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4대강 사업 이후 남한강 금빛모래 썩어가고 있다.

상류쪽은 퀴퀴한 악취 심각, 채수된 물 하얀찌꺼기 둥둥, 초록빛 강물·강변 진흙덮여

서울의소리 | 입력 : 2017/09/23 [22:15]

이명박의 4대강 사업 이후 남한강 유역의 오염은 진행중이다. 이포보는 4대강 정비사업 일환으로 만들어진 남한강의 3개 보 중 하나다.

 

이포보가 설치된 강 곳곳에는 녹조 때문인지 초록색 강물이 출렁거렸고, 강변은 온통 진흙으로 뒤덮여 있었다. '금사리'라는 지명에 맞게 금빛모래가 빛났던 이곳은 이명박의 4대강 사업이 진행된 후 완전히 썩어가는 강으로 변했다. 

 

19일 경기 여주시 남한강 일대 4대강 사업지 오염도 조사에 나선 오준오 박사팀이 강바닥에서 오니토(오염된 진흙)를 채취하고 있다. ©뉴시스


이포보가 건설되기 전 이곳은 '새들의 보금자리'로 정평이 날 정도로 백로류, 오리류 등 다양한 조류가 머무는 청정지역이었다. 하지만 현재 이곳에서는 그 어떤 새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민물가마우지 몇 마리만 눈에 띌 뿐이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9일 환경운동연합을 비롯한 시민단체 6곳은 4대강 사업이 완공된 지 5년을 맞아 여주 이포보 등 한강 3개 보를 찾아 수질 및 저질토에 대한 현장조사에 나섰다.


지난 2007년부터 이포보를 자주 찾았다는 환경운동가 박평수(58)씨는 "이곳은 조개류로 가득했던 곳인데 이젠 어패류를 찾아보기 힘들어졌다"며 "고운 모래밭이 썩기 시작하면서 흉측하게 변해버렸다"고 토로했다.

이날 취재진은 전문가들과 함께 정확한 수질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배를 타고 보 중심으로 향했다. 이포보로부터 300m 떨어진 상류 쪽으로 다가가니 퀴퀴한 냄새가 코끝을 자극했다. 풍기는 악취만으로도 오염 여부가 짐작이 됐다. 

수자원공사가 관리하는 구간으로부터 약 50m 떨어진 곳에서 본격적인 채수가 시작됐다. 둥그스름한 역삼각형 모양의 그래버(Grabber)와 동그란 원통 모양의 다기능 수질 측정기를 이용해 수질 측정과 함께 토양이 채취됐다. 채수된 물에는 조그맣고 하얀 찌꺼기들이 둥둥 떠다녔다. 

수심 2m까지 그래버를 내리니 '오니토'(오염된 진흙)로 추정되는 퇴적토가 나오기 시작했다. '오니토'는 메탄가스가 함유된 퇴적토로, 유속이 원활하지 않은 곳에 미립질이 쌓여 형성되며 심각한 수질오염문제가 있음을 추정할 수 있는 물질이다. 

여주보 하류에 속하는 '찬우물나루터'는 남한강 3개 보 중 가장 오염이 심각했다. 이날 오후 시간당 10㎜이상 내린 비로 녹조는 보이지 않았지만 오니토는 쉽게 발견됐다. 전문가들은 모두 보가 개방되지 않으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입을 모은다. 

현장조사에 나선 오준오 가톨릭관동대 박사는 "유속이 원활하지 못해 생겨난 유기물로 인해 주변이 썩어서 오니토가 생긴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며 "남한강에 오니토가 퇴적돼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심각하게 오염이 됐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여주환경운동연합 김민서 사무국장은 "매달 1~2차례씩 진행한 모니터에서 녹조와 오니토뿐만 아니라 실지렁이와 깔따구 등도 발견됐다"며 "모래사장 해변을 방불케 했던 강 주변이 4대강 사업 이후 몇년 새 오니토와 녹조로 뒤덮였다. 올해 2월20일 잠시 방류했을 당시 오니토가 시커멓게 쌓인 바닥이 악취와 함께 드러나 충격이었다"고 말했다. 


실지렁이 등은 대부분 물고기가 살 수 없을 정도로 오염된 4급 수에서 서식한다.   

환경운동연합 신재은 물하천 팀장은 "4대강 대상지 가운데 그나마 덜 오염된 곳으로 알려진 남한강마저 상태가 심각하다는 게 오니토 발견으로 확인됐다"며 "팔당상수원으로 유입되는 물이 이토록 썩었다는 것은 수도권 시민의 식수 안전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이번 현장조사에서 채취한 토양과 채수한 시료는 정밀분석을 의뢰할 예정이며 2~3주 후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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