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日 전범가족'이 지배하는 일본기업?...'일본어로 대국민 호소' 충격

'한국 롯데는 일본이 지배한다'

서울의소리 | 입력 : 2015/08/02 [11:04]

후계자리를 두고 막장 드라마 수준의 ‘형제의 난’이 벌어지고 있는 롯데그룹 사태로 인해 롯데그룹이 한국기업이냐는 논란이 커지고 있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을 앞세워 '형제의 난'을 일으킨 장남 신동주 씨가  30일 KBS와 가진 단독 인터뷰가 방송되자, 시청자들 대부분은 방송 내용보다 신동주 씨가 일본어로 말하고 일본어로 된 문서를 제시하며 국민에게 호소하는 모습에 충격을 받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어머니 시게미쓰 하쓰코씨가 1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을 향해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데 공중파를 통한 인터뷰조차 일본어로 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한국어 구사능력이 없다는 것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재계에서는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차남 신동빈 씨도 원래 한국어를 거의 못했으나 한국롯데의 경영진으로 오래 있으면서 한국어 구사능력이 늘었으나 현재 일반적인 한국인의 60%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평이다. 

 

한국롯데는 일본이 지배한다

 

삼부자 모두 국적은 한국이지만, 두 형제는 이중국적이었다가 90년대에 일본 국적을 포기하면서  한국 국적을 가진 것이다. 모친이 일본인 시게미쓰 하스코(重光初子)이며 최근 영화 <암살>의 마지막 장면에 삽입된 기록영상에 나오는 A급전범인 일본 외무대신 시게미쓰 마모루(重光葵)의 조카이며,신격호 총괄회장이 마모루의 조카사위로 알려졌다.

 

31일 롯데그룹 측은 "하스코 여사의 성은 원래 다케모리였으며, 결혼하면서 신격호 회장의 일본식 성인 시게미쓰로 바꾸었을 뿐"이라면서 "시게미쓰 마모루 가문과는 아무 상관 없다"고 밝혀왔다.

 

그러나 "역사적 사실에 관한 팩트 확인에 강하다"는 <조선일보> 31일자 '만물상' 기사에는 "일본에서 세 차례나 외상(外相)을 지냈던 시게미쓰 마모루가 신 회장 일본인 부인의 외삼촌이다. 그는 중국 상하이 공사 시절 윤봉길 의사가 던진 폭탄에 한쪽 다리를 잃었다. 일본이 패망했을 땐 미주리함에서 목발을 짚고 항복 문서에 서명했던 정계 거물이다"라고 적시하는 등 다수의 매체들도 '팩트'로서 보도하고 있다.

 

롯데그룹 측도 "정정보도를 요구할지는 모르겠다"는 등 롯데그룹의 상징같은 창업자가 전범 가족으로 불리는 것에 대해서는 예민한 반응이면서도 정정보도조차 소극적인 모습인 것으로 볼 때 "일단 물타기에 나선 것"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하지만 신격호 총괄회장의 가문이 일본 보수 본류와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는 점은 달라지지 않는다.  지난 2001년 1월호 <월간조선> 인터뷰에서 신격호 회장은  "기시 노부스케, 나카소네, 다케시타, 후쿠다, 오부치 등 일본의 보수 본류에 속하는 정치인들과 절친한 것으로 유명한데 어떻게 그런 인맥을 만들었느냐"는 질문에 대해 "내가 원래 보수본류의 거두인 기시 선생과 친했다. 그러니 그 후배 되는 분들과도 잘 알게 되었다"고 답변했다.

 

또한 지금도 장남 신동주 씨는 일본에서 주로 활동하면서 시게미쓰 히로유키(重光宏之)라는 일본식 이름을 더 많이 쓰고 있다. 차남 신동빈 씨도 역시  시게미쓰 아키오(重光昭夫)라는 일본식 이름이 있다. 신격호 총괄회장도 일본에서는 시게미쓰 다케오(重光武雄)란 이름을 쓰고 있다.

 

두 형제 모두 개인적인 삶의 뿌리는 일본에 있다. 신동주 씨는 일본 아오야마가쿠인대 경영학부를 졸업한 뒤 1978년 미쓰비시상사에 평사원으로 들어가 10년을 근무하고 일본 롯데상사 미국 지사장을 거쳤고, 재미동포 사업가의 딸 조은주 씨와 결혼했다. 신동빈 씨도 아오야마가쿠인대 경제학부를 마친 후 일본 노무라증권에서 일하다가 1985년 일본인 부인과 결혼했다. 일본 대형 건설사인 다이세이(大成) 건설 부회장의 차녀인 오고 마나미(大鄕眞奈美) 씨다. 신동주 씨의 아들과 신동빈 씨의 두 딸은 현재 일본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다.

 

더 큰 논란은 한국롯데는 일본롯데의 소유로 되어 있다는 점이다. 롯데그룹 지배 구조를 보면 확실히 일본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 롯데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호텔롯데의 대주주는 일본롯데홀딩스(19.07%)다. 나머지 주주들도 대부분 일본 회사로 호텔롯데의 일본 측 지분율은 99%를 넘는다.


롯데그룹의 모태도 1948년 일본에서 설립된 ㈜롯데다. 한국롯데는 1965년 한·일 국교 정상화 직후인 1967년 자본금 3000만 원으로 만들어진 롯데제과부터 시작한다.


매출이 주로 한국롯데에서 발생한다는 점에서 한국기업이라는 주장도 있다. 2013년 기준 한국롯데의 매출은 83조 원인 반면 일본 롯데는 5조7000억 원에 그쳤다.


하지만 재일동포로 유명한 일본 국적의 손정의 씨가 한국국적으로 바꾼다고 해도 그가 이끄는 소프트뱅크가 한국소프트뱅크를 설립해 한국에서 대부분의 매출을 올린다고 해서 이 업체가 한국기업이라고 할 수 있느냐는 반론이 가능하다. 

 

이제 롯데그룹은 총수 일가의 경영권 다툼이 '골육상쟁' 수준으로 악화되면서, 어떤 형식으로 결론이 나든  큰 위기에 봉착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되고 있다. 재계 서열 순위 5위의 대기업이 몇 %의 지분에 불과한 총수 일가의 사유재산처럼 휘둘리고, 이번 사태로 롯데그룹이 사실상 일본기업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국민의 외면을 받게 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재계에서는 롯데그룹이 지분싸움 끝에 쪼개지거나, 계열사마다 어느 한 쪽에 줄 선 인사들이 제거되는 등 내부 혼란에 빠지고, 경영 역량이 분산되면서 제2롯데월드 등 그룹의 현안들이 삐걱거리는 사태가 닥칠 것으로 우려하는 목소리들이 커지고 있다.


사태가 엄중한 것을 알고 있는 롯데그룹 총수 일가들은 30일 신격호 총괄회장의 부인 시게미쓰 하쓰코 씨까지 입국하는 등 모두 서울에 모여 가족회의를 열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회의에서 서로의 이해관계가 조정되지 못하면 결국 한국롯데를 지배하는 일본롯데홀딩스의 주주총회에서 표대결로 갈 것으로 보인다. 두 형제는 서로의 우호지분이 더 많다고 주장하고 있다.

 

로고  이승선 기자

http://www.pressian.com/news/article.html?no=128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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