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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장애인 콜택시 공무원이 정말 문제였을까

'곧바로 시방서 공개하고 친절응대..최선다한다'

정찬희 기자 | 기사입력 2015/11/02 [19:06]

[기자의눈]장애인 콜택시 공무원이 정말 문제였을까

'곧바로 시방서 공개하고 친절응대..최선다한다'

정찬희 기자 | 입력 : 2015/11/02 [19:06]

지난 10월26일 장애인콜택시에 대한 기사로 인터넷은 꽤나 떠들썩 했다.

 

해당기사: http://www.ytn.co.kr/_ln/0103_201510261549519926

             장애인 콜택시 이용자 '욕설에 문열고 출발'

 

기사 내용만 본다면 장애인 콜택시는 장애인을 위한 시설이지만 장애인들에게 오히려 고통을 주고 있으며, 네비게이션이 한대당 30여만원이나 되는 꽤 비싼 금액으로 설치되었음에도 제기능도 못하고 있으니 참으로 문제가 아닐 수 없었다.

 

이에 본 기자는 장애인 콜택시 시방서를 국민신문고를 통해 청구해보았다.

사실 별 기대는 안했다. 이전에 다른 사건으로 주택공사, 공항철도에 문제 시설에 대해 시방서 공개청구를 해보았던 당시 오히려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알고자하는 본 기자에게 '시방서 부존재(주택공사)' '골때린다, 시방서가 뭔줄은 아냐(공항철도)' '내규에 부합하지 않으므로 민원응대할 이유 없음(국토부 이상근, 어승복, 송규상)'라며 폭언과 부당한 답변으로 실망을 준 여러 공공기관을 보아왔던 터였다.

 

▲  입찰시방서도 없다, 묻는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주택공사의 회신   © 정찬희 기자

 

서울시는 국민신문고를 통해 곧바로 시방서와 입찰기록을 확인할 수 있는 조달청 사이트 이용방법을 알려주었고 어렵지 않게 해당 장애인 콜택시의 네이게이션 입찰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다. (나라장터에서 콜장비를 검색어로 2011년 12월~2012년1월로 기간설정하면 바로 확인가능)

 

▲  나라장터(조달청)내 장애인 콜택시 장비 입찰기록     © 정찬희 기자

 

내용을 보니 오히려 기사에 나온 네이게이션 가격보다 비쌌다. 낙찰가는 약3억5천, 납품대수는 360대로 대당 100만원 꼴이었다.

 

이에 대해 두차례에 걸쳐 해당 서울시 장애인 콜택시 부서의 직원 2명과 통화를 했다.

그들은 매우 자세히 해당 상황을 친절하고 진지한 목소리로 설명해주었다.

 

답변 요지를 정리하면 "설치된 장비는 단순히 차량 네비게이션 뿐만이 아니고 미터기를 비롯하여 콜 운영을 위한 일체의 장비이며(공개된 시방서 통해 볼 수 있음), 네비게이션이 곧바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종종 시간이 걸리기도 하며(이는 사실 일반 차량 네비도 입력시 길찾기를 위해 약간의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발생한다) 

 

또한 해당 기사속 민원인은 하루에 8차례 이상 이용하는 경우도 있는 다회 이용자인데, 민원인이 퍼붓는 폭언 등으로 운전자도 고통을 받는 일이 있으며 이로 인해 어떤 분은 소송까지 걸었다. 때로 전화를 하여 2시간씩 공무원에게 항의를 하기도 한다. 우리의 입장도 좀 물어봐주었으면 좋았을텐데 일방적인 면이 있었다."라는 것이었다.

 

기사의 내용이 사실인지 직접 해당 서울시 장애인 콜택시 관련 공무원들에게 내용을 확인해보니 최대한 투명하게 절차를 집행하고 있으며, 민원인이 미흡하게 느끼는 부분은 아쉽지만 그래도 최소한 '시방서가 없다' '이런 민원은 왜 내느냐' 라며 불합리한 대답으로 무마하지 않고 업무시간이 지났지만(전화온 당시 저녁6시 50분) 최대한 민원 응대를 하기 위해 야근도 하고 있었다.

 

사실 어쩌면 이런 공무원의 태도가 매우 정상적이고 당연한 것일 것이다.

하지만 이런 기본을 지키지 않는 공무원들이 너무나 흔해진 대한민국이다 보니 그래도 자신들의 주어진 역량하에 최대한 정보를 공개하고 민원인에게 친절하게 응대하려는 자세의 서울시 공무원에게 일종의 감동까지 느껴졌다.

 

공무원도 사람인데, 최선을 다해 일하고 있다면 조금은 합리적인 방향으로 이해해보려는 노력도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해당 공무원들에게 '할말이 많으신 것 같은데 반론이 있으시다면 토씨하나 고치지 않고 그대로 실어드리겠다'고 하니 '공무원으로서 민원을 응대하는 것은 당연한 것인데 자칫 해당 민원인과 싸우는 모습으로 비춰질까 조심스럽다. 열심히 일하겠다' 라는 취지의 답변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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