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성모병원, '쉬쉬하라' 정부 지시에 '메르스 환자없다' 속여

메르스 문의를 한 시민들에게 '허위사실 유포로 처벌 될 수 있다'고 경고까지

서울의소리 | 입력 : 2015/06/24 [03:04]

평택성모병원이 메르스 확진자 발생 후 질병관리본부의 지침에 의해 메르스 관련 문의를 한 시민들에게 '허위사실 유포로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디어오늘 보도에 따르면 평택성모병원은 질병관리본부의 메르스 관련 공표를 하지 마라는 지침을 받고 메르스 관련 문의를 하는 시민과 인터넷상 의혹을 제기한 게시물을 올린 사람에 대해 허위사실 유포로 처벌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평택성모병원 관계자는 23일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해당 메시지는 인터넷에 게시글을 쓴 사람들 대상으로 병원이 보낸 메일 내용이 맞다"며 "당시엔 평택성모병원이 접근근지를 당하고 질본의 통제를 받고 있다는 의혹과 근거가 제기되고 있었는데 당시 우리는 정부에서 메르스에 대해 쉬쉬하라고 그런 지시를 받은 상황이서 (정보공개)대응을 할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앞서 이기병 평택성모병원장은 22일 메디칼타임즈와 인터뷰에서 "문제는 메르스가 금기어라는 사실이다. 정부는 메르스라는 단어를 쓰지 못하게 했다"고 폭로 하면서 "불가피하게 환자를 전원시키면서 메르스라는 것을 밝히지 않고 병원 보수 공사 때문에 병원을 옮겨야 한다고 환자를 설득했다"고 전했다.

 

평택성모병원 측은 질병관리본부가 메르스 관련 정보 공개를 막고 공표 금지 지침을 내리자 정보 공개를 요구하는 시민들을 향해 불가피하게 병원 측이 허위사실 유포로 처벌될 수 있다고 경고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평택지역 육아 커뮤니티에 올라온 평택성모병원 메시지 내용.@미디어오늘

 

지난 6월 3일 평택지역 육아 커뮤니티에 평택성모병원에서 5월 26일자로 발송된 메시지에는 "평택성모병원이 메르스 감염자로 인해 접근금지를 당했고 질병관리본부의 통제를 받는다는 위의 게시글은 사실과 다르다. 현재 평택성모병원은 정상 영업 중"이라는 거짓말이 적혀 있었다.

 

이어 "악의적인 소문 유포자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선 상황이며, 허위 게시글을 게재할 경우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양지하시어 신속히 조치해주시기 바란다. 당 병원은 악성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엄청 대처해나갈 예정"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관련글을 접한 A씨는 "전화로 물어보면 자기네 (메르스 병원) 아니라 한 거죠. 얼토당토않게 허위사실 유포자 고발했다 하고"라고 증언했다. B씨 역시 "저희 남편이 메르스 환자가 있던 병원 맞냐고 전화로 문의했는데 아니라면서 허위사실 유포로 조사 들어갈 것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C씨는 "정확히 1800-88○○으로 전화해서 원무과에 메르스 병원으로 물어보니 저희 병원 아니라고 하면서 지금 허위사실유포로 고소해놓은 상태라고 했다"고 전했다.

 

사실상 정부가 메르스 관련 내용 공표를 금지하자 시민들에게 오히려 법적 고발 조치를 경고해 협박한 셈이 됐다.

 

관계자는 "우리도 당시 질본에 병원명 공개 유무에 대해 질의했지만 지역명이나 병원명을 공개하지 않는다며 이야기하지 마라는 지침을 받았다"며 그런 상황에서 우리는 정상 영업 중이었고 저희 역시 사태가 이렇게까지 될지 몰랐다. 환자들을 속이거나 협박을 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관계자는 “(5월)28일 새로운 확진자가 나오면서 환자들에 대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질본 지시만 믿고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했다”며 “질본이 병원에서 코호트 격리를 제안했다가 스스로 철회했다고 하는데 말도 안된다. 저희 쪽에선 (제안에 대한 답변)공문을 보내달라고 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시간순으로 보면 평택성모병원은 5월 20일 병원을 거쳐간 환자가 삼성서울병원에서 확진자 판정을 받자 질병관리본부에 평택성모병원 환자 조치 여부를 문의했지만 3차 감염 발생 위험이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그런데도 새로운 확진자가 발생하자 5월 28일 질본에 코호트 격리 조치를 제안했지만 이마저도 거부당했다.

 

그리고 29일 평택성모병원은 자진폐쇄 결정을 내렸다. 자진폐쇄 결정을 내릴 때도 평택성모병원은 메르스 관련 내용을 공지했지만 질병관리본부의 지시를 받고 관련 내용을 삭제했다. 평택성모병원이 메르스 관련 여부를 묻는 환자와 시민들을 향해 허위사실 유포를 운운한 것도 질병관리본부의 철저한 입막음이 뒷배경에 있었다는 것이다.

 

정부는 왜 메르스를 금기어로 정하고 병원의 대응을 일일이 통제했을까.

 

당시 평택지역사회에서는 평택성모병원이 메르스 환자가 다녀간 곳이라는 소문이 상당부분 퍼져 있었고, 지난달 20일 삼성서울병원에서 확진 환자가 발생한 만큼 메르스라는 말을 금기어로 설정한 이유가 명쾌하지 않다.

 

다만, 정부가 5월 말까지 메르스 확산 사태에 대해 오판을 했고 메르스로 인한 여론이 악화돼 보건 당국의 책임 문제가 나올 것을 미리 차단하기 위해 시민 안전을 뒤로하고 아예 메르스라는 단어 자체를 사용하지 못하게 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가능하다. 

 

병원 관계자는 "질병관리본부가 명확하게 지시를 줬으면 저희도 명확하게 대응을 했겠지만 그 과정에서 환자들의 신뢰를 깎아 먹었다"고 말했다.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닥 숫법 15/06/24 [04:09]
닥대가리가 국민을 죽이는 구넌. 수정 삭제
역시 15/06/24 [14:12]
지 에미 애비도 잡아먹고 무고한 생명들 수없이 앗아간다. 수정 삭제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 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