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재용 구속 외신 반응 ”수십 년간 이어진 한국 정경유착에 극적전환”

뉴욕타임즈 "특별조사팀의 어려웠던 승리" CNN, "재벌 총수 처벌 오래 간 적 있나"

서울의소리 | 입력 : 2017/02/17 [12:33]

특검이 재청구한 구속영장이 받아들여져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이 17일 구속 수감된 가운데, 주요 외신들은 17일 이재용이 박근혜와 비선 실세인 최순실에게 거액의 뇌물을 건넨 혐의로 구속된 사실을 긴급 뉴스로 전했다. 

 

이재용 구속영장을 실질심사한 한정석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판사는 이날 오전 5시35분께 "새롭게 구성된 범죄혐의 사실과 추가로 수집된 증거자료 등을 종합할 때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부회장에게 적용된 혐의는 뇌물 공여,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재산국외도피, 범죄수익 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위증 등 5가지다.

 

뉴욕타임즈가 17일 인터넷판에서 "이재용, 삼성 후계자, 뇌물 수수 혐의로 체포"라는 제목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 소식을 보도하고 있다. 

 

뉴욕타임즈는 17일 인터넷판에서 "이재용, 삼성 후계자, 뇌물 수수 혐의로 체포"라는 제목으로 이 부회장 구속 결정을 한국에서 수십 년간 이어진 대기업-정부 결탁관계 단절을 위한 노력에 '극적인 전환점'이라고 표현했다.

 

이 부회장 사건은 비교적 짧은 한국의 민주주의 역사와 사법체계가 재벌의 화이트칼라 범죄를 엄중히 처벌할 수준에 도달했는지 보여줄 '리트머스 시험지'로 여겨졌다는 것이다. 

 

이 신문은 "한국에서 힘과 부의 상징인 이 부회장이 부패 혐의로 구속됐다"며 "그의 구속은 박근혜 수사하고 있는 박영수 특별조사팀의 어려웠던 승리"라며 "재벌들이 범죄를 저지르고도 처벌을 받지 않는 한국에서는 이번 일이 놀라운 소식"이라고 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온라인판을 통해 삼성의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후계자이며 현재 삼성의 사실상 리더인 이 부회장이 한국의 정·재계를 뒤흔들고 박근혜의 탄핵소추를 낳은 부패 스캔들과 관련해 구속영장이 발부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박근혜의 친구(최순실)와 관련된 회사에 삼성이 3천700만여 달러를 지불한 것과 관련해 이 부회장이 뇌물, 횡령, 위증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보도전문채널 CNN은 이 회장 구속 사실을 긴급 뉴스로 전하면서도 ‘재계 지도자들이 가벼운 형벌을 받는 한국의 오랜 역사’라는 관련 기사를 보도했다.

 

CNN은 이건희 삼성 회장이 두 차례 사면받는 등 재벌 회장들이 사면받은 사례를 전하면서 “형사 처벌이 이 부회장을 그렇게 오래 회사로부터 떨어져 있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블룸버그 통신은 "이재용의 구속은 아버지의 업적을 따라잡으려던 아들이 운명의 장난으로 함께 몰락하는 그리스 비극을 연상시킨다"면서 "한국 최대 기업 왕조 황태자의 화려한 계승은 중단됐다"고 전했다.

통신은 이 부회장이 갤럭시노트7 단종사태와 삼성물산 합병 문제로 곤욕을 치렀지만, 박근혜까지 연루된 스캔들로 구속까지 된 사태에 비하면 "별 것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삼성그룹의 후계자로서의 정통성에 치명상을 입었다는 것이다.

통신은 "이 부회장이 기소돼 실형을 살게 될 경우, 삼성은 대안을 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임시로 전문경영인 체제나, 집단지도 체제, 또는 여동생으로 대체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영국의 BBC 방송은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된 사건은 박근혜 탄핵을 초래한 스캔들과 연결된 것"이라는 점에 주목하면서 "구속이 유무죄를 결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매우 중대한 혐의라는 것을 뜻한다"고 전했다.

 

특히 BBC는 삼성물산 합병에 국민연금까지 동원된 것이 삼성이 박근혜와 최순실에게 건넨 뇌물의 대가였다는 혐의도 포함됐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재판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삼성에게는 큰 타격"이라면서 "이 부회장의 구속이 당장 삼성의 경영에 별다른 타격을 주지 않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본의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삼성은 지금까지 부정자금 의혹 등으로 몇 번인가 창업주 집안이 조사를 받은 적은 있지만 ‘톱’이 구속된 것은 처음”이라고 전하면서 “삼성이 최고의사결정자가 부재하면서 경영 정체가 우려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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