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을 구속하라!” 광화문광장에 활활 타오른 첫번째 촛불

직장인 모임 '쥐를잡자 특공대'와 시민단체 '안티MB', 광화문광장에서 촛불집회 개최

서울의소리 | 입력 : 2017/10/22 [13:31]

국정농단 범죄자 박근혜를 몰아낸 촛불 혁명의 중심인 광화문 광장에 이명박 구속을 촉구하는 첫번째 촛불이 활활 타올랐다.

 

지난 21일 토요일, 직장인 모임 '쥐를잡자 특공대'와 시민단체 '이명박근혜 심판 범국민행동본부'는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과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박근혜가 탄핵되고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래, 이명박을 규탄하기 위한 목적의 촛불집회로서는 처음이다.

 

'쥐를잡자 특공대'는 젊은 직장인을 중심으로 결성된 시민 모임으로서 이명박을 처벌하기 위한 직접 행동을 목표로 활동 중이다. '이명박근혜 심판 범국민행동본부'는 2007년 이명박이 대통령에 당선된 날부터 지금까지 이명박의 실정과 비리에 맞서 싸워 온 시민단체이다. 이들 단체는 지난 10일 논현동 이명박 집 앞에서 영산강의 녹조 물을 뿌리는 퍼포먼스를 하기도 하였으며, '쥐를잡자 특공대'는 릴레이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 '쥐를잡자 특공대'와 '안티MB'의 이명박 구속 촉구 기자회견    © 서울의소리

 

이들 단체는 오후 5시 기자회견을 통해 이명박의 4대강 사업 및 이명박 정권 시기 국정원의 여론조작과 대선개입을 규탄하고, 이에 대한 엄정한 수사와 처벌을 촉구했다. 이들은 "이명박이 대통령에 당선된 후 대한민국은 이명박이 대주주로 있는 ‘주식회사 대한민국’으로 바뀌었고, 국정원, 기무사는 이명박 개인의 사설 탐정, 경호 기관으로 전락하였다"고 말했다.

 

또한 이들은 "(이명박의) 임기 5년간 공기업 부채는 380조가 늘고, 4대강은 ‘녹조 라떼’라는 별칭을 얻을 만큼 환경이 오염되었으며, 정치인에서부터 연예인, 심지어는 일반인까지 사찰을 강행하고 블랙리스트라 낙인찍으며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가로막았다"고 규탄했다. 이어 "2012년 대선에서 국정원 댓글 작업을 통해 대선 조작까지 서슴지 않았다"며, "이외에도 MB가 저지른 범행은 이루어 셀 수가 없을 정도"라고 밝혔다.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가운데 이날 집회 소식을 접한 시민들이 점차 모이기 시작했다. 기자회견이 끝나자 '쥐를잡자 특공대' 회원들은 이명박 구속을 촉구하는 서명을 받기 시작했으며, 오후 6시부터 집회가 있다는 사실을 주위 시민들에게 알리려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이었다. 집회 시작 전까지 계속된 서명에 지나가는 시민들은 많은 관심을 보이며 서명에 참여하였다.

 

▲ '쥐를잡자 특공대'가 펼치는 이명박 구속 서명에 참여하는 시민들    © 서울의소리

 

오후 5시 40분쯤 주최 측 진행자의 사회로 집회가 시작되었다. '이명박근혜 심판 범국민행동본부', '쥐를잡자 특공대', '조선의열단'에 소속되어 있다고 밝힌 진행자는 "경북 포항에 있다는 이명박 생가는 가짜"라며, "이명박은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난 '메이드 인 재팬'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반드시 이명박을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촛불집회는 현장에 모인 시민들의 자유발언 위주로 진행되었다. 오후 6시 공식 시작부터 40분 가량 이어진 집회에서 자유발언이 이어졌다.

 

인천에서 왔다는 조 모씨가 처음으로 발언하였다. 조 씨는 자신이 27살까지 정치에 관심이 없었고 투표도 안 했다고 밝혔다. 민주화 운동에도 부정적이었다는 그는, 이명박이 서울시장이던 시절 고향 동네가 뉴타운 재개발을 했는데 서울시청이 앞장서서 용역깡패를 동원하여 폭력으로 밀어부치는 것을 겪고 이명박을 증오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이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했으나 사람들이 말을 안 믿었다"며, "지금은 팟캐스트 등이 있지만 당시에는 지상파 방송만 있었으며 국민들이 너무 순진하게 이를 믿었기 때문에 이명박이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이명박을 고소한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해 "청와대에 이명박 대통령 시절 비밀 문건이 있듯 서울시청에도 이명박 시장 시절 비밀 문건이 있을 수 있다"며, "이를 조사하여 공개해주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 이명박 구속 촉구 촛불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    © 서울의소리


김포 한강신도시에서 왔으며 74세라고 밝힌 노인은 "2년 전까지도 정치에 관여하지 않고 알 필요 없다고 생각해 평범하게 살았다"고 이야기를 시작하여, "유튜브를 보고 정치에 대해 알게 되었다"고 밝혔다. 촛불 이전에는 '꼴통보수'였으며, 대선 때마다 새벽같이 나가서 이명박과 박근혜를 찍었다고 밝힌 노인은 "이명박의 잘못을 감추기 위해 세월호를 기획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한 "KAL기 폭파 사건도 수상하다"는 의견과 함께, "천안함 사건도 빛도 소리도 없이 폭발했다는 것이 수상하므로 재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명박 정권 시기 농협 전산망 마비와 자원 외교 비리 사이의 관계에 대한 의혹도 제기했다. 그는 "얼마 되지도 않는 몇백만 원 까지를 몇천억 원에 사들여 그 돈을 농협으로 보냈다고 한다"며, "몇 년 전 농협이 마비되었는데 그 자금을 숨기려는 꼼수가 아니었냐"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지금 10월인데 12월에는 이명박을 감옥에 보내야 한다"는 바람으로 발언을 마쳤다.

자신을 '쥐를잡자 특공대' 회원이라고 밝힌 '안티MB' 백은종 대표도 발언에 나섰다. 그는 "작년 10월 박근혜 탄핵 촛불집회도 소규모로 시작했다"며, "조직을 갖춘 시민단체가 아니라 30~40대 직장인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시작해서 정말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명박을 처벌하지 못하면 무슨 적폐청산 되겠는가"라고 물은 뒤, "적폐 원흉 이명박의 구속이 적폐청산의 시작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백 대표는 "오늘 이 자리는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는 촛불집회의 시작이 될 것"이라며, "이 자리에 모인 사람들은 나중에 이 사실을 보람으로 여기게 될 것"이라 주장했다. 그는 "이명박 심판본부와 쥐를잡자 특공대는 행동을 시작할 것"이라며, 구체적으로 "25일부터 이명박 집 앞에서 단식 농성을 하며 정치권을 압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명박의 잘못에 대해 말하지 않는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을 비판하며 "시민혁명이 완성될때까지 함께해주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 이명박에게 수갑을 채우는 퍼포먼스    © 서울의소리


이어 자유발언에 나선 김 모 노인은 자신을 부정선거와 싸우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세금을 갖다바친 자들은 이 나라에 있어서는 안 된다"며 자유한국당을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가 많이 모였다가 조금만 지나면 내 패와 네 패로 갈라지는데, 그렇게 하지 말자"고 호소하며 "오직 이명박 구속을 위해 하나로 뭉쳐 촛불을 들고, 다른 문제는 따로 말하자"고 말했다.

남양주에서 왔다고 밝힌 한 여성은 "촛불집회를 한 번 빼놓고 다 다녔는데 집에서 뭐라고 하다가 요즘 정권교체 되니 별말 없더라"는 소식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명박 때문에 다시 촛불을 들어야 하는 상황을 성토했다. 그는 "이명박을 빨리 구속시키지 않으면 올겨울 내내 고생해야 할 것"이라며 "촛불이 박근혜를 구속시켰으니 이명박도 구속시키자"고 말했다.

 

'쥐를잡자 특공대'는 이명박 구속을 상징하는 의미로 이명박 가면을 쓴 남자에게 수갑을 채우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기도 하였다. 이어 결의문 낭독을 통해 이명박 집 앞에서의 릴레이 1인 시위를 이어갈 것을 밝히고, 오는 25일부터 단식 농성에 들어갈 것임을 밝혔다. 또한 오는 28일 예정된 촛불 1주년 집회에서 이명박 구속을 외치며 "강도 높은 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 밝혔다.

 

▲ 결의문을 낭독하는 '쥐를잡자 특공대' 회원들    © 서울의소리

 

결의문을 낭독한 '쥐를잡자 특공대' 대장은 "처음 행동을 기획하고 시작할 때, 릴레이 1인 시위가 계속될 수 있을 것인가, 촛불을 들었을 때 얼마나 많은 사람이 올 것인가 겁도 났다"며, "오늘을 시작으로 2기 촛불혁명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집회에 대해 "앞으로 일어날 촛불 항쟁의 도화선이자 마중물이 되자는 심정으로 왔다"는 소감을 밝혔다.

 

집회가 끝나고 참가자들은 촛불로 'MB구속'이라는 글자를 만들어 이명박 구속을 바라는 마음을 표현했다. '쥐를잡자 특공대'는 이명박을 상징하는 쥐 모양 인형을 때리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이어 "4대강", "BBK", "DAS", "국정원 댓글" 등 이명박의 부정을 적은 종이를 찢으며 이들 죄상에 대한 명백한 조사와 처벌을 촉구했다. 이후 참가자들은 글자 주변을 원형으로 돌며 "이명박을 구속하라", "자유당을 해체하라", "적폐세력 청산하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날 집회를 개최한 '쥐를잡자 특공대'와 '안티MB'는 앞으로도 이명박 집 앞과 각지의 광장에서 이명박 구속을 위한 행동을 이어가고, 다음 토요일인 10월 28일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이 주최하는 촛불 1주년 기념 집회에 참여하여 이명박 구속을 외칠 것을 결의하며 오후 7시 30분경 해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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