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방폐장, 물이 줄줄...하루 1천300t 지하수 유출,

용접철망.외벽배수 자재 등 3건의 시험성적서도 위조

서울의소리 | 입력 : 2014/07/03 [22:21]

경주에 건설 중인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처분장(방폐장) 지하 동굴에서 하루 1천300t의 지하수가 새어나오고 있는 사실이 밝혀지자 주민들이 안전성 문제에 심각성을 제기하고 있다.

 

경주 황성신문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정부가 방폐장 운영 인허가를 6월말에서 12월말로 6개월 연기발표하자 경주핵안전연대는 사업기간이 6개월 연기된 만큼 주민과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투명한 안전성 검증을 촉구하고 나섰다.

 
게다가 방폐장 건설에 쓰인 용접철망, 외벽배수 자재 등 3건의 시험성적서가 위조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경주시민들의 불안이 증폭되고 있는 실정이다.
 
▲ 경주 방폐장 안전성 확인 공개 토론회가 지난 24일 양북면복지회관에서 열렸다. 이날 참석한 기조발표와 토론 패널 토론자는 왼쪽부터 박재현 인제대 토목도시학부 교수, 박창근 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 양이원영 환경운동연합 에너지기후팀 처장, 오영석 동국대행정경찰공공학부 교수(좌장), 송종순 조선대 원자력공학부 교수, 정교철 안동대 지구환경공학과 교수, 이영동 지오텍컨설턴트(주) 전무. ⓒ 황성신문 
 
이러한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경주시월성원전·방폐장민간환경감시기구는 24일 양북면복지회관 3층 대강당에서 ‘지하수 유동에 따른 처분시설 안전성 및 방사성물질 이동, 확산 영양평가’와 ‘방사성폐기물 저장 이후(폐쇄) 안전성 확보 대책’을 주제로 방폐장 안전성 확인 공개 토론회를 열었다.
 
환경운동연합 에너지기후팀 양이원형(여) 처장은 ‘경주 방사성 폐기물 처분장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기조발표를 통해 “부지조사 보고서가 4년 만에 공개됐다”면서 “4개 시추공 연장 581.6m 구간에서 보통(50%) 이상의 RQD(Rock Quality Designation : 암질지수) 값은 153m. 이는 전체 구간에 26.3% 밖에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양 처장은 이어 “부지조사단계(KB 시추공) RQD값은 1번공 전구간 평균 약 31%, 2번공 기반암 전구간 평균 약 30%, 3번공 기반암 전구간의 평균 약 21%, 4번공 기반암 전구간 평균 25%로 나타났다”며 “1, 2, 4번공은 불량한 상태, 3번공은 매우 불량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사일로(방사성 폐기물 드럼 콘크리트 창고) 부지는 대수성이 매우 양호하며 지하수의 유동이 활발해 방사성 핵종이 누출될 경우 빠르게 확산될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며 “현재 DB1-2 관정에서 해수침투가 인지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독일은 옛 동독지역 모르스레벤 핵폐기물 임시저장시설이 통독 이후 첫 최종 처분장으로 1998년까지 운영하다가 시설노후로 40년 만에 폐쇄 결정을 내렸다”면서 “지반 불안정, 지하수 유입 등으로 인한 방사성물질 외부 유출과 시설붕괴가 우려되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경주 방폐장에 설치된 사일로(1기 : 폭 30m, 높이 50m) 6기는 해수면에서 수심 100m(사일로 중심) 아래에 위치하고 있다.
 
두 번째 기조발표는 조선대 원자력공학과 송종순 교수가 ‘경주 방폐장의 방사선 안전성’에 대해 “방폐장 안전성 확보는 안전설계와 관리, 안전성 확인”이라며 “운영에서 폐쇄, 폐쇄 이후로 단계적으로 관리가 이뤄진다”고 밝혔다.
 
박재현 교수는 “동굴에서 하루 1천300t의 물이 서며 나온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주민들에게 설득할 수 있는 관리방안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창근 교수는 “사일로 공사가 암반문제로 공기가 자꾸 늦어졌다. 차수했는데도 하루 1천300t의 물이 흘러나온다면 차수를 하지 않았을 때 3천t 이상 나올 수 있다. 토목공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물”이라며 “공사가 마무리된 상태에서 지하수 조사를 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영동 전무는 “터널에 물이 새어나오지 않도록 콘크리트 등으로 막고 있다”며 “현재 사일로에는 하루 200t 정도 물이 새고 있어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주민들은 “원자력환경공단이 방폐장에 물이 많이 새고 있는데도 은폐하고 속이고 있다”며 “주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지하수가 실제로 얼마가 나오는지 안전성 전반에 대해 다시 점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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