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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X' 자신의 주장보다 김지영감독 주장 '반박'에만 초점

자주시보 이창기 기자 | 기사입력 2016/12/28 [18:06]

'세월X' 자신의 주장보다 김지영감독 주장 '반박'에만 초점

자주시보 이창기 기자 | 입력 : 2016/12/28 [18:06]

 

자로라는 이름의 네티즌이 제작하여 26일 유튜브에 올린 '세월X'의 결론은 김어준의 파파이스에 나와 세월호 침몰원인을 앵커(닻)을 내린상태로 운항하여 배를 전복시켰다는 김지영 감독과는 다른 충돌설이었다.

 

자로는 검찰에서 발표한 급격한 조타에 따른 복원력 상실로 좌초되었다는 검찰의 핵심 주장에 대해 김관묵 교수의 과학적 복원력 계산을 근거로 틀렸다고 분명히 주장하였다. 배에 실려있는 모든 짐들의 무게와 위치까지 넣어 계산해보았지만 복원력을 상실할 정도로 쓰러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사실 이런 주장은 자로와 김관묵 교수만이 아니라 항해사들도 한결같이 했던 주장이다. 만약 배가 그렇게 쉽게 쓰러진다면 남아날 배가 없을 것이라면서...

 

대신 자로는 외부에서 충격을 가해 세월호를 쓰러뜨렸을 것이라고 추정하였다.

주요 근거는 정부에서 공개한 진도 vts 항적도에 나타난 괴물체였다. 정부에서는(검찰에서도) 그 괴물체가 세월호에서 떨어져 나온 컨테이너박스라고 해명했는데 절대 컨테이너 박스일리가 없다는 것이 자로의 주장이다.

 

그정도 큰 물체 중에 바다 위에 갑자기 나타났다가 사라질 수 있는 것은 잠수함밖에 없기 때문에 결국 자로의 주장은 잠수함 충돌설이라고 볼 수 있다.고 자로는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서도 잠수함 충동설을 강하게 주장하였다.

 

▲ 정부에서 공개한 항적도 오른편 물제가 세월호를 쓰러뜨린 잠수함으로 주정된다는 것이 자로의 주장이다.  © 자주시보

 

문제는 자로는 앞부분에서는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김어준의 파파이스에서 앵커를 이용한 침몰설을 부정하는 근거들을 줄줄이 제시하였다는 점이다.

 

사실, 조타에 의한 복원력 상실일 가능성이 없다는 주장은 앵커를 이용한 침몰설을 부정하는 논거는 아니다. 엄밀히 말해서 앵커에 의한 전복도 외부충격에 의한 침몰의 한 형태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자로의 주장과 김지영 감독의 주장은 크게 다를 것이 없다.

  

자로가 정말 자신의 주장을 펴려고 했다면 복원력 상실 불가능과 함께 잠수함충돌설을 뒷받침할 수 있는 근거를 더 찾았어야 하는데 그 잠수함 충돌설의 근거로 제시한 것이 정부에서 공개한 영상이 중심이었다.

 

그러면서 자신의 논지와는 상관없는 김지영 감독의 주장을 반박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는 점은 잘 납득이 되지 않았다. 김지영 감독의 주장을 반박해야만 잠수함 충돌설을 주장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왜 이랬는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

 

김지영 감독의 주장을 지적하는 내용도 엉성한 내용들이었다. 이를 테면 앵커 줄의 길이를 최대한 길게 늘어뜨려야 힘을 많이 받는다거나, 그 길이의 앵커 줄을 끌어올리기 위해선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거나, 앵커로 걸어서 배를 쓰러뜨리게 되면 앵커 줄이 끊어진다거나, 앵커줄을 끌어올리는 기계가 망가진다거나 하는 주장들이 대표적이다.

 

앵커만을 이용해 쓰러뜨리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회전을 하면서 그리고 한쪽 엔진을 끄거나 약하게 한 상태에서 또 상층 컨테이너를 쓰러뜨리기 직전 기중기를 이용해 쓰러뜨릴 쪽으로 옮겨 놓거나 해서 최대한 기울게 한 상태에서 앵커를 걸었다면 줄을 적게 늘어뜨려 힘을 약하게 걸어도 충분히 세월호가 쓰러질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정부기관이 아닌 개인들이 접근할 수 있는 정보가 제한된 조건에서 구체성에서 약점을 지닐 수밖에 없는 이런 지점들을 서로 지적하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게 된다는 사실이다.

 

▲ 닻줄에 긁힌 자국임이 선명한 세월호의 배 바닥 , 김지영 감독의 주장도 충분히 일리가 있다. 이 가설도 발전시킬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런데 왜 자로는 자신의 주장이나 펴지 김지영 감독의 주장을 반박하는데 전체 동영상의 2/3를 할애하고 있는가. 
▲ 구조가 분초를 다투는 시급한 상황에서 해경들이 벗겨진 배에 페인트 칠을 하고 있다. 만약 잠수함과 충돌했다면 페인트 도색으로 되겠는가.

 

그래서 자신의 주장에 중심을 맞추는 것이 권할 만한 일이지 남의 견해을 지적하는데 초첨을 맞춘 연구는 오히려 세월호의 진실규명에 방해가 될 수도 있다고 본다.

 

이정도의 반박 의견이라면 김지영 감독에게 참고하라고 사적으로 전해주면 될 일이 아닌가 싶다. 자로도 자로의 꿈이라는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김지영 감독이 상대의 반박을 허심하게 받아들이는 열린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그런데 이 영상에서는사실상 김어준의 파파이스와 김지영 감독을 독선적이고 반대의견은 모조리 프락치로 몰아붙이는 사람들이라고 강하게 비난하고 있다. 결국 이 영상 제작 의도가 세월호 침몰 원인 규명을 하자는 것인지 김지영 감독 주장에 흠집을 내자는 것인지 헛갈렸다.

 

물론 자로의 동영상도 조타미숙에 따른 복원력 상실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점을 김관묵 교수와 함께 과학적으로 밝혀낸 점은 의미가 있다고 본다. 특히 김관묵 교수가 얼마나 고심어린 연구를 많이 했는지 잘 알 수 있었다. 사실, 이 김관묵 교수의 과학적 주장만이라도 검찰이 받아들여 재조사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

 

나아가 자로의 추리가 정확할 수도 있다. 그것은 아주 간단히 증명할 수 있는 일이다. 배를 쓰러뜨릴 정도의 충격을 외부에서 가했다면 배에 그 흔적이 남을 수밖에 없다. 우그러지고 갈라터진 부위가 있어야 한다. 아마도 인양하면 바로 증명될 것이다.

 

필자의 주장으로는 잠수함 충돌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본다. 물론 아예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 필자의 추정이다. 잠수함이 충돌하면 세월호는 두동강이 나거나 두동강이 나지 않더라도 이보다 훨씬 빨리 가라앉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물론 잠수함을 정말 조종을 잘 해서 살짝 밀어서 넘어뜨렸다면 모르겠지만 기본적으로 배가 달리던 속도가 있기에 잠수함과 부딪히는 순간 세월호는 심각한 충격을 당했을 것이며 실내는 아수라장이 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서 있는 상태에서 박아도 복원력을 잃고 쓰러질 정도면 그 충격은 만만치 않을 것이다.

 

▲ 2005년 1월 8일 괌에서 남서쪽으로 675km 떨어진 바다속을 잠항하다가 해저산에 충돌하여 앞부분이 완전히 부서진 미국 해군 소속 핵추진 잠수함 쌘프랜씨스코호의 모습을 촬영한 것이다. 그 사고로 그 잠수함에 타고 있던 승조원 98명이 심한 부상을 당했고, 그 중에 한 명은 곧 사망하였다. 그래도 잠수함은 견인되어 수리를 받고 재생되었다.

 

잠수함은 쇳덩어리이다. 미국 항공모함도 잠수함과 충돌하여 잠수함은 거의 피해가 경미했는데 항공모함은 옆구리에 구멍이 뻥 뚫려버렸다.

 

최근 미국의 잠수함은 해저의 지형을 들이박아 앞부분이 완전히 터져나갔는데도 침몰되지 않고 안전하게 견인되어 수리를 받았다. 그정도로 강한 구조물이 잠수함이다.

 

잠수함 충돌설은 만약 인양해서 아님이 증명되면 엄청난 역공을 당할 수 있다. "거 봐라, 음모론자들의 주장이란 다 이렇게 허무맹랑하다"는 언론보도가 도배될 것이 자명하다.

 

하기에 정부의 항적도의 괴물체에 대해 잠수함 가능성 문제제기까지는 좋지만 당시 미군 잠수함 훈련이 있었는데 사고해역에서도 진행한 것이 있는지 등 좀 더 명백한 증거를 찾기 전에 이것만이 옳다는 식은 위험하다고 본다.

 

원본 기사  : 자주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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