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차없는 촛불 철퇴 맞은 '연쇄담화범'의 말로는?

아무리 촛불을 들어도 스스로 내려오지 않을 거라던 김종필의 말이 맞는 모양

서울의소리 | 입력 : 2016/12/02 [00:19]

이젠 탄핵의 촛불을 국회 앞에서 들어야 할 모양입니다. 이곳 시간으로는 새벽에 있었던 박근혜 담화를 들은 한 페친은 이런 말을 하더군요. "내가 이걸 들으려고 잠 안자고 기다리고 있었나 자괴감이 들고 괴롭다." 

누군가가 해 준 것이든, 혹은 자기 머리에서 나온 것이든, 담화의 내용은 교묘하긴 했습니다. 그러나 그 방법이 원포인트 개헌이든, 혹은 무엇이든, 제일 쉬운 것은 스스로 결정하는 것인데도, 국회에 거취를 결정해 달라면서 어떻게든 자기의 임기를 지켜 보려는 그 수작은 매우 뻔했습니다만, 역시 새누리당의 사람들은 자기 원칙으로 움직이는 사람이 아니라 기회주의로 움직이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참 쉽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다른 페친이 말했던 말도 생각납니다. "연쇄담화범." 그러나 그것은 일방적인 발표였을 뿐, 궁금증 따위는 해소해 줄 필요가 없다는 것을 명백하게 했습니다. 이런 속 답답한 담화속에 담긴 메시지를 보면, 국회에서 '여야가 합의하면' 퇴진하겠다는 건데 그 말은 여야가 절대로 합의를 못 할 것이라는 일종의 자신감이 담겨 있는 것도 같았고, 자기 스스로의 죄에 대해서는 전혀 가책이 없는, 노회찬 의원이 지적한대로 '확신범'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객관적으로 자기를 볼 수 있는 능력이 완전히 결여돼 있다는 것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행태를 볼 때, 그녀를 믿어야 하는 어떤 이유도 없습니다. 본인이 성실하게 받겠다는 검찰 수사도 결국 버티며 받지 않았고 말을 뒤집었습니다. 그리고 여야 합의로 퇴진의 길을 만들면 퇴진하겠다는 말의 속뜻이야 합의가 되지 않는다면 퇴진하지 않겠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이기도 하고. 

결국 국민이 아무리 촛불을 들어도 스스로 내려오지 않을 거라던 김종필의 말이 맞는 모양인데, 그렇다면 이제 우리에게 남은 것은 촛불의 힘을 탄핵안을 발의하고 통과시킬 수 있는 그들에게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겠지요. 이 연쇄담화범을 몰아내는 길은 국민의 힘을 스스로 국민의 대표라고 '우기고' 있는 이들에게 그대로 보여주는 겁니다. 

지금의 촛불 혁명이라고 할 수 있는 상황은 대한민국이 그저 정권을 교체하는 것 뿐 아니라 뭔가 중대한 변화를 이뤄야 한다는 것에 마음을 같이 하고 있는 사람들의 외침입니다. 그리고 그 외침은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끊임없이 촛불을 들고 거리에 서는 사람들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의 소망을 조금이라도 이해했다면 그녀는 당연히 무조건 하야, 퇴진으로 수사를 받고 구속당하는 것이 상식에 가장 부합하는 일이었겠지요. 이런 것으로 자기의 무개념과 권력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것 자체가, 박근혜가 얼마나 상식이란 것과는 거리를 두고 사는지 그대로 보여주는 거겠지요.

결국은 이렇게 매를 버네요. 국민의 회초리가 얼마나 무서운지 촛불로 계속 보여줘야지요. 단, 그 촛불을 광화문 광장 뿐 아니라 국회 앞에서, 검찰 앞에서 확실하게 들어주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시애틀에서...권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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