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왜곡' 제주도민 여론 끝내 외면한 ‘박근혜 아버지 교과서’

서울의소리 | 입력 : 2017/02/01 [00:30]
박근혜의 ‘아버지 충일군인 박정희 추모 교과서’라는 오명까지 따라붙으며 전 국민적인 비난 여론을 받아온 국정 한국사 교과서 최종본이 박근혜가 탄핵으로 직무정지까지 되었지만 기어코 나왔다.
 
제주4.3을 단 몇 줄로 설명하는데 그치며 제주도민들의 공분을 샀던 내용은 각주 정도만 보완하는데 그쳤다. 제주의 소리에 따르면 최종본 발표 직후 4.3유족회를 비롯한 도민사회의 ‘즉각 폐기’ 요구가 당연하다는 듯이 쏟아지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해 11월28일 공개한 국정역사교과서 현장검토본에 대한 수정과 보완 작업을 거쳐 31일 최종본을 확정해 발표했다. 이날 교육부는 4․3 사건 관련 서술에서 오류가 있었던 특별법의 명칭을 바로 잡고, 4․3 평화공원에 안치된 희생자의 위패 관련 내용을 수록했다고 설명했다.
 
확인 결과 중학교, 고등학교 모두 본문 하단의 각주가 추가되는데 그쳤고, 4.3관련 역사 그림도 배제된 채 이승만의 취임식 장면이 그려지는 등 의미있는 변화는 거의 없다
 
▲ 고등학교 국정역사교과서 252페이지에 기술된 제주4.3사건. 기존 현장검토본과 비교해 본문은 달라지지 않았고 각주 부분만 일부 보완됐다..jpg
▲ 고등학교 국정역사교과서 252페이지에 기술된 제주4.3사건. 기존 현장검토본과 비교해 본문은 달라지지 않았고 각주 부분만 일부 보완됐다. ⓒ제주의소리

 

4.3 당시 미군정의 실책, 서북청년단이 제주도민에게 자행한 가혹한 폭력, 경찰의 고문치사 사건 등 사건 배경에 대한 설명은 여전히 찾아볼 수 없다. 

 

지난해 12월 13일 국회를 찾아가 국정한국사교과서 폐기를 촉구한 제주4.3희생사유족회(이하 4.3유족회)에 이준식 교육부장관은 “유족회 의견이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 장관의 말은 빈말로 남게 됐다.
 
‘면피용 수정’에 그친 최종본이 나오자 4.3유족회를 비롯한 도민 여론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 중학교 국정역사교과서 131페이지에 기술된 제주4.3사건. 기존 현장검토본과 비교해 각주 확대에만 그쳤다. 4.3관련 배경 설명이나 사진은 빠져있다..jpg
▲ 중학교 국정역사교과서 131페이지에 기술된 제주4.3사건. 기존 현장검토본과 비교해 각주 확대에만 그쳤다. 4.3관련 배경 설명이나 사진은 빠져있다. ⓒ제주의소리
 
4.3유족회는 이날 “그동안 유족회의 지속적인 요구 사항들을 철저히 무시한 채 본인들의 입맛에 맞는 엉터리 교과서를 강제 주입시키려는 저들의 치졸한 작태에 돌이킬 수 없는 실망감과 함께 이제 더 이상은 논의의 여지조차도 없음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실망감을 숨기지 않았다.
 
또 국정 한국사 교과서 폐기는 물론이거니와 “교육당국의 이러한 고집불통 정책을 억제시키기 위해서는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역사교과용 도서 다양성 보장에 대한 특별법’(국정교과서 금지법)이 제정돼야만 한다”고 피력했다.
 
국정 한국사 교과서 논의 초기부터 반대 입장을 고수해온 제주도교육청은 이날 “최종본에 명시된 4.3 관련 내용을 평가하는 것 역시 국정교과서를 인정하는 것으로 인식될 수 있기에, 불필요하다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특히 2018년으로 예정된 개정 교과서 적용 시기를 2019년으로 연기할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했다.
 
4.3도민연대도 “4.3은 수만 명의 인명 피해와 수십 만 가축과 수만 채의 가옥이 소실된 피눈물의 역사다. 이러한 4.3역사를 단 몇 줄로 기술한 교육부의 국정역사교과서 최종본에 대해 거듭 반대한다”며 “시대착오적, 반민주적, 반교육적 국정교과서는 즉각 폐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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