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혐오성 기사, '호남 지역명 넣고, 영남은 빼고' 보도

지역평등시민연대, ‘조선의 지역혐오 편집사례 발표 “혐오조장 편집 심각”

신문고 추광규 기자 | 입력 : 2016/10/06 [22:50]

조선일보의 호남혐오 조장 편집이 심각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시민단체인 지역평등시민연대(이하 지평연)는 4일 그동안 자신들이 모아온 호남 혐오 발언을 발표했다.

 

혐오성 기사에 호남은 지역명 넣고 영남은 일부러 빼고

 

지평연은 “조선일보가 오래 전부터 호남 혐오를 조장하는 편집을 하고 있다는 심증을 갖고 있었고, 일부 증거도 확보해둔 상태였다”면서 “이번에는 비교적 최근의 사례만 모아서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어 “조선일보의 호남 혐오 조장 편집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제목 장난질”이라면서, “즉, 호남에서 일어난 혐오성 기사의 제목에 굳이 지명을 표기하는 일이 많다”고 지적했다.

 

즉 “조선일보 인터넷의 인트로 화면의 호남 혐오사건 기사에는 꼭 지명이 표기된 경우가 많다”면서, “그런데 정작 그 기사를 클릭해 들어가면 원래 기사의 제목에는 호남 지명이 없다”고 지적했다.

 

지평연은 “취재 기사에는 호남 지명이 없는데 그것이 조선일보의 편집 데스크를 거치면서 지명이 포함되는 것”이라면서 그 사례를 들었다.

 

▲ 지평연 제공

 

▲2016년 7월 29일 조선일보 인터넷 첫화면에는 ‘광주중학교 5곳에서 수업 도중 여제자 성추행한 교사’라는 제목이 떴다. 그런데 기사를 클릭해 들어가면 원래 제목에는 '광주'가 없다.

 

▲2016년 8월 9일 조선일보 인터넷 첫화면의 ‘광주서 운동하던 20대女, '묻지마‘ 흉기 피습으로 부상’기사도 클릭해 들어가면 원래 기사 제목에는 '광주'가 없다.

 

▲2016년 9월 6일 조선일보 첫화면의 ‘전남 화엄사 스님들을 밤새 괴롭힌 ‘곡소리’의 정체‘ 제목도 정작 원래 기사 제목에는 '전남'이 없다.

 

▲2016년 9월 7일 조선일보 인터넷 첫화면에 ‘작년 이어 올해도 서울대 합격생 많이 배출한 광주 한 고등학교의 비밀’이라는 제목이 떴다. 마치 끔찍한 사건을 다룬 <그것이 알고싶다>나 탐정소설 제목 같다. 그런데 원래 기사의 제목은 ‘명문고 보내려고 교장이 교사에게 생활기록부 조작 지시’다.

 

지평연은 이 같이 사례를 들면서 “원래 신문 편집은 제목 장사라는 말이 있기는 하다”면서도 “좀 선정적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선정성을 부르는 기술이 왜 조선일보 편집에서는 호남에게만 그것도 부정적으로만 작동할까요?”라고 의문을 표했다.

 

지평연은 계속해서 “영남에서 일어난 혐오 사건의 경우 정반대 법칙이 작용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조선일보 2016년 9월 23일자 인터넷 첫화면의 ‘새벽에 여고 기숙사 침입한 괴한, 여학생 2명 성추행...’제목의 기사는 정작 '구미'라는 경북의 지명이 표시돼 있었다. 영남에서 일어난 혐오성 사건의 기사 제목에서는 원래 있던 지명도 빼준 것이다.

 

▲ 지평연 제공    

 

지평연은 이 같이 사례를 들면서 “이러니 조선일보가 일베의 성경이고, 영남패권의 나팔수라는 의심을 사게 된다”면서, “조선일보의 편파적인 편집을 봤을 때 조선일보는 대한민국의 분열과 영남패권의 안보와 영남패권의 미래 개척에 관심이 있는 언론이라고 보는 게 더 정확하지 않겠습니까?”라고 지적했다.

 

지평연은 이 같이 지적한 후 “조선일보의 그런 정체성을 독자들이 모르지 않습니다. 그러니 그런 성향의 독자들이 모인다”면서 몇 가지 댓글을 소개했다.

 

지평연은 “2016년 9월 27일자 ‘光州시의 '반값 임금' 러브콜에도… 공장 신설 주저’기사는 광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광주형 일자리에 대한 기사입니다. 경제적 낙후와 소외를 극복하기 위해 지자체장이 나서서 현대자동차나 기아자동차의 절반도 못되는 연봉 3천만~4천만원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며 국내외 자동차 업체들에게 광주에 와서 사업을 하라고 유치하는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기사의 독자 댓글을 소개했다.

 

강형모(kangyeo****)

노조파업 한방에 임금이 200% 오를 곳에 미치지 않고서야! 인민군 특수부대가 투입되면 그대로 자동차들이 그들의 발이 될 수 있음을 우리는 이미 경험했다. 50%임금보다 종북의 모양새부터 털어내야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광주진실은 자연 점점 볏겨지고 있고, 이를 억지로 덮으려는 모양새다. 미치지 않고서야! 정몽헌죽음의 악몽을 가진 기업에게!양심에털이있다고생각!

 

석치(07****)

거기에 잘못 들어 갔다가는 오두 가도 못하고 쪽박 차는 신세 되지 않을까 걱정 하는 이들은 당연히 아니 들어 가지요. 맨손으로 무기고도 거뜬히 털어대는 용감한 동내 인데.

 

김정하(lfcr****)

광주 저곳은 을입장일 때는 바짝 싹싹 기다가 갑 입장쯤 되면 완장 두르는 곳이라는 거 삼척동자도 다 아는 동네인데~~ 누가 공장을 짓겠는가? 이러한 지역감정을 만든 곳은 그곳에 사는 사람들 스스로 만든 곳이다.. 야당 국해의원들만 봐도 얼굴에 염치, 상식이 없는 막말하는 사람들이다.. 배운 사람은 배운대로 안 배운 사람은 안배운대로

 

이근수(eku****)

제정신을 가지고서 거기에 투자를 한다고라!

 

김의경(ekyu****)

광주 갈바에야 자라리 북한이 났겠다, 북한 동포 밥이나 먹게——

 

최강길(bud****)

반값임금이라... ㅎㅎ 5년 정도 있으면 울산보다 더 달라고 할 것입니다. 여태까지 노동착취를 하였다고... 그러면 회사는 시설비를 뽑지도 못하고 철수도 못하고 그냥 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뒤통수를 치는 것이지요

 

조윤래(mitoo****)

廣州가 아니고 光州? 거기가 어떤 동네인가? 다른 곳이라면 또 몰라도...

 

지평연은 이같이 소개한 후 “정말, 호남이 대한민국의 정상적인 일원이 되어 다함께 힘을 합쳐 국제사회의 파랑을 헤치고 미래를 개척하려는 뜻이 있다면 이런 반응은 나올 수 없다”면서 “저 댓글들에서 드러나는 본심은 '호남이 정상화되어 대한민국의 일원이 되는 것이 두렵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평연은 이 같이 분석한 후 “호남이 정상화될 경우 호남의 왕따와 소외, 고립, 낙후, 악마화를 통해 유지되는 영남패권의 절대적인 권력이 위협받을까 두렵다는 심정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라면서, “이것 바꾸지 않으면 희망이 없다. 그래서 지평련이 부족하지만 뛰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평연은 끝으로 “정기적으로 관련 자료를 수집해 공개할 계획이다. 2016년 연말 또는 2017년 1월쯤에 다시 한번 발표 예정”이라면서, “온/오프라인 혐오 발언을 보실 경우 해당 발언을 캡처하고 온라인 링크를 복사하셔서 지역평등시민연대 이메일(jprmail21@gmail.com)로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지평연의 이번 발표 자료는 온라인 발언을 대상으로 했으며 △공인(사회적 책임을 가진 인물)의 호남혐오 발언 △언론의 호남혐오 조장 △실명으로 보이는 호남혐오 발언 △인터넷 사이트 ID만 드러난 호남혐오 발언 △호남혐오 내용을 자주 올리는 인터넷 사이트(블로그) 등을 수집 정리했다.

 

다음은 지평연이 공개한 혐오 발언 현황이다.

 

혐오발언 현황_2016년 9월(1)

혐오발언 현황_2016년 9월(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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