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측근 수사관 꽂아 넣고... “여비서·카드도 줘라 요구”

검찰 “김종에게 압력, 측근 자리 만들어” 2월 제출한 특검팀 영장에도 적시

서울의소리 | 입력 : 2017/03/29 [12:07]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검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의 수사가 검찰 내부로 향하고 있다.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특수본은 지난 24일 시도한 청와대 압수수색을 전후해 민정수석실 산하 특별감찰반원들을 소환조사한 것으로 28일 확인됐다.
 
소환조사 대상에는 특별감찰반(특감반)에서 활동했던 김모 검사와 우병우의 측근으로 알려진 주모 검사도 포함됐다. 이들은 검찰에 사직서를 내고 청와대로 가 민정수석실 행정관으로 근무하다 지난 2월 모두 재임용 형식으로 검찰로 복귀했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팀이 특감반에 파견됐던 현직 검사와 현재도 근무 중인 검찰 수사관과 경찰관을 두루 불러 조사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의 검찰 수사와 최근의 박영수 특별검사팀 수사를 거쳐 다시 돌아온 검찰 관련 사건이니 만큼 확실하게 매듭지으려 한다”고 덧붙였다.
 
특감반원들에 대한 소환조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우 전 수석 소환이 곧 이뤄질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우병우는 자신의 측근인 검찰 수사관을 2014년 문화체육관광부 주도로 설립된 ‘스포츠 4대 악(惡) 신고센터·합동수사반’의 총괄 책임자로 앉히려고 한 혐의(직권남용)도 받고 있다. 스포츠 4대 악 신고센터·합동수사반은 ▶승부 조작 및 편파 판정 ▶성폭력 ▶입시비리 ▶조직 사유화 등 체육계에 만연한 각종 비리를 척결하겠다는 취지로 설립된 조직이다.
 
당초 문체부는 전모 전 체육국장에게 신고센터장을 맡기고 서울중앙지검 검사를 전임 검사로 지정해 합동수사반을 지휘하도록 조직을 구성했다. 그러나 우병우는 김종 당시 문체부 2차관에게 압력을 행사해 신고센터와 합동수사반을 총괄 지휘하는 별도의 자리를 만들어 측근인 정모 수사관을 앉혔다.
 
이미 기능별 책임자가 있는데 측근을 위해 옥상옥의 자리를 만든 것으로 검찰은 의심하고 있다. 당시 정 수사관은 정년 퇴직을 1년 정도 남겨 놓은 상태였다. 이 같은 내용은 지난달 19일 박영수 특검팀이 법원에 제출한 우병우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서에도 적혀 있다.
 
익명을 요구한 문체부 관계자는 “당시 신고센터 직원들 사이에선 체육계 전반에 대한 이해가 전무한 사람이 맡게 되면 센터 운영 자체가 어려워진다는 불만이 나왔고 합동수사반에 파견된 경찰관들도 검찰 수사관의 지휘를 받는 것에 불만이 많았다”고 말했다.
 
검찰과 특검팀이 파악한 내용에 따르면 2014년 8월 정 전 수사관이 부임한 이후에도 우 전 수석의 요구는 계속됐다. 특검팀의 영장 청구서에는 “(우병우가) 정 센터장에게 별도의 집무실을 만들어주고, 여비서도 배치하고, 업무추진카드도 지급하라고 요구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김 전 차관은 신고센터를 방문해 우병우의 요구사항이 제대로 반영됐는지 점검했다.
 
스포츠 4대 악 관련 업무를 맡았던 문체부 관계자는 “이 센터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체육계 비리를 없애자고 만든 조직이 시작부터 인사 비리로 얼룩졌다. 이후에는 ‘체육계 인사 찍어내기’ 등 민정수석실과 김종 전 차관의 민원을 해결하는 창구로 전락했다”고 말했다.
 
정 전 수사관은 임명 5개월 만인 2014년 12월 퇴직했다. 이 센터 관계자는 “처음부터 지적된 체육계에 대한 이해 부족이 업무에 적응하지 못한 이유였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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