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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농부 유문철 "아버님 연배의 선배 농민이 쓰러지는 동안 뭐했던가"

쌀 팔고 마늘 팔아 '백만원 봉투'들고 백남기 선생 쾌유 농성장 찾아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5/11/22 [11:11]

젊은농부 유문철 "아버님 연배의 선배 농민이 쓰러지는 동안 뭐했던가"

쌀 팔고 마늘 팔아 '백만원 봉투'들고 백남기 선생 쾌유 농성장 찾아  

서울의소리 | 입력 : 2015/11/22 [11:11]

충북 단양에서 농사 짓는 43세 유문철 젊은 농부가 분주히 농산물을 팔아 100만원 봉투를 만들어 지난 18일 백남기 선생의 쾌유를 기원하는 서울대병원 앞 농성장을 찾았다.

 

농성장 운영 경비로 쓰시도록 농산물 판 돈으로 마련한 1백만원 봉투 @유문철


유문철 농민이 오마이 뉴스에 올린 글에 따르면 유 농민은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는 것이 미덕이라고 하는 사회에서 제가 이름을 내고 후원금액을 말하는 이유는 저처럼 소심한 사람들이 저처럼 용기를 내서 참여하기를 호소하기 위함입니다"고 밝혔다. 

 

쌀 팔고 마늘 팔아 '백만원 봉투' 만들다

 

유 농민은 "지난주 토요일(14일) 민중총궐기 대회에서 백남기 선생께서 경찰이 얼굴에 직사한 물대포를 맞고 중태에 빠졌다는 소식을 듣고 내내 죄스런 마음이 들었습니다. 젊은 농부가 집회에 참석하지도 않고 아버님 연배의 선배 농민이 쓰러지는 동안 뭐했던가, 하는 자괴감에 무척 괴로웠습니다. 날마다 페이스북과 매체를 통해 백남기 선생의 성자 같은 인생을 조금씩 알게 되면서 괴로움은 더해 갔습니다."고 토로했다.


그는 "17일, 단골 손님들이 주문한 햅쌀과 마늘, 고추가루, 참깨, 옥수수 등 한해 동안 재배한 온갖 농산물을 택배 보내느라 방아 찧고, 고추가루 빻고, 마늘 손질하고 옥수수 따느라 분주했습니다. 이렇게 보내고 받은 돈이 백만 원이 조금 넘더군요. 백남기 선생이 우리 농민 모두를 위해 집회에 참석해, 맨 앞에서 차벽을 끌어내는 줄을 당기다 변을 당했습니다"며 "그렇게 사경을 헤매는 동안 저는 제 농사일을 하고 돈을 벌었습니다. 백남기 선생의 희생에 비하면 아무 의미도 없지만 이 돈은 저의 돈이 아니라는 생각에 이 돈을 들고 서울대병원 앞 농성장으로 갔습니다"라고 전했다.

 

세상을 바꾸는 보통사람들의 힘

서울대학병원 대학로 족 정문 도로 맞은편에서 바라본 농성장 전경 @유문철


그는 "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농성 천막 안에 앉아 본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전 오늘 이 농성장을 잠시 다녀가지만 이 자리를 지키시는 분들은 몇날 며칠 밤을 새워 농성을 합니다. 백남기 선생을 위한 농성장뿐만 아니라 세월호 농성장, 콜트콜텍 농성장 등 우리 사회 곳곳에 피눈물 나는 사연을 호소하는 농성장이 많습니다. 전 농민으로서 농민의 피눈물을 더는 일에 반발짝이나마 걸음을 내디디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 먹고 살기도 어려운데 무슨 후원이냐, 바뀌는 것도 없는데 무슨 참여냐 하지 말고 각자의 자리에서 자라나는 다음 세대에게 더 좋은 세상을 물려주기 위해 작은 실천이라도 합시다. 집회와 농성의 일선에 계신 활동가들의 헌신도 중요하지만 세상을 변화시키는 건 우리 평범한 민초들의 행동입니다.좋은 세상은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 한사람 한사람이 변화를 실천할 때 옵니다. 만인이 평등한 참다운 민주주의 세상을 위해 조금씩이라도 용기를 냅시다"라고 호소했다.

젊은 농부의 아들 유한결, 농민이 편하게 농사 짓는 세상을 염원하며 밥쌀 수입 개방 반대를 외치다 쓰러지신 백남기 선생의 희생은 어린 농부의 미래를 열기 위함이다 @유문철

 

  • 도배방지 이미지

  • 나타니엘 2015/11/26 [00:32] 수정 | 삭제
  • 노노노노무현 ㅋㅋㅋ
  • 하렝이 2015/11/26 [00:31] 수정 | 삭제
  • 불법시위 주동자 잘도 옹호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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