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파국 조짐인가?...중국 사드 확정한 한국에 '섬찟 경고'

북핵 위기 만큼이나 한중 관계도 위기에 봉착할 것

서울의소리 | 입력 : 2016/10/01 [00:02]
중국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위한 최적지로 성주골프장을 최종 결정한 한국의 발표를 전후해 예사롭지 않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당장의 분위기만 놓고 보면 양국 관계가 수교 이후 최악의 상황으로 달려가지 말라는 법도 없을 것 같다.

신화(新華)통신을 비롯한 중국 언론의 30일 보도에 따르면 우선 국방부의 반응이 그렇다고 봐야 한다. 한국의 최종 발표 전날인 29일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양위쥔(楊宇軍) 대변인의 입을 통해 “우리는 중국의 국가안전과 지역의 전략적 균형을 유지하도록 관련 동향을 주시할 생각이다. 필요한 대응 조처도 취할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양위쥔(楊宇軍)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29일 오후 한국 정부가 사드 배치 장소를 이번 주에 발표할 것이라는 연합뉴스 보도에 대해 평론해달라는 질문에 "중국 측은 한미 양국이 한국에서 사드배치에 대해 여러

번 반대입장을 표명한 적 있다"면서 "우리는 중국의 국가 안전과 지역의 전략 균형을 유지하도록 관련 동향을 주시할 것이고 필요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 연합뉴스

 
이뿐만이 아니다. 양 대변인이 덧붙인 다음 말은 앞으로 한국과 중국이 직면할 상황이 더욱 절박할 수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지 않나 싶다. “중국인은 자신들이 한 말에 대해 책임을 진다.”는 말이 바로 그것이다. 당연한 말 같으나 함의를 곰곰이 되새기면 등에서 땀이 나야 한다. 어떤 식으로든 보복하거나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말이 되니까 말이다.

신화통신이 아예 작심하고 직접 토로한 논평도 간단히 볼 성질의 것이 아니다. “사드가 한국을 점점 함정에 빠뜨리고 있다.”는 제목부터가 그렇다고 해야 한다. “한국 당국이 주변국과 한국 내의 사드에 반대하는 여론에도 배치를 계속해서 추진하고 있다. 이는 한국 내 민의를 위반하고 주변국의 전략적 안보이익도 훼손하는 것”이라는 내용은 더 말할 필요조차 없다.

일반 중국인들의 반응은 더욱 거칠다. SNS 등에서는 “당장 단교하라.”거나 “군사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등의 과격한 발언도 여과되지 않은 채 터져 나오고 있다. 이런 극단적인 반응은 전날 한국 영해에서 조업 중이던 중국 어선에 화재가 발생, 3명이 사망하면서 더욱 증폭되고 있다. 
 
한중 관계가 좋지 않았을 때도 좀체 보기 어려웠던 격한 반응으로 미뤄보면 중국이 어떤 형식이로든 한국에 대한 보복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은 거의 현실로 나타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또 보복 이후에도 관계는 더욱 최악의 상황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 북핵 위기 만큼이나 한중 관계도 위기에 봉착할 것이라는 얘기가 되지 않나 싶다.

혹자들은 사드 배치가 한국의 내정일 뿐 아니라 북핵 위협 앞에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할지 모른다. 100퍼센트 맞는 말이다. 하지만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할 경우 중국의 격한 반응도 나름 이해의 여지는 있다. 냉전시대에 구소련이 쿠바에 미사일을 배치하자 미국이 발칵 뒤집어진 역사를 상기해보면 정말 그렇다고 해야 한다.
 
더구나 중국은 한국이 사드 배치와 관련, 자국과 전혀 대화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해 몹시 서운해하고 있다. 격한 반응이 없다면 오히려 이상하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사드 배치는 이제 확실한 현실이 됐다. 동시에 최악의 한중 관계 역시 부인하기 어려울 미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격한 반응을 보면 진짜 이렇게 단언해도 좋다. 그러나 파국은 정말 곤란하다. 어떻게든 차악의 상황으로 분위기를 유도해야 한다. 한국에게는 솔로몬의 지혜가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해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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