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교과서 강행 후폭풍 문명고 ...신입생 자퇴·전학 잇따라

신입생 2명 '입학 포기' 5명 전학 고려, 문명고 대책위 '입학 보이콧'도 고려

서울의소리 | 입력 : 2017/02/27 [20:50]

경북 경산 문명고등학교가 학생, 학부모, 교사들의 반대에도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를 강행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학교의 결정에 반발한 신입생 두 명이 '입학포기'를 신청했다. 입학 후 전학을 고려하는 학생도 여럿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문명고 입학 예정 신입생  김모군(16)은 이날 오전 학교에 입학포기 의사를 밝혔다. 지난달 납입한 등록금(41만9320원) 반환도 요구했다. 문명고의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 결정 이후 이에 반발한 학내 구성원이 이탈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학부모 김모씨(48)는 "학비와 교육세 등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는 학생과 학부모는 학교에 올바른 교육 서비스를 요구할 권리가 있다"면서 "그런데 문명고는 이를 무시하고 자신들의 입장을 고수하며 불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러한 학교에서는 배울 게 없다고 판단했고, 아이도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어 입학포기를 신청했다"고 말했다. 

애초 김군은 관내 고교로 전학을 신청하려고 했지만, 관련 규정이 발목을 잡아 포기했다. 경북교육청에 따르면, 고교배정 종료 직후 입학포기나 입학 후 전학을 신청해도 도내 전학은 불가능하다. 경북교육청 관계자는 "학교별 정원이 확정된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타 시도로 거주지를 옮긴 뒤 입학 재배정을 신청해야 한다. 

김모씨는 "정원미달 학교가 있을텐데도 (도내) 전학이 불가능하다는 건 이해할 수 없다"며 "여건상 다른 도시로 옮길 수 없어 고교입학을 아예 포기했다"고 말했다. 김군은 올해 고졸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내년 대입 수능을 치를 계획이다.     

익명을 요구한 A학생도 이날 같은 절차를 거쳐 입학을 포기했다. A학생은 지난 22일 가족과 함께 대구로 거주지로 옮기고 관내 학교로 입학 재배정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신입생은 입학 후 전학을 고민하고 있다. 문명고대책위에 따르면 현재 신입생 5명이 전학 의사를 밝혔다. 문명고대책위 관계자는 "일부 학부모는 개학 후 상황을 좀 더 지켜본 뒤 결정할 것으로 안다"며 "대부분이 인근 대구에 원룸을 구하고 자식을 유학보낼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문명고 국정교과서 지정철회 대책위원회'는 3월2일 입학식 때 '입학 보이콧'도 고려하고 있다. 27일 오후 7시30분 교내에서 신입생 학부모 100여명과 회의를 진행해 '입학식 및 등교 거부'와 '등교 후 입학식 거부' 등 방안을 논의해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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