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하는' MBC 김장겸號...'침몰전 뛰어내리기 시작 되었나'

취재센터장 등 보직사퇴 잇달아...제작거부 확산…기자·PD 200여명 동참

서울의소리 | 입력 : 2017/08/13 [19:17]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장 고영주, 사장 김장겸' 퇴진을 요구로 내홍이 격화하고 있는 MBC에서 보도국 간부들이 잇달아 자리를 내놓고 있어 김장겸號의 침몰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는 지난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이른바 'MBC 블랙리스트' 문건과 관련, MBC본사와 김장겸 사장, 작성자 등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제공)© News1

 

13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MBC 보도국과 시사제작국 소속 기자·PD 200여명이 공정방송과 경영진 사퇴를 요구하며 제작거부에 들어간데 이어, 보도국 간부들이 잇달아 보직사퇴 의사를 밝히고 나섰다. 제작거부에 들어간 기자와 PD들은 '고영주, 김장겸' 퇴진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간부들의 잇단 사퇴는 현 경영진의 교체 전조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보도국 간부들 줄줄이 보직사퇴

 

MBC 기자들과 PD들이 지난 11일부터 제작거부에 들어가면서 지난 12일 보도국 최혁재 취재센터장이 보직 사퇴의사를 밝혔다. 앞서 MBC 국제부장이 하루만에 교체(?)되는 해프닝이 있었다. MBC는 지난 9일 국제부장으로 이동애 전 도쿄특파원을 명했다가 이튿날 김주태 부장으로 다시 발령냈다. 이 기자 본인이 인사에 반발하면서 하루만에 국제부장이 바뀐 것이다.

 

MBC 내부소식통에 따르면 조만간 보도국 부장 한두명이 추가로 보직에서 물러날 것으로 알려졌다. 침몰이 예상되는 배에서 앞다퉈 탈출하듯 MBC호(號) 주요 간부들이 하나둘 이탈하는 모양새다. 언론노조 MBC본부 관계자는 "간부들의 보직사퇴는 권력교체 수순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MBC 뉴스 사유화, 정권 편향 방송이라는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한 자리에 있던 간부들의 탈출 러시는 아래로부터의 저항이 거센데다 정권교체 이후 '시그널'이 심상치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제작거부 확산…기자·PD 200여명 동참

 

MBC보도국 소속 기자들이 지난 1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작거부를 선언하고 있다. (언론노조 MBC지부 제공) © News1

 

MBC 보도국 소속 기자 250여명 가운데 80여명이 제작을 거부한데 이어, 오는 16일 비보도국 기자 80여명도 총회를 열어 향후 행동방향을 결정한다. 16일 총회에선 각자의 위치에서 업무를 거부하는 것으로 결론날 가능성이 높아 뉴스결방 등 파행이 확대될 공산이 크다. 또 14일부터는 전국 지역MBC 기자들이 서울로 뉴스송출을 중단한다.

 

지난달 21일 제작자율성 침해에 반발한 'PD수첩'을 시작으로 시사제작국·콘텐츠제작국 기자·PD 60여명도 제작을 거부 중이다. 지난 9일 MBC 카메라기자 59명이 속한 영상기자회도 이른바 'MBC판 블랙리스트' 관련, 책임자 처벌과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제작중단을 선언했다.

 

기습채용 나선 사측 vs 방통위 대응 주목

 

MBC 사측은 즉각 대체인력 충원에 나섰다. MBC는 카메라기자들이 제작중단에 돌입한지 이틀만인 지난 11일 5년여만에 영상기자 충원 공고를 냈다. 지난 9일에는 취재기자 신규채용도 기습 공고했다. MBC는 2012년 총파업 때도 이른바 '시용기자'들을 다수 채용한 바 있다.

 

그러나 '방송정상화'에 대해 강력한 의지를 밝힌 새 정부가 MBC 사측의 이같은 태도에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되고 있다. 언론노조 MBC본부가 블랙리스트 문건 관련해 경영진을 지난 9일 검찰에 고소, 정식수사가 예정되어 있다. 고용노동부의 MBC에 대한 특별근로감독 결과도 이달 나올 예정이라 경영진들에겐 상당한 압박이 될 수 있다.

 

'방송정상화' 의지를 수시로 강조하고 있는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은 지난 11일 국회에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방통위에서 이사와 이사장 임면 권한이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언론노조 MBC본부도 방통위의 강력한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방통위는 이제 법령상 주어진 권한을 행사해야 한다"며 "즉각 방문진에 대해 사무검사를 실시하고 이사들의 책임 방기와 업무 해태 등에 대해 법적책임을 물어 해임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아래는 MBC 기자들은 서울 기사 송고 전면 거부 성명,

 

전국 MBC 기자들은 서울 기사 송고를 무기한 전면 거부한다

 

어제의 부끄러움은 이제 멀리 떠나보낸다.

우리가 바라보는 것은 권력의 품이 아니며,

우리는 MBC가 공영방송임을 잊은 적이 없다.

 

오늘의 우리의 결정은 한 치의 주저도 없다.

우리는 서울 동료 기자들의 뉴스 제작 중단을 전폭지지 한다.

우리는 지역의 소식이 서울 뉴스의 땜질용 기사로 전락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

우리는 서울과 지역으로 나뉘지 않을 것이며,

우리는 그 어떤 차별을 위한 등급에 반대할 것이며,

우리는 우리를 향하는 모든 재갈에 끝까지 함께 손잡고 저항할 것이다.

 

내일의 우리는 역사 앞에 자랑스럽게 서고 싶다.

우리는 오로지 공영방송 MBC를 국민의 품으로 되돌리는 일에 몰두할 것이다.

 

하여 우리 전국의 MBC 기자들은 공영방송 MBC의 뉴스를 되살리고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MBC를 되돌리기 위한 서울의 동료기자들의 제작거부를 온몸과 마음을 다해 지지하며 다음과 같이 결정한다.

 

-전국 MBC 기자들은 서울로의 기사 송고를 무기한 전면 거부한다.

-기사 송고 거부는 2017년 8월 14() 06시부터 들어간다.

-공영방송 MBC 뉴스를 망가트린 책임자들이 물러날 때까지 검은 리본 패용 등 지회별로 다양한 활동에 나선다.

 

전국MBC기자회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 용
MBC 관련기사목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