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무현 "권은희'는 광주의 딸'이 아닌 '일그러진 우리들의 영웅'

'광주의 딸' 내려놓고 본업으로 돌아가길 바란다. 정의는 살아야 하지 않겠나

서울의소리 | 입력 : 2016/01/13 [00:13]

경찰의 국정원 댓글사건 조작수사에 반발해 양심선언 후 "댓글 조작수사를 끝까지 파헤치겠다"며 국회에 입성한 후 국민의당에 합류한 권은희 의원에 대해 시사만화가 백무현씨는 11일  "'광주의 딸'도 내려 놓아달라"고 질타했다.

 


권 의원의 국회입성을 지원했던 '권은희와 함께하는 시민행동'의 대변인이었던 백무현씨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당장 정계를 떠나 본업으로 되돌아가 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시민행동은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의 상징성을 위해 권 과장을 동작을 재보선 출마를 추진하였고,그래서 이에 호응한 많은 시민들이 참여했다. 재야,학계,언론계 등에서 존경받는 분들이 기꺼이 시민행동 공동대표를 맡아 주신 것도 그런 까닭"이라며 "그러나 고백컨대 수사과장직을 사퇴하고부터 공천을 받는 과정까지 복기를 해보면 권 과장은 3선 의원 못지 않은 놀라운 정치적 기량을 보여주었다"며 권 의원이 7.30재보선때 김한길-안철수 당시 대표에게 줄을 대 광산을 전략공천을 받는 과정을 공개하며 비판했다.


그는 특히 권 의원이 탈당 기자회견에서 더민주를 원색 비난한 데 대해 "탈당을 할 수도 있고, 향후 정치적 셈법을 고려해 자신이 몸담았던 정당에 대한 난도질을 하는 장면은 우리 정치사에서 익히 보아온 일이지만 그것도 어느 정도 분수가 있어야 할 것"이라며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있어야 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자신이 마시던 우물에 침을 뱉어야 되겠냐"라고 반문한 뒤, "저는 권 의원이 바른 정치인으로 성장하기를  바랐는데 오늘 보니 분열과 대결과 증오의 정치, 협잡과 음모와 배신의 정치만을 배운 것 같아 안타깝기 그지 없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이는 정의로웠던 '수사과장 권은희'도 아니고 문순태 선생이 말씀한 '광주의 딸'의 모습도 아니다. '일그러진 우리들의 영웅'의 민낯일 뿐"이라며 "아직도 늦지 않았다. 의원직을 내려 놓고 본업으로 돌아가길 바란다. 정의는 살아야 하지 않겠나"라며 재차 정계은퇴를 촉구했다.


그는 곧 더민주를 탈당할 것으로 알려진 주승용 의원의 지역구인 전남 여수에 출마선언을 한 상태다.

 

아래는 백무현 씨가 페이스북에 올린 공개서한,

    

<권은희 의원에게 보내는 공개장>

 

존경하는 권은희 의원님. 의원님을 정계의 길로 맨 먼저 제안한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마지막 제안을 하나 하고자 합니다...

 

오늘 당장 정계를 떠나 본업으로 되돌아가십시오. 그리고 ‘광주의 딸’도 내려 놓으십시오.

 

존경하는 권 의원님, 정계가 아무리 신뢰를 얻지 못하는 세계라도 이 곳 역시 사람이 살고 사람이 일을 하는 영역이기에 최소한의 인간적 도리나 인간에 대한 예의 정도는 있어야 한다고 저는 믿습니다.

 

지난 해 저희 ‘권은희와 함께하는 시민행동’이 ‘정의로운 권은희 수사과장’을 국회로 보내려 한 것은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을 밝혀내서 이 땅의 정의를 바로 세우라는 ‘국민의 명령’을 따른 것이었습니다.

 

권 의원님은 사적인 연고로 보면 제 고교 은사님의 딸입니다. 그래서 ‘수사과장 권은희’는 개인적으로도  그렇게 자랑스러울 수가 없었습니다.

 

시민행동은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의 상징성을 위해 권 과장을 동작을 재보선 출마를 추진하였고,그래서 이에 호응한 많은 시민들이 참여했습니다. 재야,학계,언론계 등에서 존경받는 분들이 기꺼이 시민행동 공동대표를 맡아 주신 것도 그런 까닭입니다.

 

그러나 고백컨대 수사과장직을 사퇴하고부터 공천을 받는 과정까지 복기를 해보면 권 과장은 3선 의원 못지 않은 놀라운 정치적 기량을 보여주었습니다. 지금에 와서 권 과장의 순수성을 의심하는 것은 아니지만 제안 이후 공천까지 과정에서 제가 겪어야 했던 마음고생을 생각하면 그냥 묻어 둘 수만도 없습니다.

 

권 과장은 제가 관악서를 찾아가 출마를 요청한 그 날이 처음 본 날이자 마지막이었습니다. 저는 문자 메시지로만 지속적으로 상황을 보고하고는 했지만 권 과장은 일체 답신 한번 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혹여 국정원에서 문자 메시지를 사찰할 수도 있기에 답신을 않더라도 개의치 않고 지속적으로 문자 메시지로 상황을 알렸습니다.

 

애초 시민행동이 추진했던 것과는 달리 ‘권 과장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동작을 보다 광산 을에 출마해야 한다’는 ‘광산론’이 힘을 실으면서 시민행동도 동력을 잃어버려 많은 분들이 떠나가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애초에 정계 입문을 권유한 사람으로서 도의적으로 권 과장을 떠날 수가 없었고 당시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 체제에서의 비주류였던 문재인 의원을 찾아가 도움을 요청한 것입니다.

 

문재인 의원은 경찰 조직에서 좌천당한 권 과장에게 미안한 심정을 표명한 뒤‘너무나 소중한 우리의 자산이기에 이번 재보선보다는 다음  총선이 어떻겠느냐?’며 ‘따뜻한 밥을 사고 싶다’고 했습니다. 저는 그 제안을 권 과장에게 전화로 알렸지만 권 과장은 아예 받지도 않았고, 문자로 알렸지만 이 역시 답신 하나 주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권 과장은 ‘시민행동’에 대해 자신에 대한 출마 운동을 하지 말라고 단호하게 얘기했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권 과장은 그리 하지 않았고, 권 과장의 속내를 모르는 저희 시민행동은 순수하게 공천 운동을 벌였습니다. 그러는 한편으로 권 과장은  대학 법대 선배인 최재천 의원과 긴밀한 관계를 맺으면서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에게 선을 대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그 결과가 바로 말썽 많았던 광산을 전략공천이었던 것입니다.

 

제가 이런 비화를 얘기하는 것은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권 의원이 오늘 국민의당 합류를 선언하면서 뱉은 말씀 때문입니다. 권 의원님은 "양심과 정의의 가치를 저버리는 몰염치하고 불의한 대한민국에 침묵하며 일신의 영달만을 위해 당내 기득권세력에 고개 숙이며 사는 것은 권은희의 길이 아니며, 국민을 위한 정치는 더욱 아니다"라고 더불어민주당을 맹비난하셨습니다.

 

그리고  "기득권에 취해 국민이 처한 현실을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헌법적 가치를 실현시키지 못한다면 더불어민주당은 60년 역사로 존중받아야 할 정당이 아니라 개혁의 대상"이라며 "국민의 행복과 풍요로움이 특정세력의 기득권을 지키려는 위선적 정치행태보다 최우선되어야 한다"며 더민주를 '위선적 기득권세력'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습니다.

 

탈당을 할 수도 있고, 향후 정치적 셈법을 고려해 자신이 몸담았던 정당에 대한 난도질을 하는 장면은 우리 정치사에서 익히 보아온 일입니다만 그것도 어느 정도 분수가 있어야할 것입니다.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있어야 하는 것이지요. 정치도 결국 사람이 하는 것이라면 더 더욱 인간에 대한 예의는 중요하게 지켜져야 합니다.

 

문재인 의원은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도 않으면서도 시민행동측이  권 과장 공천에 대한 지원을 요청하자 관계자 의원 분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혹여 권 과장이 다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면서 진심으로 걱정하고 따뜻한 밥을 사고 싶다는 인간적인 제안까지 한 분입니다. 그런 여러 과정을 거쳐 결과적으로 공천까지 받았고 국회의원의 길에 들어섰다면 더 더욱 그래서는 안됩니다. 자신이 마시던 우물에 침을 뱉어야 되겠습니까.

 

저는 권 의원이 바른 정치인으로 성장하기를  바랐는데 오늘 보니 분열과 대결과 증오의 정치,협잡과 음모와 배신의 정치만을 배운 것 같아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이는 정의로웠던 ‘수사과장 권은희’도 아니고 문순태 선생이 말씀한 ‘광주의 딸’의 모습도 아닙니다. ‘일그러진 우리들의 영웅’의 민낯일 뿐입니다.

 

그래서 권 의원을 처음 정계진출을 권유한 시민으로서 저는 오늘 감히 권 의원에게 간곡히 말씀드립니다. 본업으로 돌아 가 ‘정의의 파수꾼’이 되어주길 바랍니다. 그리하여 나이가 들어도 해 맑았던 ‘우리들의 영원한 수사과장’의 얼굴로 되돌아 왔으면 합니다. 물론 ‘광주의 딸’이란 수식어도 거추장스럽기에 내려 놓으시길 바랍니다. 그것이야말로 권은희 의원이 사는 길이요, 야당도 사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아직도 늦지 않았습니다. 의원직을 내려 놓고 본업으로 돌아가시길 바랍니다. 정의는 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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