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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화숙 ] 이완구 후보와 부당한 동맹

범죄자 동맹을 용납할 국민은 없다.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5/02/11 [17:20]

[서화숙 ] 이완구 후보와 부당한 동맹

범죄자 동맹을 용납할 국민은 없다.

서울의소리 | 입력 : 2015/02/11 [17:20]
서화숙 전 한국일보 선임기자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세월호 특별법 과정에서 보여준 몰염치한 발언을 봤을 때 그다지 훌륭한 사람이 아닐 거라는 생각은 했다. 그러나 총리 후보로 내정되고 쏟아져 나오는 비리들을 보면 후보 개인에 대한 의구심을 넘어 박근혜 정부 자체가 혹시 범죄자들끼리 결속을 다져야할만큼 절박한 단계에 이르렀나 하는 생각에까지 이른다.

 

이 정도면 총리 후보가 안 되는 게 아니다. 공인 자격이 아예 없다. 직전 후보였던 문창극 전 중앙일보 주필은 일제 식민지도 하나님이 주신 기회라는 역사관이 문제였다. 그 전 후보인 안대희 변호사는 전관예우의 과도한 수임료가 문제였다. 이완구 후보와 비교하면 양반이다. 부동산 투기와 아들의 병역에서 의혹을 산 김용준 초대 총리 후보는 자진사퇴했다.

 

자진사퇴도 않고 기어이 청문회까지 온 이완구 후보를 보자. 수도육군통합병원에서 1급 현역 판정을 받은 징병검사는 행정고시를 붙은 후 고향의 병무청에서 재검을 요청해서 보충역으로 바뀌었다. 삼청교육대 업무로 훈장까지 받았다, 충남지사 시설 특보로 기용했던 동창이 이사장인 대학에 석좌교수가 되어 6번 특강하고 6,000만원을 받았다, 동생이 교수인 대학에서 이름만 건 교수직을 몇 년간 했다,

 

충남지사 시절에는 외국출장을 아내와 같이 다녔다, 땅값 오르기 직전의 분당에서 주변 사람까지 대거 땅거래를 했다, 타워팰리스는 딱지를 사서 분양받고 수익을 남겼다, 둘째아들은 3년 동안 7억을 벌면서도 수입을 감추고 국민건강보험료를 내지 않았다. 이 정도면 박근혜 정부가 기어이 임명하려고 한달 이상을 버틴 김병관 국방장관 후보 이래 가장 부도덕한 후보자이다.

 

이 총리후보는 언론과도 부당한 동맹을 맺었노라 주장했다. 4개 언론사 기자들과 밥을 먹으면서 언론사 기사를 마음대로 주무른다고 과시했다. 종편 간부에게 전화를 걸어 ‘임마 그 패널 빼’라고 했더니 뺐다고 했고 선배기자들을 교수 만들고 총장 만들어서 살펴줬기 때문에 지금도 취재기자가 마음에 안드는 기사 써봤자 데스크에 전화해서 다 뺄 수 있다고 자신했다. 언론인이 포함된 김영란법 통과를 막아주고 있지만 야합에 응하지 않으면 안 도와주겠다는 말까지 했다. 하필이면 이런 발언은 3개 언론사가 녹음까지 했지만 4개 언론사 어디도 보도하지 않았다.

 

이 녹음은 KBS가 일부 보도를 하면서 뒤늦게 알려졌고 원본을 갖고도 보도하지 않은 한국일보가 청문회 당일 아침신문에 1면 사고를 통해 원본을 야당의원에게 건네 준 취재기자의 취재윤리에 대해 책임을 묻겠다고 엉뚱한 사과를 하면서 문제가 더 커졌다.

 

청문회에서 새누리당이 들이댄 논리 역시 취재윤리였다. 나중에는 상도덕까지 등장했다.

정작 내용은 도둑들의 동맹이다.

 

기자가 기사를 안 쓰고 기사거리를 야당의원에게 건넸다면 비난받아야 한다. 다만 기자는 기사를 쓰려 했는데 이완구 후보의 방식대로 데스크한테 전화해서 뺀 것이면 어떻게 되나. 이 경우 사실을 은폐하려는 정치인과 데스크의 야합에 맞서 진실을 공개하려고 한 기자는 공익제보자에 가깝다.

 

기자와 정치인의 관계에서 사석은 없다. 비보도를 공인이 요청했을 경우 들어주느냐 마느냐가 있을 뿐이다. 녹음 여부가 통신비밀보호법에 걸리느냐는 논란이겠지만 이완구 후보의 발언이 기사가 되는 것은 녹음이 되었기 때문이 아니다. 그 말을 했기 때문이다. 녹음은 기자가 취재내용을 정확히 기억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녹음이 되지 않았어도 공인이 그 말을 한 것이 사실이라면 들은 내용을 토대로 기사를 쓸 수 있다. 기자는 그가 보고 들은 것을 증언할 의무와 권리가 있다. 이완구 후보는 취재원이 아니라 취재대상이다. 그의 발언 모두는 검증대상이다.

 

한국일보는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했지만 이걸 보도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녹취한 기자가 있었다는 게 그나마 희망인 걸 알아야 한다. 지금 시점에서 4개 언론사가 밝혀야 할 것은 왜 기사로 쓰지 않았는가, 이완구로부터 전화를 받았는가 여부이다. 동맹이 아니라면 왜 이토록 언론외압 발언에 둔감했는지 통렬하게 반성하고 고백할 시간이다.

 

그리고 이완구 같은 종류들이 공직자로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성역없는 보도를 해야 한다. 이완구 후보가 끝내 자진사퇴라는 퇴로를 모른다면 박근혜 정부가 행동에 나서야 한다. 범죄자 동맹을 용납할 국민은 없다.

 

서화숙 전 한국일보 선임기자 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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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른바다 2015/02/14 [16:15] 수정 | 삭제
  • 이완구를 옹호하는 새누리당의원들 몰염치가 도를 넘어 도둑이 소굴 양아치들이 합창이다. 온갖 잡범을 총리 시키겠다고 후보 추천한 박근혜는 정신 빠진것 같고 기어코 해보겠다고 청문회장에 나온 완구는 불장하러나온 정신병자이며 천하에 몹쓸놈이다. 이나라가 정녕 쓰레기들 뿐인가? 오호 통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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