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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서울시당대회 관전평

하석태 칼럼 | 기사입력 2016/08/23 [21:30]

더불어 서울시당대회 관전평

하석태 칼럼 | 입력 : 2016/08/23 [21:30]

지난 20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서울시당대회에 갔다 왔다. 이번 시당대회를 통하여 더불어당이 가지고 있는 여러 구태의연한 구조적 모순을 보고서 시정을 위하여 나의 소견을 적고자 한다.

첫째, 당대회가 지루하다. 당원들은 12시에 양천구 목동의 특정 장소에서 버스로 출발하여 목동에 6시에 들어오기 까지 무려 6-7시간을 소모했다. 시당대회의 꽃은 시당위원장 선거에 나선 두 후보의 연설과 그에 대한 투표가 중심이어야한다. 이 두 분의 연설은 무려 4시간 후에야 비로소 들었다. 너무 지친 나머지 투표들을 마치고 개표결과도 못 보고 당선된 김영주의원의 당선소감, 각오도 듣지 못하고 저녁에 시장끼에 시달린 배를 웅켜 쥐고 목동 감자탕집으로 돌진했다. 선거 결과는 감자탕집에서 7시 넘어서 온갖 안테나를 동원해서 확인했다.

둘째, 번잡스럽고 비조직적이다. 시당후보자들 이외의 다른 당대표, 여성위원장 후보들,청년위원장 후보들, 최고위원후보자들의 연설은 5-6분 이내로 줄이고 총 진행시간이 1시간반-2시간 이내에 투표와 개표, 시당위원장 당선자 소감을 듣는 것으로 알차게 편성해야 한다.

셋째, 교육적이어야한다. 미국 대선전당대회처럼 아이들도 데리고 가서 들을 수 있는 민주주의교육의 현장이어야 한다. 후보자들 간의 서로를 원색적으로 비판하는 비교육적 연설은 당에 대한 신뢰감을 떨어뜨리고 볼썽사나운 광경을 연출했다. 노선은 비판하되 인격적 모욕을 주는 단어는 사용해서는 안된다.

넷째, 당대회는 모두가 평등한 당원의 자격으로 참여해야한다. 왜 국회의원, 지역위원장과 일반 당원들의 좌석을 구별해서 앉게 하는가? 대회장 가운데 언론인들의 보도 공간을 제외하고 당대회만은 국회원들과 당원들이 서로 어울려서 같이 웃고 박수치고 환호하는 광장으로 만들 수 없을까? 관료주의적 냄새가 농후하고 일반당원으로서 모욕적일 정도로 상하의 구별이 뚜렷하다. 이것은 민주주의적이지도 못하다.

다섯째, 정책을 모르고 후보를 결정하는 총선경선과 다를 바 없다. 이와 같은 제도에서는 그 동안의 경력, 당선 횟수, 인지도에 의해서 당락이 죄우되는 총선 경선과 다를 바 없다.현장에 와서 후보자들의 정책을 듣는 성의있는 당원들의 의사가 가장 많이 반영되는 후보 결정의 요인으로 구성되어야 민주적이다. 그 후보들의 정책을 한번도 들어 보지 않고 인맥, 출신, 경력 등의 인지도로만 판단하는 당대회 현장부재 당원들, 일반국민들이 계속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구조를 앉고 있다면 더불어민주당의 미래는 암담하다. 당비만 내고 후보자들의 정책을 모르는 당원들이 아니라 민주주의의 교육과 축제의 현장에 참여한 당원들이야말로 진정한 민주주의 배달자요 진성당원들이다. 이들의 의사를 최대한으로 반영될 때 선거의 결과는 역동적이고 가변적이며 그럴 때 관료화된 다선의 노회한 국회의원들이 정신 차린다. 관료화의 함정을 벗어날 수 있다.

오는 8월 27일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에서는 위에서 지적한 것 중 당장 실천가능한 몇가지를 반영한다면 당지도부에게 고맙겠다. 더불어 민주당의 발전과 재집권을 간절히 갈망하는 마음에서 소견을 피력한다. 

 

하 석 태 (전 경희대 경영학과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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