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웅래, 청와대 안종범이 '미르-K 돈내라' 압박한 녹취록 공개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추진단 공동단장인 차은택이 조직 구성을 주도

서울의소리 | 입력 : 2016/09/27 [21:06]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안종범이 미르-K스포츠재단 기금 출연 과정에서 전경련을 압박했다는 대기업 고위관계자의 녹취록이 27일 공개돼 정치권이 출렁이고 있다.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안종범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 교문위 국정감사에서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미르재단에 돈을 낸 대기업 고위관계자는 모금과 관련해 "안종범 수석이 전경련에 얘기해서 전경련에서 일괄적으로 기업들에 할당해서 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가 미르재단 구성을 주도했다는 녹취록도 공개됐다.

미르재단 관계자는 "이사장님, 사무총장님, 각급 팀장들까지 전부 차은택 단장 추천으로 들어온 건 맞다"며, 정부조직인 창조경제추진단 공동단장인 차은택씨가 조직 구성을 주도했음을 밝혔다. 

또다른 재단 관계자는 "무슨 사업을 해야 된다고 여기저기에서 제안이 들어오고, 정부에서 도와준다니까 '이것도 하라', '저것도 하라'고 사업이 들어온다"며 정부와의 밀접한 관계를 증언하기도 했다. 

노웅래 의원

이같은 녹취록들을 공개한 노웅래 의원은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은 재단 모금에 청와대 지시가 없었다고 했다. 그런데 돈을 낸 대기업 관계자는 그렇지가 않다"며 "미르와 K스포츠 설립 모금을 누가 주도했나. 정부조직인 창조경제추진단의 공동단장인 이승철 부회장, 차은택씨가 주도했다. 창조경제추진단이 뭐하는 곳이냐. 박근혜 대통령의 핵심 국정목표를 실천한 단체 아니냐"며 미르-K스포츠 재단을 청와대가 주도했음을 강조했다. 

노 의원은 "여기서 이승철이라는 사람은 뭐했나. 전경련 부회장이다. 이 사람의 모금창구 역할을 했다"며 "여기에 차은택과 최순실이라는 최측근 실세와 안종범도 있다. 차은택은 이승철 부회장과 창조경제추진단 정부조직 업무로 수시로 연락하는 분인데 이분이 개입하지 않고서 800억원 모금이 가능했겠냐. 이거는 뻔한 거다"라고 단언했다. 

문제의 CF감독 출신인 창조경제추진단 공동단장 차은택은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의 외조카로, 최태민의 딸 최순실과도 가까운 관계로 알려지고 있다.


앞서 황교안 국무총리는 지난 22일 국회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안종범 수석이 미르 재단, K스포츠 재단에 대한 대기업 출연에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정부는 기업으로부터 돈을 뜯은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황교안 총리는 "안종범 수석이 그런 영향력을 행사했다면 불법이며 그런 조치는 위법이 될 것"이라고 답한 바 있다.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 또한 두 재단의 설립 자금을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모금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이승철 부회장이나 노웅래 의원이 공개한 녹취록에 나온 대기업 관계자 중에 한 명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뜻이 된다.  

 

그러나 이 같은 의혹 제기에 조윤선 문화부 장관과 김 차관은 ‘모르쇠’로 일관했다. 김 차관 역시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 무근이다”거나 “거짓이라면 책임을 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두 사람 공히 의혹을 규명할 구체적 내용은 제시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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