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대통령을 찬양하라, 아니면 가만 안둬!”

이것이 자유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한국이라며 비웃어

서울의소리 | 입력 : 2017/02/02 [02:32]

이코노미스트는 28일 “대통령을 찬양하라, 아니면 가만 안둬!”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문체부의 블랙리스트 작성 혐의를 보도하고 이것이 자유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한국이라고 한껏 비웃었다.

 

기사는 리스트에 오른 사람들이 최근 몇 년 동안 국가의 지원을 받지 못했다고 말하며 배제된 작가들의 작품을 상영하고 있는 광화문 광장에 세워진 시민 극장 “블랙텐트”를 소개했다.

 

이어 블랙리스트의 존재는 박근혜 대통령의 권력 남용 스캔들을 또 다른 국면으로 몰아넣은 가운데 이를 사주한 김기춘과 박 대통령 모두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대통령 보좌관의 업무일지에 김 씨가 “예술계 좌파들의 책동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지시가 적혀있었으며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 블랙리스트가 지난 어두운 시절을 환기시키며 역동적인 한국의 민주주의 대한 “용납할 수 없는” 도발이라고 비난했다고 말했다.

 

기사는 블랙리스트에 대한 소문은 한동안 떠돌고 있었으며 부산국제영화제의 예산도 2014년 논란이 된 세월호 다큐멘터리 개봉 이후 절반으로 삭감됐다고 덧붙였다.

 

이코노미스트는 예술가 집단인 문화연대가 정부를 고소할 계획이라고 전하며 블랙리스트에 이름이 오르지 않은 문화예술인들은 자신들이 배제당한 기분이라고 농담을 하고 있다는 씁쓸한 말로 기사를 마무리했다.

 

다음은 뉴스프로가 번역한 이코노미스트 기사 전문이다.

NewsPro (뉴스프로)번역 감수: 임옥
기사 바로가기 ☞ http://econ.st/2jnnjkY

 

Praise the president or else

대통령을 찬양하라, 아니면 가만 안 둬!

 

South Korea’s ministry of culture is accused of blacklisting 9,500 artists
This is supposed to be the liberal, democratic Korea

 

한국 문체부는 9,500명 예술인의 블랙리스트를 작성한 혐의를 가지고 있다.
이것이 자유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한국이다.

Jan 28th 2017 | SEOUL

 

“BLACKTENT”, a pop-up citizens’ theatre pitched in January on Gwanghwamun square in central Seoul, invites South Koreans to become “both the protagonist and the audience”. On a recent weekday evening, its 100-odd tickets sold out in minutes. Some of the audience had to sit on the stage to watch “Red Poem”, a play about sexual exploitation.

 

1월 서울 중심가의 광화문 광장에 세워진 시민 극장 “블랙텐트”는 “출연자이며 청중”이 되도록 시민들을 초대한다. 최근 주중의 한 저녁 약 100장의 티켓이 몇 분 안에 팔렸다. 몇몇 청중들은 무대에 앉아 성 착취에 관한 연극 “빨간 시”를 관람해야 했다.

 

The head of the theatre troupe that produced it, Lee Hae-sung, is among 9,500 local actors, artists, writers, musicians, film directors and publishers included on an alleged blacklist of artists critical of President Park Geun-hye. Like many others on the list, Mr Lee says he has not received any state funding in recent years. Kim So-yeon, an art critic who helped set up “BlackTent” to protest against the blackballing, says the venue will continue to stage plays by shunned writers until Ms Park is removed from office.

 

이를 제작한 극단장 이혜성 씨는 박근혜 대통령에 비판적이라는 예술인들의 블랙리스트에 포함된 9,500명의 한국인 배우, 예술가, 작가, 음악가, 영화 감독과 제작자들 중 한 사람이다. 이 리스트에 포함된 다른 많은 사람들처럼 이 씨는 최근 몇 년 동안 국가로부터 어떤 지원도 받지 못했다고 말한다. 이런 지원 배제에 항의하기 위해 “블랙텐트”의 설립을 도운 예술 평론가 김소연 씨는 박근혜가 퇴진할 때까지 배제된 작가들의 작품을 그곳에서 계속 상영할 것이라고 말한다.

 

News of the existence of the list—which a former culture minister, Yoo Jin-ryong, said this week was orchestrated by Kim Ki-choon, Ms Park’s former chief of staff and right-hand man—is yet another twist in a sensational influence-peddling scandal that led to Ms Park’s impeachment by parliament in December. That handed the constitutional court the responsibility for deciding whether to end Ms Park’s term early or reinstate her.

 

이번 주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이 박 대통령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자 심복인 김기춘이 기획했다고 밝힌 이 블랙리스트의 존재에 관한 뉴스는, 12월 국회가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하게 했던,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권력 남용 스캔들의 또 다른 국면이다. 탄핵 가결로 헌법재판소는 박 대통령의 임기를 조기에 종료시킬지 아니면 다시 복귀시킬지를 결정할 책임을 넘겨받았다.

 

On January 21st a special prosecutor investigating the wider scandal arrested Mr Kim and the current culture minister, Cho Yoon-sun, on suspicion of abusing their power by enforcing the blacklist. A version of the list from 2015 is said to include some of the country’s most famous film directors as well as Han Kang, whose latest novel won last year’s Man Booker International Prize. The prosecutor says he has obtained part of the list and enough evidence to implicate Ms Park’s office. (That will have little bearing on the impeachment, which is restricted to other abuses of authority enumerated by parliament in December.)

 

1월 21일, 폭넓게 스캔들을 조사하고 있는 특별검사가 김 씨와 현직 문체부장관인 조윤선 씨를 권력을 남용해 블랙리스트를 작성하게끔 한 혐의로 체포했다. 이 리스트의 2015년 버전에는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영화감독들뿐 아니라 맨부커 국제상을 수상한 작가 한강 씨도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특검은 이 리스트의 일부, 그리고 박근혜 정권이 이에 연루된 것을 입증할 충분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탄핵은 국회가 지난 12월에 의혹을 제기한 권력 남용 건들로 제한되기 때문에, 이 블랙리스트건은 탄핵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다.)

 

The ministry of culture apologised this week. Both Mr Kim and Ms Park deny involvement. Ms Park has sued a reporter at the Joongang Ilbo, another daily, for claiming that she ordered the blacklist’s creation in response to mounting criticism after the botched rescue of the Sewol, a ferry that sank in 2014, killing hundreds. (Expressing public support for prominent liberal politicians is also said to have been grounds for inclusion on the list.)

 

문체부는 이번 주 사과했다. 김기춘과 박 대통령 양쪽 다 블랙리스트에의 연관성을 부인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2014년 정부의 서투른 구조로 수백 명의 목숨을 앗아간 세월호 사건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박 대통령이 블랙리스트 작성을 지시했다고 보도한 일간지 중앙일보의 기자를 고소했다. (유명한 진보 정치인들에 대한 지지를 공개적으로 표명하는 것도 리스트에 포함되는 근거가 되었다고 한다.)

 

Yet in his daily log, a late aide to Ms Park wrote that Mr Kim had ordered “an aggressive response to schemes by leftists in the arts”. Under Park Chung-hee, Ms Park’s father, who led the country from 1961 to 1979, Mr Kim headed a branch of the spy agency tasked with rooting out communists. He also helped draft the martial law that kept Park in power—and that allowed him to monitor artists and ban subversive works. Park Won-soon, the liberal mayor of Seoul (no relation to the president), says it is a dark reminder of those times, and an “intolerable” attack on South Korea’s vibrant democracy.

 

그러나 세상을 뜬, 한 대통령 보좌관은 자신의 업무일지에 김씨가 “예술계 좌파들의 책동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을 지시했다고 적었다. 김기춘은 1961년부터 1979년까지 한국을 통치한 박 대통령의 아버지 박정희 밑에서 공산주의자 색출작업을 했던 정보 기관을 지휘했다. 그는 또한 박정희의 권력을 유지하고 예술가들을 통제하며 체제전복적인 작품을 금지하기 위한 계엄령법 작성을 도왔다. 진보 성향의 서울시장 박원순(대통령의 친척은 아니다)은 이 블랙리스트가 지난 어두운 시절을 환기시키며 역동적인 한국의 민주주의에 대한 “용납할 수 없는” 도발이라고 비난한다.

 

Rumours of a modern-day blacklist had been circulating for a while. In 2015 the government stopped support for cinemas screening independent films, giving the money instead to those showing movies recommended by a state-financed film council. Prosecutors say recent patriotic blockbusters by CJ, a food and entertainment conglomerate, were produced under state pressure. Funding for the annual Busan Film Festival was halved after it premiered a controversial documentary on the Sewol in 2014.

 

현대판 블랙리스트에 대한 소문은 한동안 떠돌고 있었다. 2015년, 정부는 독립영화를 상영하는 영화관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며 그 대신 그 예산으로, 정부의 재정지원을 받는 영화진흥위원회가 추천하는 영화를 상영하는 영화관을 지원했다. 검찰은 최근 식품 및 엔터테인먼트 대기업인 CJ의 애국적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정부의 압력에 의해 제작됐다고 말한다. 부산국제영화제의 연간 예산도 2014년 논란이 된 세월호 다큐멘터리 개봉 이후 절반으로 삭감됐다.

 

Lee Won-jae of Cultural Action, an artists’ collective, says the blacklisting is an instance of “state violence”; they plan to sue the government. Others are protesting with a fresh crop of art. Yeo Tae-myeong, a calligrapher on the blacklist, opened the weekly Gwanghwamun Art Protest in late December with a performance project, hanging enormous sheets of his freshly painted calligraphy from police buses. Mr Yeo wants to organise an exhibit of all the art that the protests have produced. Artists not featured on the blacklist are already joking that they feel left out.

 

예술가 집단인 문화연대의 이원재 소장은 블랙리스트의 작성은 “국가 폭력”의 예라며 정부를 고소할 계획이라고 말한다. 다른 예술가들은 새로운 예술 작품으로 이에 대한 시위를 펼치고 있다. 블랙리스트에 오른 여태명 서예가는 12월 말, 거대한 천에 즉석에서 써내려간 서체를 경찰버스에 걸어놓는 퍼포먼스를 하는 광화문 예술 시위를 매주 열었다. 여 서예가는 이번 예술시위에서 탄생한 모든 작품들의 전시회를 주최하고자 한다. 블랙리스트에 이름이 오르지 않은 문화예술인들은 자신들이 배제당한 기분이라고 이미 농담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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