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김기춘 구속'에 환호 하는가

"김기춘의 수갑 찬 모습을 보고 10년 묵은 체증이 다 내려갔다"

서울의소리 | 입력 : 2017/01/28 [22:21]

김기춘을 보면 ‘악마를 보았다’라는 영화가 생각난다. 격동기의 대한민국을 입법, 사법, 행정의 요직을 거친 사람. 특히 유신헌법의 초안자로서 무고한 시민을 간첩으로 만들어 죽이고 혹은 평생 동안 고통을 당하게 한 사람. 그의 별명이 ‘법꾸라지’다. ‘법꾸라지’란 인맥, 정보, 지식 등과 결합한 법률 권력 및 기술을 이용해서 미꾸라지처럼 민주 질서를 흐려 놓으면서 법에 의한 처벌을 능수능란하게 피해 가는 사람을 일컫는 신조어다.

 

김기춘을 일컬어 사람들은 ‘법꾸라지’ 외에도 ‘왕실장’, ‘기춘대원군’ 혹은 ‘법마(法魔)’라고도 한다. 그가 구속됐다. 김기춘의 수갑 찬 모습을 보고 사람들은 10년 묵은 체증이 다 내려갔다고들 한다.

 

 

사람들은 왜 김기춘의 구속에 쾌재를 부르는가? 그는 실정법의 심판을 한 번도 맡아 본 일이 없는 사람이지만 세상 사람들은 그가 악마의 얼굴을 한 인간으로 안다. 악마나 마귀가 있다면 김기춘 같을 것이라는 얘기다.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다더니.. 
촛불은 기어코 이 희대의 악마를 구속시킬 수 있었다. 이제 그가 살아 온 악행에 대한 심판이 가능할지 기대해 볼 수 있을까?

 

김기춘이 누군가? 김기춘은 박정희 정권 당시 검사로 출발해 중앙정보부 법률자문관, 대통령비서관, 유신헌법초안자, 1992년 초원복집 사건 주동자, 법무부장관, 노무현 탄핵주도, 통진당 해산청구, 강기훈 유서대필사건, 김지하 필화사건, 민청학력사건, 장준하 의문사 관련, 최종길 의문사 관련, 성완종 리스트 8인방,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의 주인공(?)이다.

 

그 누구도 그를 감히 손대지 못한 법 위에 군림하며 살았던 사람이 바로 김기춘이다. ‘법마(法魔)’ 혹은 ‘기춘대원군’으로 통하는 그의 별명이 말해주듯 그는 ‘법원 길들이기’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과 국정 역사교과서 추진, 박지원 의원 고발, 차움병원 관련, 구원파 관련, 세월호 진상규명 관련,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 등 나라의 큰 사건치고 그와 무관한 게 없을 정도다.

 

돌이켜 보면 대한민국의 현대사는 악마와의 전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이명박근혜’의 9년 서민들의 피눈물을 토건업자를 위한 이권 챙겨주기, 금수강산을 황폐화시키고 사자방으로 나라 경제를 거들 낸 사람, 영생교 굿판이 청와대를 덮치고 최태민 귀신이 나라를 가지고 놀았던 세월이다. 그들이 만들어 놓은 세상, 김기춘과 그 일당들은 권력의 중심에 서서 패륜의 굿판을 벌여 온 세월이었다. 최순실 한 사람이 아니다. 김기춘, 우병우, 서청원, 최경환, 이완영, 김진태, 이정현 이들 부나비들은 권력의 주변에 몰려 악덕재벌과 변절한 지식인, 언론인, 학자, 종교인들이 만든 세상.

 

 

“화 있으라! 뱀들아 독사의 새끼들아 너희가 어떻게 지옥의 판결을 피하겠느냐?

내가 너희에게 선지자들과 지혜 있는 자들과 서기관들을 보내매 너희가 그 중에서 더러는 죽이거나 십자가에 못 박고 그 중에서 더러는 너희 회당에서 채찍질하고 이 동네에서 저 동네로 따라다니며 박해하리라. 그러므로 의인 아벨의 피로부터 성전과 제단 사이에서 너희가 죽인 바라갸의 아들 사가랴의 피까지 땅 위에서 흘린 의로운 피가 다 너희에게 돌아가리라.”

 

신약성서에 나오는 예수의 저주다. 사랑의 예수가 어떻게 저주를 하느냐고 의아해 할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진정한 사랑은 분노다. 악을 미워하는 마음, 불의를 보고 침묵하지 않는 용기가 진정한 사랑이 아닐까?

 

예수님의 저주는 ‘화 있으라!’는 말로 표현된다. 신약성서는 예수님이 여섯 가지 저주를 퍼붓는다. 첫째는 천국 문을 닫고 자신도 들어가지 않고 남도 못 들어가게 하는 자, 둘째는 신자들을 지옥의 자식이 되게 하는 자, 셋째는 탐심에 눈이 어두워 금이나 예물을 더 좋아 하는 자, 넷째는 위선자 마지막은 외식하는 자들을 향해 저주를 퍼붓는다.

 

최고의 두뇌를 가진 사람이 인류의 행복을 위해 일하지 않고 개인의 탐욕을 충족시키는 일을 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수많은 사람들에게 고통을 안겨 준다. 김기춘, 우병우의 경우가 그렇다. 그 좋은 두뇌를 이용해 권력의 양지를 찾아다니며 약자를 괴롭힌 역사는 약자들에게 공포로 혹은 잔혹한 폭력을 안겨줬다. 그들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당한 고통은 필설로 다 하기 어렵다.

 

이제 김기춘이 구속돼 그가 저지른 사악한 짓의 극히 일부가 밝혀지겠지만 ‘법꾸라지’인 그의 죄상은 역사는 기록하게 될 것이다. 비록 실정법으로 갚지 못한 그의 악행은 지옥이 있어 반드시 갚아졌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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