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신적 촛불시민 변호해온 '박주민' 변호사 더민주 영입

"눈물을 외면하는 나쁜 정치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서울의소리 | 입력 : 2016/01/25 [14:30]

 

    박주민 변호사 ©펙트TV

 

2008년 이명박 탄핵 촛불항쟁때부터 지금까지 구속, 기소된 수많은 촛불시민들을 헌신적으로 변호해 온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소속 박주민 변호사가 25일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

 

이로서 기득권 집단에 맞서 서민, 노동자 등 사회 약자를 위해 항상 앞장서 온 박주민 변호사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의 19번째 영입인사가 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박주민 변호사의 영입에 관련 소식을 전하고 “국민인권 수호를 위한 긴급구조팀이 만들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국가권력에 의해 국민의 권리가 침해되는 것을 용납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박주민 변호사 영입에 대한 의미를 설명했다.

 

박주민 변호사는 그간 주로 권력형 비리나 횡포, 대국민 착취 등 정권의 부정이나 부도덕한 부분을 파헤치고 약자를 위한 변론을 달갑게 해왔다. 

 

특히,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 사태와 밀양 송전탑 피해 주민, 해군기지 건설에 반대하던 제주 강정마을 주민, 세월호 참사 관련 정부의 무능력과 불법적 행태 등 공권력에 의해 국민의 권리가 훼손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박주민 변호사는 지난 2009년 야간집회금지 헌법 불합치 판결과 2011년 차벽 위헌판결을 이끌어 냈고, 이명박 정부와 현 정부 들어 빈번해진 경찰의 차벽, 불법 채증, 인권침해에 적극 대응해온 인권 변호사로서 최근에도 경찰의 물대포 남용에 대한 헌법소원를 제기하는 등 언론과 표현의 자유 보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래는 박주민 변호사의 더불어민주당 입당의 변 전문이다.

 

20년 전 쯤으로 기억합니다. 눈이 펑펑 쏟아지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철거민분들과 함께 한 구청 주차장에서 눈을 맞으며 구청장을 만나려 하염없이 기다렸었습니다. 굉장히 귀여운 꼬마들도 섞여 있었습니다. 결국 구청장은 볼 수 없었습니다. 참 문턱이 높다고 느꼈었습니다.

 

저의 스무살 청춘은 그 '문턱'을 확인하는 것에서 시작했습니다. 

 

그 이후에도 여러 곳에서, 여러분들과 함께 있으면서 우리 사회 곳곳에 높은 문턱들의 존재를 확인했습니다. '국민'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문턱을 넘을 권한도, 방법도 충분하지 않다고 느꼈습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라는 헌법 속 문장이 하나의 장식처럼 느껴질 때가 많았습니다. 세월은 흘렀어도 크게 바뀌는 것은 없었습니다.

 

높은 문턱을 통해 국민을 거부하는 정치는 국민과는 동떨어진 정책을 만들어 내게 됩니다. 그리고 국민과의 거리가 멀어진 만큼, 국민이 참여하고 감시하기 어려운 만큼 부패하게 될 것입니다. 많은 국민들이 이런 현실에 힘겨워 하고 있습니다.

 

문턱을 낮추는 것, 그것이 민주주의라고 생각합니다. 

 

국민들이 쉽게 감시할 수 있고, 쉽게 참여할 수 있으며, 쉽게 욕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정치와 국민 사이의 거리가 좀 더 가까워지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국민에 의해 선출된 자는 국민 앞에 겸손했으면 합니다. 

 

저는 변호사로 살면서 권력에 대해 많은 비판을 했습니다. 힘센 분들과 수도 없이 소송도 했었습니다.

 

한 사람의 변호사가 할 수 있는 일은, 사실 뻔합니다. 정치 영역 내에서 이런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이 좀 더 많다면 훨씬 쉽고 빨리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아쉬움은 반복되었습니다. 그래서 정치 영역 안에서 한 번 해보자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결정은 쉽지 않았습니다. 지금 이 순간은 제 평생 기다려온 순간일까 아니면 평생 오지 않기를 바란 순간일까 아직도 혼란스럽습니다. 매우 두렵고 떨립니다. 제가 정치인으로 어떤 경쟁력이 있을지 스스로에 대한 의구심이 있습니다. 제가 해왔던 활동이, 앞으로의 저에게 순풍이 될지 역풍이 될지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저는 해야만 하는 일을 해왔습니다. 욕심 버리고 열심히 하는 것은 제가 잘 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요 며칠 동안 정치가 무엇인지 깊게 고민했습니다. 저의 결론은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것이 정치라고 생각했습니다. 유능한 정치는 국민과 함께 웃을 것이고, 무능한 정치는 국민과 함께 울고만 있겠지요.

 

최소한 제가 눈물을 나게 하거나, 눈물을 외면하는 나쁜 정치는 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기에, 오늘 이 자리에서 입당의 인사를 드리고 있습니다. 

 

하루가고 또 하루가면 사람들이 조금씩 더 행복해졌으면 합니다. 그것을 위해 조그만 도움이라도 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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