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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을 풀어 놓은 듯 아름답다는 금강이 4대강 사업과 함께 썩어간다"

발에 치이는 물고기 사체...구더기까지 득시글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5/05/29 [23:37]

"비단을 풀어 놓은 듯 아름답다는 금강이 4대강 사업과 함께 썩어간다"

발에 치이는 물고기 사체...구더기까지 득시글

서울의소리 | 입력 : 2015/05/29 [23:37]

명박이의 4대강 사업으로 만들어진 공주보와 인근 수상공연장, 쌍신공원 등에서는 매일같이 물고기가 죽어가고 있다. 주변엔 썩어가는 물고기가 널려 있고, 구더기와 파리가 죽은 물고기들에 잔뜩 달라붙어 있었다. 

 

29일 오마이 뉴스에 따르면 지난 3월, 금강에서는 물고기 폐사가 시작됐다. 공주보 인근에서 죽어가는 물고기는 하루 많게는 50마리 이상으로 보인다. 이를 토대로 계산하면, 올해만 수천 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렇게 죽은 물고기들이 썩으면서 구더기가 발생하고 악취를 풍기는 것이다.

공주보 주변 인근에서 죽은 물고기 사체가 썩으면서 악취가 난다. ⓒ 김종술


4대강 사업이 준공된 다음 해인 2012년부터 물고기 떼죽음이 시작됐다. 그러나 당시 중앙정부와 자치단체가 발표한 폐사 물고기 숫자는 각각 달랐다. 환경부는 6만 마리가, 충남도는 30만 마리가 죽었다고 밝혔지만, 기자가 현장에서 파악한 수는 더 많았다.

 

당시 약 13일 동안 금강 주변에서 지내면서 파악한 폐사 물고기 숫자는 60만 마리에 달했다. 그 다음해, 그 다음 다음해에도 물고기 폐사는 이어졌다. 2013년과 2014년에 금강에서 죽은 물고기 수를 합치면 수천만 마리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4대강 사업으로 담수가 되면서 물고기의 몸집은 커지고 외래어종인 배스가 많아졌다. 붕어 잡이에 나서는 낚시꾼들에게 외래종인 배스는 달갑지 않은 손님이다. 그래서 낚시꾼들은 배스를 잡은 족족 풀밭에 버리고 나뭇가지에 걸어 놓는 것으로 불만을 표시한다. 그런 이유로 수풀을 걷다가도 썩어가는 물고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정부와 자치단체는 지난해까지는 국민들의 눈을 의식한 듯 죽은 물고기를 거둬 처리했다. 하지만 올해는 그렇지 않았다.

 

공주보 상류 500m 지점에는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수상공연장이 만들어졌다. 하지만 U자 형태의 물가는 상류에서 떠밀려온 부유물질과 녹조, 이끼벌레가 창궐하는 곳이자 물고기 무덤으로 변해 버렸다. 


비단을 풀어 놓은 듯 아름답다는 금강은 4대강 사업과 함께 썩어간다. 죽은 물고기도 쉽사리 눈에 띈다. 지금이라도 수문을 열어서 숨통을 트워 달라는 시민들의 주장을 이젠 정부가 받아들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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