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는 독감(Influenza)이 아니다.

병원중심으로 번지는 바이러스성 공기감염 질환이다.

서울의소리 | 입력 : 2015/06/21 [00:43]

1. 메르스는 독감(Influenza)이 아니다.

 

메르스MERS & 사스SARS는 「호흡기증후군」을 일으키는 것으로, 독감과는 구별되는 '괴질'에 해당한다. RS 즉 「호흡기증후군」은 폐장기의 기능부전에 이르러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뜻이고, 독감이란 '몸살감기'보다는 심하게 감기를 앓는다는 뜻이다.

 

독감 인플루엔자가운데 변종으로서 상기도에만 국한되지 않고 심부 폐포를 침범하기도 하는 경우, 치사율이 있기 때문에 이를 '신종플루'라 하여 구별한다. 독감이나 신종플루는 두 가지 점에서 「호흡기증후군」과는 다른 특징을 보인다.

 

첫째, 전형적인 공기감염 형태로 넓게 전염되어 일시에 대유행 하는 질환으로서 환자 수가 대량이다.

 

둘째, 그 대신에 건강한 사람에게는 치사율이 희박하다. 다시 말해, 원래 약하고, 나이가 많거나 만성 질환을 앓는 사람들만이 폐렴과 같은 합병증으로 발전하게 되며, 워낙 이환율이 높으므로 그 많은 환자중 극히 일부만 심각한 소견까지 보이는 질환이다. 보통은 아니다.

 

따라서 지금 대한민국에서 목격되고 있는 MERS는 젊고 건강한 남성들까지도 곧잘 심각한 중환치료에 이르게 하고 있는바, 이는 「호흡기증후군」 질환의 특징이다. 말하자면, 메르스와 사스는 엄밀히 말해 신종"괴질"이라 표현할 수 있다

 

경제논리를 앞세워서, 성급한 마음에 자꾸 메르스를 '중동 독감'에 지나지 않는다는 주장을 내세우는 캠페인은 이 점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여 발생한 촌극에 지나지 않는다. 도리어, 메르스는 이환되는 환자 머릿수가 그다지 크지 않다는 점, 지역사회 유행질환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도리어 인플루엔자 독감과는 다른 것으로 보아야 한다.

 

다만, 의학적으로는 자가격리 조치에 그치지 않고 음압병실에 특수 격리시켜야 하는 점, 그리고 중환자 치료가 필요할 수 있는 심각한 질환이라는 점에서 독감과는 본질적으로 그 차원이 다른 질환이다.

 

2. 메르스는 병원중심으로 번지는 바이러스성 공기감염 질환이다.

 

메르스가 지역사회에서 일시에 대유행 하지 않는 특성이 있다는 점은 이론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그 이유는, 메르스 바이러스가 처음엔 주로 비말 형태로 분비되고, 체외환경 생존력이 72시간을 넘기지 않다는 점 때문이다. 다시 말해, 체외 자연환경에서는 비말핵으로 확대 전환될 위험성이 낮다는 것이다. 일시에 대유행 하는 질환이 아닌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러나 병원에 의존하게 되는 슈퍼감염자들은 워낙 대량의 바이러스를 자주 배출하게 되면서, 일부는 비말핵으로 나타나고, 또 병원은 비말 분비물을 비말 핵으로 전환해주는 기회가 상존함으로써, 전염될 기회가 많아지게 된다.

 

메르스 바이러스는 주로 급성기 폐질환을 일으키고, 폐에서 기침시에서 분비되는 비말-비말핵이 전염원이 되는 호흡기 질환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공기감염 질환이라고 보는 것이 그 임상적 소견들에 부합한 해석이다.

 

메르스에 대해 공기감염이 아니라고 설명하는 것은 메르스 예방을 위해 어떠한 지킬 일을 정해야 하는지 매우 혼란스럽게 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일반 국민의 처지에서 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지 않은가.

 

3. 메르스 예방법은 다음과 같이 논리정연하게 정리될 수 있다.

 

첫째,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가깝게 밀집하여 모이게 되는 기회를 피해야 한다. (학교는 이 특성과는 다르다)

 

둘째, 특별히 환자가 발생한 병원, 병원 응급실 방문은 발표된 기간 동안 금지해야 한다. (정보 공개가 필수인 이유)

 

셋째, 정히 피할 수 없다면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고, 기침은 돌아서서 주변 사람에게 직접 가지 않도록 배려해야 한다.

 

넷째, 의료인은 환자 상태에 따라 그 수준에 맞는 방역 복장을 갖춰 접근해야 한다.

 

다섯째, 감기증세를 보이는 환자는 방역 당국에 신고하고, 그 지시에 따라 안내된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

 

여섯째, 감기보다 고열이 나고, 근육통이 심한 외래 또는 입원 환자들은 모두 메르스 검진을 받도록 해야 한다.

 

결과적으로, 슈퍼감염자가 나온 병원은 진료업무 폐쇄하고, 적극적인 전방위 방역조치에 나서야 한다. 그 반대로, 지역사회는 학교 휴교령 등 능동적인 무작위 방역조치는 필요치 않고, 방역 당국이 조사한 역학자료에 근거하는 접촉자 중심의 그러나 매우 철저하게 취해지는 수동적 방역조치가 필요하다.

 

4. 대한민국에서 메르스가 예상보다 심각하게 확산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슈퍼감염자가 나온 삼성서울병원에서 곧바로 원내 방역대처 조처를 하지 않았다. 5.20. 경에는 원내감염의 기회를 차단하기 위한 응급실 등 사용요령 개선안을 발동했어야 했고, 모든 열성감염질환에 대해서는 모두 격리환경에서 치료하는 체제로 전환했어야 했다. 5.27. 이후 응급실에서 슈퍼감염자가 체류한 사실이 확인된 이후에는 곧바로 진료업무를 정지하고, 전 직원에 대한 특별점검 관리체제를 개시했어야 했다.

 

둘째, 방역 당국은 철저한 역학조사를 취하고, 완벽하게 접촉자들을 격리조치 해야 했다. 일부 병원에서 수동적 방역조치를 위임해준 것, 자가격리를 느슨하게 관리한 것 등은 직무유기에 해당한다.

 

5. 현 시점에서의 향후 예상

 

뒤늦게나마, 메르스가 초기 확산일로에 있었던 사유들이 이제 해결되고 있다. 병원들은 병원내 공기감염의 기전을 이해하고, 적절히 감염관리를 대처하고 있으며, 방역 당국도 이제는 접촉자 격리조치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이다.

 

따라서 메르스는 조만간 진정국면으로 돌아설 것이다. 앞으로는 확진자 숫자가 간헐적으로 드문드문 발생할 것이고, 슈퍼감염자는 출현하지 않을 것이다. 메르스 사망자도 현저히 억제될 것이며, 2주 후에는 기저질환 없는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6. 35번 의료인 환자에 대한 예상

 

119번 평택 경찰관은 같은 ECMO 치료를 받았으나 먼저 이 치료에서 벗어났다. 35번 의료인도 평소 건강했었고 아직 30대의 젊은 나이이기 때문에 ECMO 치료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50% 이상으로 높아 보인다.

 

현대 의학은 기적같은 치료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 다만, 이러한 치료성과에도 결국에 살고 남는 것은 환자 자신의 자생력에 근거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어떠한 경우라도 의료는 자기치유 능력을 활용하여 도와주는 역할에 불과한 것이다.

 

독일에서는 최근 65세 메르스 완치환자가 메르스로 인한 폐손상으로 인하여 일반적인 요양 중에 사망하였다. 우리의 35번 환자도 ECMO 치료기간이 얼마나 길어지느냐에 따라, 메르스는 멸균되고도 폐손상 합병증에 시달릴 가능성이 남을 것이다. 이 점이 숙제가 될 것이라 예견할 수 있다.

모든 치료효과는 적기에 대처했느냐 여부가 성패를 가르게 된다. 조그만 방심도 치료결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지속적이고 집중적인 관찰과 대처가 이뤄져야 한다. 스트레스 여부를 운운하며, 딴청을 피우게 되는 일은 치료시기를 실기하게 되어 치명적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김석중 : 연세대학교 대학원 의학박사,전 연세필 산부인과,소아과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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