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보복,그 말이 나오느냐.

인간포기 선언을 하는 박근혜를 보는 심정은 처참하다.

이기명 칼럼 | 입력 : 2017/10/19 [01:18]
벌어진 입이 닫히지를 않는다. 매일같이 터지는 불법과 비리를 대할 때마다 과연 이들이 국가를 경영할 능력이 있었는가. 아니 의지가 있었는가를 생각하게 한다. 국가정책이 사기꾼 머리에서 주먹구구식으로 만들어지고(4대강), 국고(국정원)는 자기 집 부엌 항아리에 물처럼 마구 퍼 썼다.
 
더욱 기가 막힌 것은 국민의 목숨을 하치장 쓰레기처럼 생각한 것이다. 304명의 아직 피어나지도 못한 꽃 같은 어린 생명을 물속에 내버렸다. 이 죄를 어떻게 물어야 할지 대답을 찾을 길이 없다.
 
국민이 바보로 보이느냐!
 

죄진 자는 벌을 받아야 한다. 그냥 넘어가면 또 죄를 저지른다. 죄질 생각은 아예 꿈도 꾸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요즘 정치보복이란 말이 유행어가 됐다. 구속 기간이 연장된 박근혜도 정치보복을 말한다. 바로 온갖 정치보복의 칼을 휘두르던 바로 그 인간들이다. 박근혜가 정치투쟁을 시작했다. 재판을 보이콧 했다.
 
“오직 헌법과 양심에 따라 재판을 할 것이라는 재판부에 대한 믿음이 의미가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법치의 이름을 빌린 정치보복은 저에게서 마침표가 찍혀졌으면 한다.”
 
왜 이렇게 가슴이 떨리는가. 인간포기 선언을 하는 박근혜를 보는 심정은 처참하다.
 
근치(根治)는 뿌리를 뽑는 것인데 어디까지 들어가 있는지 난감하다. 어렸을 때 종기가 나면 고약을 붙였다. 근치를 위해서다. 이를 정치보복이라고 한다. 허준 같은 명의가 나타나도 돌팔이로 매도될 판이다.
 
적폐는 구(舊)적폐든 신(新)적폐든 뿌리 뽑아야 한다. 적폐의 원조는 ‘이명박근혜’ 정권 9년 동안에 숨어있던 불법 비리다. 나라를 망친 적폐다. 한국당은 적폐를 척결하려는 것을 새로운 적폐라고 한다. 적반하장이다. 신경 쓸 것 없다. 국민을 믿고 적폐청산에 매진해야 할 것이다.
 
세월호 참사는 떠 올리기조차 끔찍한 참극이다. 304명의 죄 없는 목숨을 앗아간 세월호의 비극을 살인죄로 엄벌한다면 반대할 국민이 있을 것인가. 이걸 한국당은 정치보복이라고 아우성이다. 정치보복이 무엇인 줄 알기나 하느냐. 노무현 대통령을 죽게 한 음해 모략이 바로 정치보복이다.
 
문화예술인들에게 가해진 박해는 어떠냐. 글을 못 쓰게 하고 방송 출연을 못하게 하고 자신들 마음에 들지 않으면 무슨 방법을 쓰든지 못살게 굴었다. 이런 천벌을 맞을 짓을 했으면서 지금 오히려 정치보복을 하고 있다는 자들의 심장은 도대체 몇 개나 되는가. 아무리 저항을 해도 확실하게 뿌리는 뽑아야 할 것이다.
 
박근혜, 모성이 무엇인가
 
단장(斷腸)이라는 말이 있다. 장이 끊어진다는 말이다. 중국의 고사다. 어느 병사가 원숭이 새끼를 잡아 배에 싣고 가는데 어미가 울면서 100여 리를 쫓아오다가 배에 뛰어 들어죽었다. 배를 가르니 장이 모두 토막토막 끊어졌더라는 것이다. 어미 마음이 그런 것이다. 모정이라고 한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했을 때 박근혜가 보고를 받은 시간이 조작됐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원래 박근혜가 보고를 받은 시간은 9시 30분이라고 했는데 10시로 바뀌었다. 첫 지시를 내린 시간이 10시 15분이라고 했으니 보고를 받은 9시 30분부터 10시 15분까지 45분 동안 무엇을 했는가. 사람을 구해내는 골든타임은 1분 1초가 천금 같다. 박근혜는 지시를 내리기 위해 45분 동안 고민을 했는가. 이제는 진짜 제대로 고백해야 한다. 숨길 도리가 없다.
 
세월호에서 죽어가는 애들보다도 더 시급한 일이 무엇이었는가. 애들은 물속에서 죽어 가는데 ‘구명조끼를 입었다는 데도 그렇게 발견하기가 힘드냐’ 따위에 얼빠진 질문이나 한 박근혜의 머리는 발바닥에 달려 있는가.

국정감사는 국민도 함께 하고 있다
 
국정감사 중이다. 국회의원들에게는 대목이다. 일 년 내내 어느 구석에 박혀 있는지도 모르든 사람들이 진열장에 상품 전시하듯 국감장에 앉아 있다. 저런 사람도 있었나 할 정도로 낯설다. 실제로 국회에서 발언이나 법안 하나 제안해 본 사람이 있는지 몇 명이나 되는지 의심스럽다. 그래도 꼬박꼬박 세비는 타 먹고 원내에서 무슨 소리를 해도 잡혀갈 걱정 없고 의원 자리가 좋긴 좋다. 그럼 제 몫을 절반이라도 해야 할 것 아닌가. 이권에 개입해서 검찰에나 소환되는 꼴을 국민에게 보여주지 않았으면 한다.
 
강원랜드는 한국당 의원들의 취업 청탁 하청기관이 됐다. 권성동·한선교·염동열 그밖에 등등. 권성동은 11명, 염동열은 46명을 청탁한 것으로 확인됐다. 취직시켜 줬으니 좋은 일 했다고 기고만장할 것인가. 권성동은 법사위원장이다. 저런 위인들의 세비를 내야 하니 기가 막힌다. 세금 낼 생각이 싹 가신다.
 
국정감사 하는 꼴을 보면 정말 꼴불견이다. 누가 써 줬는지는 몰라도 알기나 하고 지껄이는지 모르겠다. 말도 되지 않는 질문에 공손하게 대답하는 장관들이나 증인들을 보면 불쌍한 생각이 든다. 속으로 얼마나 웃고 있을까. 김진태나 장제원, 김성태 같은 사람은 그래도 기자들에게 기사 거리라도 제공하니 그나마 몫을 한다고 할까. 그러나 웃는 국민의 소리도 잘 들어야 할 것이다.지금 그들이 입만 뻥끗하면 떠들어 대는 정치보복이 어떤 것인지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
 
이명박근혜 정권에서 저지른 비리나 불법행위를 숨기고 있다가 이것이 들통 나서 검찰이 조사한다. 이것을 정치보복이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이명박근혜 정권하에서 그들이 무슨 짓을 했던지 아무 소리 말고 덮어 두라는 것이다. 이 말에 동의할 국민이 있으면 손들어 보라.
 
'MB 잡자 특공대'...이명박 구속 제2의 '촛불 도화선' 되나? 이명박 구속을 촉구하는 시민들이 이명박 집을 찾아가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정치를 생물이라고 한다. 그 생물이 인간이다. 인간은 고등생물이고 그렇기에 그 어려운 정치를 한다. 왜 인간이 고등동물인가. 양심 때문이다. 인간을 제외한 어느 생물이 양심을 가졌는가. 그렇다면 양심을 상실한 인간은 동물과 같다. 어떤가. 가슴이 찔리는 정치인은 없는가. 대답을 원하지 않는다. 국민이 알고 있다.
 
여기서 이명박 정권의 댓글 행위, 정치사찰, 박근혜 시절의 블랙리스트 화이트리스트를 정치보복이라고 하지 않는다면 세상에 정치보복은 없다. 그러나 고등동물인 인간의 양심은 고통을 느낄 것이다. 못 느낀다면 동물선언이다.
 
이대로는 안 된다. 세월호 참극의 새로운 진상이 불거짐에 따라 우리는 다시 분노에 떤다. 야당이 입을 모아 정권이 정치보복을 한다고 비명을 질러대도 국민은 안다. 불법과 비리의 척결을 정치보복이라고 한다면 마음대로 지껄여도 좋다.
 
독일의 ‘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이 ‘대한민국 국민’을 2017 에버트 인권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촛불집회에 참여한 대한민국 국민들이다. 인권상이 제정된 1994년 이후, 특정 국가의 국민이 수상자로 선정된 건 최초다.
 
“민주적 참여권의 평화적 행사와 평화적 집회의 자유는 민주주의의 필수 요소” “한국인들의 촛불집회가 이 중요한 사실을 전 세계 시민들에게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이것이 선정 이유라고 밝혔다. 자랑보다 부끄러움이 앞선다. 그러나 앞으로도 정권의 불법과 비리가 발견한다면 국민은 서슴없이 촛불을 들어야 한다. 새 정권의 비리가 움트지 않도록 국민은 눈을 부릅뜨고 지켜야 한다. 능력 없는 국회의원들에게 무슨 기대를 할 수 있는가. 지금 국회에 대한 국정감사는 국민의 부릅뜬 눈이 하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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