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을 바로잡는 것도 시민의 힘이다

권종상 | 입력 : 2017/07/23 [20:14]

신문기사들을 읽다가 혼자 되뇌였습니다.

"천만에, 나는 그렇게 생각 안 해." 


추경이 통과됐습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정족수가 안 되어 통과에 약간 지장이 있을 것으로 우려됐던 것도 사실입니다. 속보로 추경 통과가 됐다는 뉴스가 떴을 때 즐거웠지만, 여기에 대해서 보도하는 기존 언론매체들의 모습에서 저는 자유한국당 자체보다도 이 언론들이 더 문제겠구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심지어는 우리가 진보언론이라는 곳에서조차 이것에 대해 보도하는 논조가 어쩐지 '그것 봐라' 하는 식의 느낌이 느껴졌는데, 저는 이 기사들을 읽으면서 "이것들 봐라?"하는 소리가 저절로 나오더군요. 

자유당 의원들이 정족수를 맞추지 못하게 하려 퇴장한 것은 사실이고, 이것으로 그들이 실력 행사를 했다는 것도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들은 결국 다시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어쨌든 표결에 참여했고, 추경안은 통과가 됐습니다. 이것은 자유당이 협력해서 그렇다기보다는 국민의 눈이 그만큼 매서운 것을 국회의원들이 알았다는 이야기입니다. 

자유당으로 돌아간 장제원 의원이 끝까지 남아 자리를 지킨 것은, 그가 그런 액션이라도 보여주지 않는다면 국민들에게 결국 버림받고 다음 총선에서 떨어진다는 것을 피부로 느꼈기 때문일 겁니다. 물론 그의 개인적 소신도 작용했으리라고 믿습니다. 그러나 그 당 안에서 왕따 당할 것이 뻔한 행동을 드러내놓고 할 수 있는 것도 국민의 지지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를 그가 알고 있기 때문에 그랬던 겁니다. 

내가 생각하는 바른 언론이라면 이 점을 더 강조했어야 맞습니다. 그러나 언론들은 이 추경안을 두고 있었던 국회 내의 의원들 간의 이야기들, 지도부의 움직임만 부각해서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나 국회의원은 어디까지나 국민의 대표인 것이며, 따라서 지금의 민심을 바라보는 사람들입니다. 즉, 이번 추경은 자유당의 출석으로 인해 통과의 조건이 된 것 맞지만, 만일 이게 통과가 안 됐다면? 아마 자유당은 또한번 국민들의 심판을 받을 또 하나의 이유만을 축적시켰을 것입니다. 

앞으로 있을 지방선거와 총선에서 이들을 걸러내야 하는 건 분명한 일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늘 언론도 감시하고 비판해야 합니다. 이번 사건에서 가장 중요했던 건, 국민의 열망이었습니다. 언론이 그 사실을 무시한다는 건 제 눈으로 보기엔 직무유기입니다. 하긴 늘 언론은 그런 식으로 독자와 시청자, 청취자들을 무시하고 자기들의 엘리트주의에 가득 찬 눈으로 바라본 세상을 우리에게 강요해 오긴 했었지만. 

이번 선거 기간을 통해 더욱 확실하게 느낀 거지만, 이제 시대는 우리 언론 소비자 하나하나에게 언론이 될 수 있는 물적 토대가 주어져 있고, 우리는 이것을 가장 합리적으로 효율성 있게 활용함으로서 기레기들로부터 우리를 지켜야 합니다. 공정 언론을 세우는 일,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뉴스를 제대로 된 체로 걸러내는 일까지도 우리 스스로가 해야 하는 시대가 됐습니다.

다행히, 집단지성은 진화해 왔고, 우리는 그 힘으로 새 시대를 함께 열었습니다. 그러니 이제 그 시대도 함께 지켜나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촛불 혁명을 통해 만들어낸 연대의 힘을 지키고, 우리 스스로 각자가 제대로 된 언론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그렇다면 기존 언론도 어쩔 수 없이 시민의 기조를 따르거나, 그렇지 못하다면 도태될 겁니다. 우리의 힘을 스스로 믿읍시다. 그리고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함께 이뤄나갑시다. 


시애틀에서... 권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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