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방송장악 완료?...'KBS MBC 청와대가 주인 노릇'

언론인들에게는 생지옥. 권력에 대한 감시와 비판이라는 언론인의 사명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

서울의소리 | 입력 : 2015/09/06 [06:23]

박근혜가 과거 대통령 후보시절 MBC 정상화와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을 약속했다. 하지만 취임 2년 반이 지나도록 약속 실천의 의지는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KBS 이사회와 MBC 방문진 이사들을 친박과 뉴라이트 출신 낙하산 인사들로 채우는 등 공영방송을 자신의 권력을 위한 방송, 친일 반민족자 아비 박정희 면죄부용 역사왜곡 방송으로 만들겠다는 시도를 끊이지 않고 벌리고 있다.

 

2012년 11월 MBC노조가 당시 박근혜 후보의 김재철 MBC 사장 해임을 약속받고 파업 복귀를 하였으나 이제와서 그런 약속 한 바 없다는 해명에 대해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트로스 스토리에 따르면  4일 전병헌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은 이와 관련해 “어제는 방송의 날이었다. 지금 방송의 현실은 참으로 참담하고 암울하다”며 “어찌하여 공영방송 이사장에 공안검사 출신은 선임을 하고 임명을 한 것인지 참으로 참담한 실정”이라고 비판했다.

 

전 최고위원은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연임이 결정된 공영방송 이사장은 독재정권 미화에 앞장서고 친일적 인식을 가진 인사로 지탄을 받아온 분이다. MBC 방문진 신임이사장은 공안검사 출신으로, ‘문재인 대표가 공산주의다’고 막말을 서슴지 않았던 인물이다. 이 두 분이 공영방송 이사장이라는 지휘가 오늘날 방송의 위상과 현주소를 상징적으로 말해주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방송의 날을 맞이해서 한 해직언론인(이용마 MBC 기자)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공개편지를 썼다. 그 편지 내용 일부를 들어보면, ‘방송인들의 사기는 최악이고, 방송사 내부의 인적 갈등은 폭발 직전이다.’ 또 ‘공영방송이지만 청와대가 주인 노릇을 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지금 이시기 언론인들에게는 생지옥이다. 권력에 대한 감시와 비판이라는 언론인의 사명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 더 이상 국민을 쳐다볼 필요도 없다. 굳이 진실을 말할 필요도 없다. 방송사에서 속칭 잘 나가려면 정치권력만 바라보면 된다’며 참담한 심정을 하소연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그는 또 “‘대한민국에서 언론으로서 방송사는 소멸되었다. 오락 매체만 남은 것이다. 언론의 죽음은 곧 민주주의의 죽음을 의미 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이 암흑기가 언제까지 지속 될까요’라고 말하며 말을 마치고 있다”고 전했다.

 

전 최고위원은 “이 같이 해직언론인의 방송현실에 대한 울분과 참담한 토로에 대해서 저 역시 책임 있는 사람 중 한사람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함께 한다”며 “해직 언론인 여러분들과 현직에서 언론인다움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언론인들께 격려와 힘찬 응원의 박수를 보내면서, 제1야당으로서 부족해왔지만 부족함을 채우기 위한 노력을 더 열심히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영식 최고위원은 “방송 장악은 없다던 박근혜 대통령이 야당과 방송계 안팎에 숱한 반대에도 KBS와 방문진 이사선임에 있어 3선 연임, 돌려막기, 이념인사를 강행하고, 사회적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고, 이념적․정치적으로 극단적 편향에 빠져있는 이인호 이사장을 연임시키고, 고영주 씨를 방문진 이사장에 앉힌 것은 총선을 앞두고 정권차원에서 방송을 길들이고, 방송을 장악하고자 하는 조직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감히 규정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우리 당은 공영방송이 ‘정권의 나팔수’ 노릇을 하지 않고, 공정성과 객관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당 차원의 모든 노력과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MBC의 박원순 죽이기를 지적하며, “검찰이 허위사실 유포로 기소한 피고인의 주장을 여과 없이 방송한 것은, 방송이 지켜야할 공정성과 객관성을 상실한 채 정권의 입장을 대변하는 ‘나팔수’를 자임하는 것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한 검찰을 향해서도 “이미 박원순 시장의 아들 병역비리를 무혐의해놓고, 이번에 보수단체의 고발은 받아서 다시 수사에 착수한 것 또한, 권력차원의 기획된 수사로 규정하지 않을 수 없다”며 “자신들의 수사 결과와 법원의 판결조차도 무시하고, 오로지 ‘박원순 서울시장 죽이기’에 동참하기 위해서 내린 수사 결정으로밖에 볼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펀 이용마 MBC 해직 기자는 방송의 날(9월3일)을 맞아 박근혜에게 편지를 보냈다. 그는 편지에서 “(MBC 파업 당시) 단 한 차례의 배신으로 수천, 수만 언론인들의 운명을 한 순간에 바꾸어 놓은 분(박근혜 )이 자신의 배신자에 대해서는 무서울 정도로 응징한다는 사실에 경악했다”고 비판했다.

 

다음은 이용마 MBC 해직 기자 편지 전문이다.

 

오늘은 방송의 날입니다. 방송이 우리 사회에서 차지하는 중대한 역할을 되새기자는 날이지요. 그런데 최근 상황은 방송의 날을 마냥 즐기기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방송인들의 사기는 최악이고 방송사 내부의 인적 갈등은 폭발 직전입니다. 방송에 대한 신뢰도 급전직하하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요? 한마디로 말하면 2012년 방송사 연대파업 이후 수습을 잘 못했기 때문입니다.

 

2012년 방송사 연대파업은 대사건이었습니다. MBC가 170일, KBS가 100일 가까운 기간 동안 파업을 단행했습니다. 백면서생의 언론인들이 사상 유례가 없는 장기 파업을 한 것은 언론의 자유라는 대의명분이 분명했기 때문입니다. 이명박 정부 이후 언론장악이 노골화되면서 언론인들의 인내심이 그 한계를 드러낸 것입니다.

 

박근혜 대통령도 당시 파업에 대해 “공감하는 바가 많다”는 뜻을 MBC 노동조합에 전달한 적이 있습니다. 특히 파업사태가 해고라는 “징계까지 간 것은 안타깝다”고 공개적인 발언을 하며, 노동조합이 먼저 파업을 풀면 김재철 당시 사장의 퇴임을 비롯해 언론 문제를 순리대로 해결할 것을 약속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이상돈 당시 새누리당 비대위원이 최근 다시 한 번 증언하기도 했습니다.

 

MBC 노동조합은 “원칙과 신뢰의 정치인”이라는 박 대통령의 말을 믿고 파업을 먼저 풀었습니다. 하지만 대통령은 철저한 배신으로 응답했습니다. 김무성 당시 박근혜 후보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의 전화로 김재철 전 사장의 해임안은 부결되었고, MBC는 승자들의 전리품으로 전락해버렸습니다. 파업참가자들을 현업에서 내쫓고 파업불참자들을 우대하는 인사조치가 지속적으로 단행되면서, 조직은 분열되고 만신창이가 되었습니다. 파업 이후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당시의 경영진이 아직도 자리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다수의 동의를 얻지 못하는 소수가 다수를 지배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일 겁니다. 그 결과 방송사의 신뢰도와 시청률은 창사 이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는 것이 요즘 현실입니다.

 

최근 박 대통령이 유승민 전 원내대표를 향해 “배신의 정치”를 논할 때 저는 어찌할 바를 몰랐습니다. 단 한 차례의 배신으로 수천, 수만 언론인들의 운명을 한 순간에 바꾸어놓은 분이 자신의 배신자에 대해서는 무서울 정도로 응징한다는 사실에 경악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방송사의 파행을 막을 기회를 누차 가졌습니다. 말로는 공영방송이지만, 청와대가 주인 노릇을 하고 있음은 이미 주지의 사실입니다. 따라서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방송의 정상화를 시도할 수 있었지만, 박 대통령은 포기했습니다. 오히려 이 상황을 즐기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대통령 자신이나 정부에 대해 비판적인 보도가 거의 봉쇄되어 있기 때문이겠지요.

 

박근혜 대통령이 즐기는 기간은 언론인들에게는 생지옥입니다. 권력에 대한 감시와 비판이라는 언론인의 사명은 더 이상 의미가 없습니다. 더 이상 국민들을 쳐다볼 필요도 없습니다. 굳이 진실을 말해야 할 이유도 없습니다. 이제 방송사에서 속칭 “잘 나가려면” 정치권력만 바라보면 됩니다. 언론인으로서 최소한의 양심을 유지하고 싶으면 한직에서 정신수양을 하거나 가족들과의 여가를 늘리면 됩니다. 해직자들과 큰 차이가 없는 삶을 살아가는 겁니다.

 

 

대한민국에서 언론으로서 방송사는 소멸되었습니다. 오락매체만 남은 겁니다. 언론의 죽음은 곧 민주주의의 죽음을 의미합니다. 시민사회의 다양한 의견은 사라지고, 소수가 다수를 억누르며 이끌어가는 전체주의 사회의 도래를 뜻합니다. 70년대 박정희 정부와 80년대 전두환 정부를 거치며 익히 보아온 현실입니다.

 

이 암흑기가 언제까지 지속될까요? 80년대 해직자들이 복직되기까지 무려 7년이 걸렸습니다. 제가 해고된 지도 벌써 3년 반이 되었으니, 이제 절반을 채웠습니다. 그동안 수차례의 법원 판결에서도 저희 파업의 정당성을 인정할 정도로 민주주의가 진전되었으니 박근혜 정부는 전두환 정부보다 좀 나을까요? 대통령의 답변을 기대합니다.

 

2015. 9.

 

문화방송 해직기자 이용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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