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전 마지막 촛불 ”대통령 후보들, 촛불 잊지 말라”

서울 광화문 광장 모인 5만 시민, 적폐 청산과 사회 대개혁 요구

서울의소리 | 입력 : 2017/04/30 [00:18]

오는 5월 9일 제 19대 대통령 선거를 열흘 앞둔 4월 29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대규모 촛불 집회가 열렸다. 이날 집회는 토요일 촛불 집회를 열어 온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이 주최했다.

오후 6시부터 열린 촛불 집회에는 주최측 추산 (연인원) 약 5만명의 시민들이 참여했다. 오후 6시 "세월호참사 진상규명, 책임자처벌 촉구대회"로 시작한 촛불은 오후 7시 "광장의 경고 촛불 민심을 들어라 23차 범국민행동의 날" 집회로 이어졌다. 집회는 천여 명 남짓한 규모로 시작했으나, 시간이 갈수록 참가자가 급격히 늘어 오후 8시를 전후하여 광화문 광장 북측을 가득 메웠다.

 

▲ '23차 범국민행동의 날' 본 집회 참가자들    © 서울의소리


최종진 퇴진행동 공동대표(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는 "1700만 촛불이 만든 대선인데 촛불 민심은 사라지고 권력 다툼만 계속되고 있다"며 "다시 한번 촛불을 들고 우리 삶을 바꿔야 한다. 삶을 바꾸는 대선, 노동자 시민이 정당하게 사는 사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지수 이화여대 총학생회장은 "청년들은 대통령 하나 바꾸려고 거리에 나온 것이 아니다"며 "우리가 들었던 촛불은 우리 사회 적폐를 청산하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우 회장은 "청년들의 외침을 대선 후보들이 제발 듣길 바란다. 반값등록금, 최저임금 1만원, 청년부 신설, 차별금지법 제정 등 대학생과 청년들이 요구하고 명령하는 공약들을 시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고등학생 김모 군은 "참정권이 없어서 매우 슬프고 화가 난다. 투표권이 없는 청소년들을 위해 저희들의 대변인이 되어 선거에 임해달라"면서 "그렇다고 어른들이 청소년들을 영원히 대변할 수 없다. 다음 선거, 2018년 지방선거 때는 반드시 청소년의 참정권이 보장돼야 한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박근혜 없는 박근혜 정부' 당국과 주한 미군이 지난 26일 새벽 경상북도 성주에 미군 사드(THAAD)를 불법 기습 배치한 데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강해윤 원불교 교무는 "정부가 그동안 끊임없이 말바꾸기를 하며 사드 배치를 강행했는데 어제는 트럼프가 사드 값 10억달러를 달라고 했다"며 "결국 1조2000억원어치 물건을 팔아먹는 것이 사드의 진실이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최진미 전국여성연대 상임대표는 "혈기왕성한 때에는 강간모의를 해도 봐줄 수 있다는 것은 그 자체로 성폭력에 대한 저열한 인식을 드러낸다"며 "여성인권조차 인정하지 않는 후보에게 무엇을 더 기대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열악한 방송제작 환경에 시달리다 목숨을 끊은 tvN 드라마 '혼술남녀' 조연출 고(故) 이한빛 PD의 어머니도 발언대에 올랐다. 그는 "아들은 '하루 20시간이 넘는 노동에 지친 노동자들을 독촉하고 등떠미는 것이 제가 제일 경멸했던 삶이기에 더 이어가긴 어려웠어요'라고 유서에 썼다. 진상규명을 통해 CJ E&M의 진심어린 사과를 받고 싶다"고 밝혔다.

남웅 행동하는 성소수자인권연대 운영위원장은 "우리는 차별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요구하기 위해 촛불을 들고 대선을 앞당겼다"며 "차기 대통령의 책임은 막중하다. 차별받고 배제 당하는 모두의 존엄과 보편적인 인권의 가치를 위해 차별금지법을 제정하라"고 요구했다.

 

▲  행진을 시작하는 촛불 집회 참가자들   © 서울의소리


본 집회가 시작되기 전인 오후 1시부터는 세종대왕상 앞에서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및 책임자처벌 촉구를 위한 릴레이 버스킹 공연이 열렸다. 이밖에도 '적폐청산 국가대개혁 주권자회의'의 '촛불시민 만민공동회', 미군 사드 반대 집회 및 행진, 최저임금 1만원 국민발안 캠페인 등이 열렸으며 길 건너 현대해상빌딩 앞에서는 고공 농성 중인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응원하기 위한 "고공단식투쟁 승리를 위한 민주노총 결의대회"가 열렸다.

참가자들은 오후 8시 40분쯤 본 집회를 끝내고 광화문 광장에서 삼청동 국무총리 공관 방향으로 행진하기 시작했다. 참가자들은 행진 후 공관 근처의 경찰 저지선 앞에서 9시 20분쯤까지 황교안을 규탄하는 자유 발언 등을 하고 광화문 광장으로 돌아가 9시 40분쯤 해산했다. 퇴진행동은 다음 주 토요일인 5월 6일에는 집회를 열지 않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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