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대자보...여기서 박정희와 전두환에 맞서 그의 젊은 시절을 보낸 사람이 있습니다"

21일 12시 중앙대 정문에서 서울대병원까지 백남기선배 쾌유기원 행진하자

서울의소리 | 입력 : 2015/11/19 [22:45]

 

프레시안에 따르면 지난 14일 경찰의 살인 물대포를 맞고 의식불명에 빠진 백남기 씨의 쾌유를 기원하며 서울대병원까지 행진하자는 대자보를 한 중앙대학교 학생이 학내에 붙였다.

 

백 씨는 1968년에 서울 중앙대학교 행정학과에 입학해 1980년에 퇴학당했다. 12년 동안 백 씨는 유신독재에 항의하다 수배생활을 했고 군사쿠데타에 항의하다 고문을 받은 경험이 있다.

 
중앙대 사회학과 14학번인 신지영 씨는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여기 중앙대에서 박정희와 전두환에 맞서 그의 젊은 시절을 보낸 사람이 있습니다'라는 글을 통해 21일 낮 12시 중앙대 정문에 모여 서울대병원으로 함께 걸어가자고 제안했다.
 
이 글은 이날 중앙대 곳곳에 대자보로 붙여졌다. 
 
아래는 그가 붙인 대자보 내용.  
 
'여기 중앙대에서 박정희와 전두환에 맞서 그의 젊은 시절을 보낸 사람이 있습니다'
 
독재정권에 맞서 어용 학도군단을 없애고 총학생회를 재건했으며, 80년 서울의 봄을 이끌어낸 사람이 있습니다. 1980년, 의혈중앙의 4000인 한강도하를 주도했으며 계엄군에 체포돼 군부정권에게 모진 고문을 당했지만 끝까지 꺾이지 않은 사람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는 평생 꿈이었던 농민이 되었습니다.
 
2015년 11월 14일, 광화문에 그도 있었습니다. 농민들이 피땀 흘려 애지중지 키운 쌀들을 길거리에 버리게 만드는 정부를 반대하기 위해, 자신과 다른 이들의 삶을 지켜내기 위해 그 자리에 섰습니다. 그러나 정권은 그가 온 몸으로 하는 말을, 물대포로 쓰러뜨렸습니다. 
 
많은 이들은 이제는 시대가 변했다고 합니다. 독재정권도 사라졌고, 민주적인 헌법도 있으니 이제는 화염병과 쇠파이프를 들고 싸우는 투쟁은 그만해야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과연 그에게 2015년 국가와 그가 젊은 시절에 싸웠던 국가는 얼마나 다른 모습일까요. 
 
물대포에 맞아 쓰러지신 그는 중앙대 68학번 백남기 선배님입니다. 여전히 변하지 않은 권력에 끝까지 맞서다 쓰러진 선배님의 쾌유를 빌며 중앙인들이 함께 마음을 모았으면 좋겠습니다. 자기 삶을 통해 '의혈'을 말한 그를 기억합시다. 중앙대 학생, 동문, 그리고 중앙대가 아니더라도 마음이 함께하시는 분들은 토요일 12시- 중앙대에서 서울대 병원으로 향하는 행진에 함께합시다. 
 
21일 토요일 오후 12시 중앙대 정문에서 출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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