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장검사와 스폰서'가 주고받은 낯 뜨거운 문자

부장검사 직무정지·특별수사팀 구성..'정식수사 전환 임박'

서울의소리 | 입력 : 2016/09/07 [18:00]

전 국회의장 박희태의 사위인 김형준 부장검사를 ‘뒷바라지’하던 고교 동창 사업가 김아무개(구속)씨는 위기의 순간에 믿었던 ‘보험 관계’가 작동하지 않자 ‘함께 죽는 길’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한겨레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달 말  “나도 나쁜 놈이지만, 검사는 그러면 안 되는 거 아니냐. 검사는 살고 나만 혼자 죽을 수는 없었다”고 털어놨다. 김 씨는 “내가 그동안 (너한테) 술과 밥을 사면서 스폰한 비용이 7억 원은 된다”고 말하며 부장검사를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김 부장검사는 “네가 그런 말까지 하면 내가 한강에 뛰어들어야 한다”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6일 검찰이 입수한 김 부장검사와 김씨의 모바일 메신저 대화 내용 등에 김 부장검사는 지난해 12월 "계좌번호 알려줄게. 지난번 이야기한 것 조치 가능할까?"라는 메시지를 김씨에게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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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는 "수요일에 처리할게. 계좌, 얼마, 예금주"라고 답해 금품을 건넸음을 암시하는 듯한 답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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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부장검사는 올해 2월에는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의 계좌번호를 보냈고, 김씨는 다시 "5백(만원) 보냈다"고 답했다.

 

김씨는 "입금자는 회사 이름으로 했다. 드러나지 않게 하려고"라고도 말했다. 김씨는 이 돈이 특정 여성에게 건네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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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의 대화에서 이 계좌의 예금주로 추정되는 여성의 이름이 여러 차례 등장하는데, 김 부장검사는 이 여성과 결별 혹은 관계 회복의 의지를 드러내는 듯한 말을 하며 돈을 빌려달라고 요구했다.

 

"도와주라 친구. 나중에 개업하면 이자 포함 곧바로 갚겠다"며 "지난번과 다른 이름으로 보내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 부장검사는 올해 1월에는 금융 관련 기관 파견이 결정되자 '축하 화분을 보내달라'고 요구하는가 하면, '무선이어폰 잘 쓰고 있다. 블루투스 스피커도 수입하면 몇 개 사무실로 보내주라'는 말도 했다.

 

두 사람의 대화에는 상호로 보이는 특정 이름이 여러 차례 등장하며 "오늘 저녁 ○○○ 갈 거야?"라고 말하는 등 유흥업소에서의 만남을 암시하는 문장도 눈에 띈다. 특정 업소가 여러 차례 나오기도 했다.

 

김 부장검사가 술집 여종업원에게 생일 선물로 오피스텔을 주려고 했고 김씨가 임차료를 부담해 주면 좋겠다는 취지의 문자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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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가 고소당한 사건 수사가 시작된 이후 지난달에는 수사 검사의 실명을 거론하며 "○○○가 미친 척하고 압색(압수수색)을 할지 모르니…집 사무실 불필요한 메모 등 있는지 점검해서 조치해"라며 코치도 했다.

 

또 "한 번만 더 휴대폰도 제발 바꿔주라"거나 "휴대폰 버리고"라며 자신과의 연관성을 숨기거나 문자·통화 기록 등을 삭제하거나 증거를 은폐하기 위한 시도로 보이는 말도 남겼다.

 

대검은 7일 법무부에 김 부장검사의 직무집행 정지를 요청했다. 법무부는 김 부장에 대해 2개월 직무집행 정지 명령을 내렸다. 대검은 그의 비위가 가볍지 않다고 보고 감찰본부 산하에 특별감찰팀을 전격 구성했다.

 

특별감찰팀은 안병익(50·사법연수원 22기) 서울고검 감찰부장을 팀장으로 감찰본부와 일선 검찰청 검사 4명, 수사관 10명 규모다. 대검 관계자는 "팀을 꾸린 것은 김수남 검찰총장의 의지"라고 했다.

 

안 팀장은 2011년 대검 감찰1과장 시절 '벤츠 여검사' 사건을 처리한 공안·감찰 분야 전문가다. 대검이 특별감찰팀을 꾸린 건 2002년 '피의자 구타 사망 사건'으로 홍경령 전 검사를 감찰한 이후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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