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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LH의 '엉터리 영어표지판 소동'

노인정에 웬 영어간판? 

김용찬 기자 | 기사입력 2015/12/01 [13:52]

공기업 LH의 '엉터리 영어표지판 소동'

노인정에 웬 영어간판? 

김용찬 기자 | 입력 : 2015/12/01 [13:52]

 

지난 11월말 인천에 위치한 한 주공아파트에 거주하는 J씨는 자신이 거주하는 동네에 설치된 안내표지판을 보고 깜짝 놀랐다.

  

원래 관리사무소와 임차인대표회의실을 표기했던 안내판이 사라지고 한글표기도 없이 덩그라니 영어로 'Control office(통제사무소)' 'Public facilities(공용설비)' 라는 표기가 붙어있었다. 해당 아파트 관리소장은 'LH 자산팀이 시방서에 따라 도색하며 한 것' 이라는 답을 했다. 

 

J씨는 한글표기가 없어 주민들이 식별이 곤란하며, 낯선 영어로 된 간판에 대해 '맞는 영어인지' 원어민 데이비드 씨에게 질문을 해보았다.

 

그러자 데이비드 씨는 "관리사무소는 MAIN OFFICE' 'INFORMATION CENTER' 등이 적절하며 주민회의실은 'TOWN MEETING LOCATION' 이라며 LH측의 영어표기가 틀렸음을 지적했다.

 

그런데 이런 간판은 또 있었다.

이번에는 노인들이 이용하는 시설이 노인정이 한글표기없이 영어로 표기되어 있었다.

 

▲   노인정에 노인이 못 알아보는 웬 영어가??        © 김용찬 기자


J씨는 이번에도 미국인 지인에게 해당 영어가 맞는지 자문을 구했다. 

이번에는 공식적인 표지물 등의 경우는 영어단어를 대문자로 표기해야 한다는 대답이 들어왔다. 즉 CENTER 이런식으로 대문자로 표기해야 정식 간판표기로 맞다는 것.

 

결국 J씨는 이 한국말 표기가 없어 주민이 알아보기 힘들며, 영어예법도 엉터리인 영어표기에 대해 민원을 넣었고, 1주일도 채 되지 않아 두 간판은 원래 표지판으로 교체되었다.

 

▲  결국 엉터리 영어간판 1주일도 안되어 교체.. 그러나 벽면 훼손은??      © 김용찬 기자

 

그러나 주민들에게 알리지도 않고 엉터리로 만들어 부착된 영어표지는 제거되며 건물외벽에 큰 흠집을 남겼고, 그야말로 쓸데없는 헛돈을 날린 셈이 되었다.

 

J씨는 "이 엉터리 영어 표지판을 우리 동네뿐 아니라 다른 LH아파트에도 적용했다고 들었다. 그렇다면 그 곳들도 엉터리 영어표지판 때문에 돈을 낭비한 것이다.

 

좋은 우리말 놔두고 영어로 표지판을 만든다는 기획도 세종대왕께서 통곡하실 일이고, 그나마도 영어 예법과 어법에 맞지 않는데 이런 예산이 드는 기획을 주민들에게 상의 한번 하지 않고 엉터리로 이루어진다는 것이니 참으로 기가 막힌 일이 아닐 수 없다. 주공이 이러니 늘 적자에 시달린다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

 

주민들이나 임차인대표회의에 협의없이 독단으로 진행하여 예산을 낭비하고 건물 외벽을 훼손시켜 미관을 해친것을 사과하여야 한다" 며 LH를 질타했다.

 

 

▲ 좌)백길석 센터장 우)조용호 계장 (LH 부천주거복지센터)    © 김용찬 기자

 

주민의 질타에 대해 LH 주거복지센터(센터장 백길석 032-329-4210) 조용호 계장은 "원상회복이 합당하다 판단되어 원상회복 조치를 완료하였으며, 기존 부착물과 외벽 도색시 부착한 영어로 된 부착물 공히 LH예산으로 제작하였음을 알려드린다" 라며 사과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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