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에 '녹조 원인 남조류에 포함된 독성물질’ 첫 확인

남조류가 내뿜는 독성물질 마이크로시스틴의 인체 위해 가능성 확인

서울의소리 | 입력 : 2016/08/11 [08:30]

녹조에 포함된 독성물질이 어류에 축적될 수 있으며, 어류를 섭취한 사람에게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정부 연구기관의 보고서가 나왔다. 해당 독성물질의 생물 농축 가능성은 해외 사례를 통해 보고됐지만, 국내에서 정부 연구기관이 위험성을 확인한 것은 처음이다.

 

연구진은 마이크로시스틴이 농작물에 축적되는 것으로 인한 위험성도 간과할 수 없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가 금강 등 4대강 보들에 갇혀 있는 물을 농업용수로 사용하려는 계획이 국민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할 수도 있는 셈이다.

 

▲     © 경향신문

 

10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국립환경과학원, 화학물질안전원 연구진의 ‘마이크로시스틴의 어류 내 축적성 및 인체 위해성 평가: 국내 저수지 사례연구’ 보고서에 4대강이나 저수지 등에 발생하는 녹조의 주원인인 남조류가 내뿜는 독성물질의 인체 위해 가능성이 확인됐다. 마이크로시스틴은 남조류에 함유된 고농도 독성물질로, 열을 가해 조리해도 쉽게 파괴되지 않으며 주로 간질환을 일으킨다.

 

연구진은 2013년 7~10월 경기 수원의 일월저수지에서 저수지 내 대표적 서식 어류인 떡붕어, 붕어, 가물치를 포획해 마이크로시스틴 농도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주로 간과 내장에서 마이크로시스틴 농도가 높게 측정됐으며 일부 어류는 간이나 내장까지 먹을 경우 국제 기준치보다 1.5~2배 많은 양의 마이크로시스틴을 섭취하게 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살코기에 포함된 마이크로시스틴의 양은 세계보건기구(WHO) 기준 이하였지만 간, 내장에서는 살코기에 포함된 양보다 각각 6배, 4배가량 많은 마이크로시스틴이 확인돼 어류 전체나 간을 함께 섭취할 때는 인체 건강을 위협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매년 ‘녹조라떼’가 창궐하는 낙동강의 어류를 섭취할 경우 위험성이 더 높아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낙동강 상주보 인근에서는 8월 첫 주 들어 남조류 세포 수가 4만3680개로 늘어나면서 수질예보상 ‘관심’ 단계가 발령된 상태다. 4대강 사업 이후 발생하고 있는 물고기 떼죽음도 이 물질과 관련됐을 가능성도 있다.

 

일본, 뉴질랜드 등 해외에서는 이미 어류, 농작물 등 마이크로시스틴의 생물 농축 가능성이 확인됐고, 브라질에서는 이 물질이 포함된 물을 혈액 투석에 사용해 수십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바 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제목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사대강 관련기사목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