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복지원 피해생존자 홍두표 "해결안해주면 죽겠다!"

'형제복지원 특별법 시행해달라!' 단식투쟁 예고

정찬희 기자 | 입력 : 2015/10/26 [02:17]

 

▲ 형제복지원 피해생존자 홍두표 '거기서 난 실명했습니다'     © 정찬희 기자

 

"나는 그곳에서 젖은 미군모포에 둘러싸여 얻어맞아 한쪽 눈을 실명했고, 지금도 원장이 곡갱이를 들고 일하라고 뒤쫓는 악몽을 꿉니다. 무려 513명이나 되는 사망자가 나왔는데, 아직도 대다수의 시신은 어디로 갔는지도 모릅니다!"

 

지난 9월 부산시청앞 농성장에서 만난 형제복지원 생존 피해자 홍두표 씨는 자신의 그곳에서 당한 피해를 절절한 목소리로 기자에게 털어놓았다. 웬만한 사건에도 놀라지 않는 기자조차 벌린 입을 다물수 없을 정도로 그 사연은 충격적이었다.

 

관련기사: http://amn.kr/sub_read.html?uid=21448&section=sc4&section2=

             전두환에게 훈장받은 악마 '박인근' 

 

박정희-전두환시대 환경미화라는 미명하에 사라진 사람들이 알고보니 오랜세월 형제복지원이라는 이름의 지옥에 갇혀 강제노역과 폭행, 가학행위에 시달렸다는 사실은 세상에 널리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특별법이 제정되었으나 발효되지도 못한채 2016년 폐기 위기에 놓였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   박인근 원장이 발행한 당시 형제복지원 소개 책자의 일부      © 정찬희 기자

 

홍 씨는 형제복지원 진상규명 및 사건 해결을 위해 11월2일 국회앞 기자회견을 열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자회견 후 국회의원 면담을 하고 만일 타결이 되지 않으면 형제복지원 생존피해자들은 단식연대 농성에 들어간다. 12월30일까지 한다. 단식 농성을 해도 타결이 되지 않는다면 죽으면 죽을 것이다.

 

이 날 이때껏 이 억울한 한을 풀기 위해 위암말기 인공위를 다는 수술까지 견디며 살아왔다. 끝까지 싸우다 죽을 것이다. 피해자들은 부랑자로 낙인이 찍혀 인간다운 삶조차 살지 못했는데, 가해자 박인근은 부산 사상에 대형 찜질방을 운영하고 지금도 '형제' 라는 이름을 달고 복지재단을 아직도 운영하며 잘 먹고 잘 살고 있다.

 

애초 제대로된 진상규명없이 엄청난 비리를 썩은자들이 덮어주었기 때문이 아닌가.

 

▲   형제복지원 당시의 사진(자료집 중 일부)     © 정찬희 기자

 

모든 사람의 끝은 다 같지 아니한가. 얼마나 살던지 그 끝은 다 같지 아니한가. 진상규명으로 뜻을 정했으니 끝까지 갈 것이다. 인간의 끝은 죽음 아닌가.

 

박원장은 나를 가둬두던 그 시절 나더러 '돈 안되면 죽으라' 라며 일본도 모양으로 만든 쇠뭉둥이로 나와 원생들을 무자비하게 때렸었다. 그리고는 굵은 소금을 배에 뿌리며 발로 내 배를 짓밟았다. 그 때 맞은 상처가 아직도 남아있다. 죽을만큼 고통받다 살아난 목숨이다. 

 

이번 국회에서의 면담이 제대로 된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언론이 도와달라" 라며 비장한 각오를 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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