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때 ‘엄지척’ 인증샷 날렸던...故 이윤철 독립지사 대전 현충원 안장

이명수 기자 | 입력 : 2017/11/07 [05:38]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 / 김은경 기자 /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편집 = 신문고뉴스 추광규 기자

 

지난 4일 92세를 일기를 마지막으로 폐렴으로 별세한 고 이윤철 광복지사의 장례식이 사흘장을 성대히 마치고 6일 오전 대전 현충원 애국지사 묘역에 무사히 안장되면서 마무리 되었다.  고 이윤철 지사는 누구보다 조국의 앞날을 걱정했고 92세의 나이에도 그 염원은 식지 않았다.

 

이 지사는 지난 5월 9일 치러진 19대 대선에서 젊은 층의 투표를 독려하고 문재인 후보를 지지를 나타내는 '엄지척' 인증 샷을 카톡에 올리기도 했다.

 

▲ 이윤철 지사가 사전투표를 마치고 인증삿을 올리고 있다.     © 이원표  

 

고 이윤철 지사의 아들 이원표(전 KBS PD)는 지난 5월 5일 기자와의 취재에서 "내가 늘 몸이 불편하여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니 너희가 부축해 투표소에 데려다 주면 내 한 표라도 보태겠다는 말씀에 아버지를 모시고 경기도 광명시 철산동 복지관에 차려진 투표소에서 사전 투표를 끝내고 인증사진을 찍어서 카톡에 올렸다"고 말했다.

 

이처럼 이윤철 지사의 삶은 조국의 광복과 조국의 미래를 누구보다도 염려하며 행동으로 앞장서 왔다. 이윤철 지사가 가는 길 또한 외롭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빈소가 차려진 영등포병원 장례식장에 큼지막한 조문화환을 보내 가시는 길을 위로했다.

 

피우진 보훈처장은 조화를 박원순 서울시장,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각각 조기를 보내 고인을 추모했다. 올해로 연세가 98세이신 임유철 애국지사도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  빈소에 세워진 문재인 대통령의 조화      © 이명수 기자  

 

빈소에서 임우철 생존항일독립지사와 얘기를 나누던 <서울의소리> 백은종 대표는 두 분의 독립운동에 대해 "이윤철 지사님과 임우철 지사님의 독립운동 활동이 다르다"고 말했다.

 

백 대표는 "임우철 지사님은 일본유학 갔다가 그곳에서 2.28 만세운동 하다가 국내로 들어와 체포되셨다”면서 “옥살이를 2년 반 하셨다. 그 2.18 만세운동이 3.1운동으로 이어진 것이다. 이윤철 지사님은 중국에서 태어나셔서 그곳에서 광복군에 들어가 활동하셨다"고 두 분의 독립운동 성격을 설명했다.

 

92세의 광복군 츨신 이윤철 지사...“트럼프 깡패가 나왔다”

 

아들 이원표는 지난 5일 빈소에서 이윤철 지사의 생애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아버님은 베이징에서 태어나시고 어머님은 상해에서 태어나셨다”면서 “두 분이 만나시게 된 건 임시정부가 일본군들 피해서 피난가신 곳에서 제 5지대라고 말하는 전선공작대 거기서 어린 소년과 어린 소녀가 만나 8년간 연애를 하셨다 한다. 요즘 식으로 말하면 신식 아이돌인 셈”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1950년 4월에 어머니와 귀국하셔서 결혼하시고 저를 낳으셨다. 아버님은 6.25에 참전하셔서 10개월 후에는 소령까지 진급하셨다. 젊은 나이에 굉장히 일찍 높은 장교가 되셨지만 우리말을 잘 못하셔서 애를 먹었다고 하셨다. 아버님이 국군에 들어갔을 때 대부분의 장교가 일본군 출신이었다”고 말했다.

 

‘김구 선생님 아드님 김신 장군과 사관학교를 같이 다니신 걸로 안다’는 질문에는 “지금으로 말하자면 학과가 다르다. 김신 장군은 임시정부에서 청년을 장교로 키우겠다고 한 케이스다. 저희 아버지는 시험을 보고 지원한 케이스다. 김신 장군이 2살 위다. 군인이 부족하니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중국출신 군인들은 상당히 왕따를 많이 당했다. 다만 김신 장군은 김구 선생님이 계셔서 함부로 못했는데 저희 아버님은 일본군 출신들에게 많은 설움을 받아서 계속 한이 되셨다. 일제잔재를 없애야 겠다는 생각만 있으셨지 혼자 힘으로는 되지 않으셨다고 말씀하셨다”고 회고했다.

 

이원표는 "한 가지 다행스러운 일은 아버님이 한을 풀고 가셨다는 것”이라면서 “젊은 세대들이 떨쳐 일어나 박근혜 탄핵의 촛불이 일어난걸 보셨고 문재인 정부로 정권교체가 되는걸 보셨다. 그 이전에 돌아가신 지사님들도 계시지 않습니까”라고 말했다.

 

이어 “돌아가시기 얼마 전에 트럼프가 나오는걸 보고서는 ‘깡패 나왔다’고 했다. 제가 아버지 뒤를 따라가기 바빴다. 자식으로서 영광이다. 제가 후회되는 것을 갚을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기를 바라면서 참석하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 6일 오전 대전현충원에서 안장식이 엄숙하게 거행되고 있다. © 이명수 기자

 

한편 1925년 베이징에서 출생한 고 이윤철 지사는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의원 등을 지낸 성암 이광 선생의 아들이다. 이 지사는 형 이윤장 선생 및 가족 모두가 일제강점기 항일운동에 나섰다. 이윤철 지사의 아내 고 민영애씨 또한 독립운동가 집안 출신이다.

 

이윤철 지사는 광복군 5지대 전신인 한국광복전선청년공작대에 입대했다. 1942년 9월에는 임시정부의 인재 양성 계획에 따라 항공통신군관학교에 입교했다. 1945년 5월에 졸업과 동시에 사천성 신진 B29기지에 배속돼 전선 출격 작전을 지원하다가 광복을 맞았다. 이 지사는 1990년 광복군 활동을 인정받아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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