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전성시대, 그 허와 실!

영리를 목적으로하는 여론조사 기관은 권력과 자본의 농간에 놀아날수밖에 없다

서울의소리 | 입력 : 2015/02/20 [09:05]

그야말로 여론조사 전성시대다. 한국 정치에서 여론조사가 본격적으로 힘을 발휘한 것은 대선 후보 단일화를 여론조사로 한 제16대 대선부터다. 그 전까지는 여론조사보다 후보나 정당 혹은 그 시대를 관통하는 이슈가 선거를 좌우했다. 물론 그때도 암암리에 여론조사가 실시되었겠지만 지금처럼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90년대는 ‘한국 갤럽’ 정도가 여론조사 전문 기관으로 알려진 반면에 2000년대로 들어서면서부터는 여론조사 기관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더니 지금은 수십 개나 된다. 그러다 보니 여론조사 기관마다 서로 다른 결과도 나오기도 하고, 특정 여론조사 기관이 특정 정당이나 후보와 결탁해 조작된 여론을 발표해 문제가 되기도 했다.

 

선거를 앞두고 각 정당이나 입후보자가 여론조사 기관에 의뢰해 자당의 지지율이나 특정 후보의 지지율을 알아 선거 전략을 세우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문제는 여당과 야당이 건곤일척을 겨루는 대통령선거인데, 이 경우 잘못된 여론이 전달되면 선거를 좌우할 수 있으므로 특히 신중을 기해야 한다. 

 

유력 여론조사 전문 회사가 특정 당과 결탁해 여론을 조작이라도 한다면 이건 비도적적 상술을 떠나 민의를 왜곡해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엄청난 범죄다. 양 진영에 포함되지 않는 이른바 중도층은 여론조사에 따라 지지율이 높은 후보에 표를 던지기 마련이다. 소위 ‘밴드웨건효과’다. 반대로 지지율이 낮은 사람에게 동정심을 발휘하여 투표하는 것을 ‘언더독이론’이라고 한다. 투표 행위가 사표 방지나 동점심으로 이루어져서는 안 된다. 

 

우리나라 선거에서 가장 패해가 심한 여론조사는 아마도 2010년에 시행된 서울시장 선거일 것이다. 그 당시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세훈 후보가 한명숙 후보보다 15~25% 정도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실제 결과는 0.6%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밴드웨건효과로 오세훈 후보가 당선되었다는 뜻이다. 이것은 당시 여론조사가 과학적인 조사를 하지 않았다는 뜻이고, 여론조사에 반영해야 할 다양한 기준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집 전화를 사용하느냐, 휴대전화를 사용하느냐다. 집 전화냐 휴대 전화냐의 문제는 세대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집 전화를 받고 여론조사에 응하는 사람들은 주로 50대 이상의 주부들로 상대적으로 보수층에 가깝다. 30~40대 주부층은 낮에 직장에 나가 일하는 사람이 많으므로 집 전화 응대층은 주로 50~70대 층이라고 봐야 한다. 이 경우 집 전화를 50%로 반영하면 심각한 여론 왜곡 현상이 벌어질 수 있다. 

 

지금은 남녀노소 휴대폰이 있으므로 집 전화 20%, 휴대폰 80%로 조사해야 합리적이다. 물론 집 전화라도 모두 퇴근한 밤 7시 이후 조사했다면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여론조사를 평일에 하느냐 휴일에 하느냐도 그 결과가 달라질 수 있는 변수다. 전업주부들은 휴일에 대체로 외출을 많이 한다. 여론조사 시간에 따라 특정 직업군에 대한 편향된 여론조사를 할 수 있다. 

 

여론조사에 의한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공직 선거법 내에 ‘여론조사법’을 명시하거나 국회가 따로 입법 발의해야 한다. 그렇게 한 후 일정 요건이 갖추어져야 여론조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표본 추출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선 여론조사 기관을 감시하는 시민단체나 국가 기관이 존재해야 한다. 

 

시민단체나 국가 기관이 원할 경우 여론조사 기관은 여론조사 때 사용한 여러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특정 당이나 후보와 결탁해 왜곡된 여론조사가 안 나온다는 보장이 없다. 지난 대선 때도 모 업체가 거액을 받았다는 소문까지 나돌았지 않은가? 국민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 때문에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지는 잘 알아보지도 않고 그저 임의로 표본추출된 것만 가지고 여론조사를 한다면 그 결과는 안 봐도 뻔하다.

 

따라서 여론조사의 정확도를 높이고 선거에 미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표본집단, 조사방법, 응답률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고 큰 선거에서는 <언론사 연합 조사>를 실시해 발표하는 게 효율적이다. 그래야 여론조사에 부정이 끼어들 확률이 줄어들 수 있다. 하루가 지나자 여론이 20~30%나 변한 것은 국민이 미쳤거나 여론조사 회사가 미친 것이다. 거기에다 무슨 현수막이라니, 도대체 이 나라가 어디로 가려고 이럴까? 

<저 양반에게 도대체 무슨 충고를 듣는다고...>

 

* 이상 coma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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