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내분 심각...분당 수순까지 가나?

신문고뉴스 조현진 기자 | 입력 : 2017/10/28 [21:00]

국민의당 내분사태가 심상치않다. 바른정당과의 합당추진, 지역위원장 사퇴요구 등으로 당 체질개선 드라이브를 걸던 안철수 대표의 행보가 당내 반발에 밀려 되려 코너에 몰리면서 '안대표 출당론'까지 나와, 분당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온다.

 

 

이는 안 대표가 자신은 합당을 추진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으나 바른정당 합당에 대한 의지가 강함을 눈치 챈 유승민 의원이 안 대표에게 “정말 나랑 합치고 싶으면 김대중과 호남을 버리고 오라”는 뜻이 담긴 도발적 발언을 하면서 안철수 대표를 곤혹스러운 처지로 몰고 있다.

 

실제 유 의원의 "햇볕정책과 호남을 버리라"라는 발언에 호남지역 중진의원은 물론 동교동계 원로들이나 호남계 지지자들은 분노했다. 그리고 이 발언의 배경에 안 대표의 강한 통합의사가 있음을 감안, 이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뜻에서 '안철수 출당'론을 제기한 것이다.

    

이에 안 대표는 자신은 합당이나 통합을 말한 적이 없다면서 수습에 나섰다. 24일 저녁 주승용 김동철 조배숙 이찬열 의원 등과 회동한 자리에서 “통합은 너무 나간 것”이라고 말한 것이다.

    

이어 25일, 안 대표는 다시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 모두발언에서 바른정당과의 통합추진설을 부인했다. 그는 통합이 아닌 연대를 말하며 "우리당의 가치와 정체성이 공유되는 수준에서 연대의 가능성, 연대의 수준을 결정할 것"이라며 현재의 통합 반발론을 두고는 "우리 모두가 더 강해지는 길, 지지자들이 더 원하는 길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주장했다.

    

또 "지난 일주일 팩트와 전망이 혼재돼 많은 통합과 연대 시나리오가 사람들 입에 오르내렸다"며 "국민의당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확인했다"고 주장한 뒤 "같아 정치적 모색을 해보자는 차원을 넘어서 뭔가 갈등하는 것으로 비춰지는 말들도 오갔지만 저는 그럴 이유가 없다고 본다"며 다독였다.

 

이어 "국민의당이 우리 가치와 정체성을 기반으로 중도개혁의 구심력을 형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고위원들, 국회의원들의 뜻을 모아 우리의 혁신과 승리 전략을 설계하겠다"고 후퇴했다.

    

그러나 이 같은 안 대표의 발언을 두고도 비판은 쏟아지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안 대표의 중도통합' 드라이브를 겨냥해 많은 의원들이 "바른정당과 본격적인 통합을 거론하는 것은 시기상조인데다, 당 지도부가 이 같은 논의를 추진하는 과정도 올바르지 않았다”는 비판론을 제기했다.

 

그리고 회의가 끝난 뒤 박지원 정동영 주승용 김광수 의원 등은 직접 반대의사를 피력하면서 안 대표의 행보를 비판했다. 정동영 의원은 “선거연대까지는 갈 수 있다”는 자신의 주장을 반복하며 “그러나 선거연대를 앞에 놓아서는 안 된다. 이는 마차를 말 앞에 놓는 것과 마찬가지다. 말이 앞에서 끌고 마차가 뒤에서 가야 한다"라고 꼬집었다.

    

주승용 전 원내대표도 전날 자신이 페이스북에 연애와 결혼에 연대와 통합을 빗댄 점을 거론하면서 "국감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논의하자는 의견이 많았다"고 회의 분위기를 전했으며, 김광수 의원은 "의원들 사이에 불만이 많다"고 회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서 그는 "의원총회를 통해 민주적인 절차를 거쳐 컨센서스가 이뤄진 상황에서 제기돼야지, 당대표나 원내대표가 불쑥 제기해놓고는 의견을 떠보는 식으로 진행되는 것은 시기도 맞지 않고 올바른 절차가 아니라는 발언들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박지원 전 대표는 회의장에서 나와 기자들과 만나 "국정감사에 매진하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야 하는데 왜 당내 문제로 의원들 정신을 빼느냐는 발언을 했다"며 "국감이 끝나고 나서 강한 토론을 통해 (당의 진로를) 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실적으로 바른정당은 11월 내로 깨지게 돼 있다. 노적(곡식더미)에 불을 질러 놓고 싸라기를 몇개 주웠다고 통합이라고 할 수 없다"며 "우리가 싫다고 나가면 40석도 아니고 도로 30석이 될 수도 있다. 이런 것은 하지 말자"고 쏘아붙였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또 제2창당위의 지역위원장 사퇴요구에 대한 반발도 터져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에서 안 대표가 지역위원장 사퇴와 관련 "사퇴 문제는 많은 지역위원장이 동의해주고 있다. 원내 위원장들도 당을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는 방향을 검토해달라"고 말했으나 의원들이 반대의견을 개진, 갈등관계가 심각함을 알 수 있었다.

    

이에 대해 박지원 전 대표는 "당헌·당규도 없는데 무조건 시도지부장과 지역위원장들을 사퇴하라고 하면, 왜 당대표와 지도부는 사퇴하지 않느냐고 했다"고 쏘았다.

    

그리고 현역의원 중에서 자발적으로 지역위원장 사퇴를 말한 이도 있었으나 반대도 많았다는 것으로 볼 때 국민의당 분란이 쉽사리 정리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또 한편에서는 당을 이처럼 분란으로 이끄는 안 대표의 대표직 사퇴가 이뤄져야 한다는 여론도 강하게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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