줄 수 있도록 철저한 진상규명을 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또 양천촛불, 알바노조, 이주노조 등에서 직접 시민들과 조합원들을 상대로 받은 서명용지를 가족들에게 전달했다.
▲ 청계광장 소라탑을 중심으로 모전교까지 빼곡히 자리한 시민들...  ©미디어 몽구


이날 촛불집회 참가자들은 청계광장 소라탑을 중심으로 모전교까지 빼곡히 자리했다. 세월호 사고와 관련해 꾸준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검은티 행동'과 비롯한 '가만히 있으라' 용혜인 씨와 침묵행진에 참여한 시민들이 대거 참석했다.


참가자들은 박근혜의 책임을 묻는 내용의 '박근혜 퇴진', '박근혜도 조사하라' 등 기존 문구에서 더 나아가 세월호 사고의 여러 문제 중 하나로 지적되고 있는 부분과 관련한 요구사항인 '규제완화 중단하라' 등의 문구가 담긴 피켓도 들었다.


김영호 세월호 안산시민 공동대책위 대표는 모든 국민들이 세월호 사고 진상규명과 특별법 제정을 위한 행동에 나서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이번 참사마저 여느 사건들처럼 유야무야 묻혀버린다면 이 사회에 더이상 희망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끝까지 가족들과 함께 해주시기를 바라고 전국 각지에서 국민들이 활발하게 일어나서 활동하고 있다는 이 소식이 팽목항의 가족들에게 전해질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시민들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 시도…경찰 캡사이신 살포
▲ 청계천을 빠져나와 보신각쪽을 향하는 촛불행렬  © 오마이 뉴스  


촛불집회는 시작한 지 1시간 40분여가 지난 7시 40분께 끝났고, 참가자들은 청계광장, 보신각, 퇴계로 2가 교차로, 한국은행, 을지로 입구를 거쳐 세월호 합동분향소가 있는 서울광장 단체참배로 이어지는 행진을 시작했다.


경찰들은 시민들이 물러서지 않자 캡사이신 등을 발사하며 행진을 차단하였다. 시민들은 "폭력경찰 물러가라", "진상규명하라", "특별법 제정하라", "박근혜도 조사하라", "박근혜 퇴진하라" 등을 외치며 몸싸움을 벌였다.


경찰은 오후 9시10분께 4차해산 명령을 내린 뒤 "이제부터 참가자들은 현행범"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시민들은 "우리가 무슨 현행범이냐", "아이들 못구한 건 당신들 아니냐"며 반발했다. 참가자들이 계속해서 행진을 시도하자 경찰은 대열의 앞, 뒤를 차단한채 연행에 들어갔다.


경찰, 방패로 밀면서 아수라장...‘청와대 행진’ 시민 30명 연행

▲     © 노컷뉴스

경찰이 연행하기 시작하자 지나가던 일부 시민들도 "죄 없는 사람들 연행하지 마라"며 대열에 합류했다. 오후 9시 40분 금속노조 위원장 등 9명이 연행됐으며 200여 시민들은 경찰의 연행과 행진 차단 등에 항의하며 도로 위 연좌농성에 들어갔다.


경찰 관계자는 "지금 채증을 다 하고 있다"며 "이후에라도 사법처리를 반드시 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한 시민은 "대한민국을 침몰시킨 것은 우리가 아니라 당신들"이라며 "연행을 할테면 연행을 하라"고 자리에 앉았다.


경찰은 오후 10시께부터 연좌한 시민들 주위를 둘러싼 채 한명씩 끌어내며 연행했다. 연좌를 하던 시민들은 곳곳에서 일어나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다.


연행 소식이 알려진 이후 종각 4거리 방향으로 오는 시민들이 늘어났다. 시청 방향 행진에 참가했던 시민들도 종각 4거리로 되돌아오거나 행진을 마친 뒤 속속 합류하였다.


경찰이 도로에 있던 시민들을 방패로 밀면서 아찔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기자와 시민들이 동시에 밀리는 과정에서 일부 시민은 넘어지기도 했다. 도로 위에는 새정치민주연합 장하나 의원이 시민들과 함께하면서 경찰의 청와대 행진 차단에 항의하였다.


한 시민은 경찰을 향해 "청와대에 가서 진상규명하라고 요구하는 것이 그렇게 큰 잘못이냐"고 물었다. 또다른 시민은 "우리는 거리에서 집회를 하러 온 것도 아니고 경찰과 싸우러 온 것도 아니다"며 "청와대로 가서 우리의 뜻을 전달할 수 있도록 막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보신각쪽으로 밀린 시민들은 "박근혜는 퇴진하라", "세월호는 학살이다", "연행자를 석방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저항했다.


이날 민주노총 유기수 사무총장, 전규석 금속노조 위원장을 포함한 시민 30명이 연행됐다.연행된 집회 참가자들은 광진경찰서 10명, 노원경찰서 9명, 동작경찰서 8명, 강북경찰서 3명 등으로 분산돼 입감됐다.

연행된 이들 중에는 18살인 고등학교 3학년 학생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학생이 연행될 당시 주위 시민들은 "고등학생을 왜 잡아가냐"고 항의했지만 경찰은 이를 묵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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