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과 방송장악 공모' 김재철 전 MBC 사장 구속영장 청구

국정원 관계자가 MBC 임원진과 결탁해 MBC 방송 제작 등에 불법 관여한 사건 주도

서울의소리 | 입력 : 2017/11/07 [19:30]

검찰이 MBC 전 사장 김재철(64)이 국가정보원과 공모해 MBC 방송 제작에 불법 관여한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재철이 이명박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과 결탁해 MBC 방송 제작에 불법 관여한 혐의로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6일 오전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 조합원들이 ‘김재철 구속’ 구호를 외치는 가운데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정원의 광범위한 정치개입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검사)은 7일 국정원법 위반 및 업무방해,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등의 혐의로 김재철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재철은 2011년 국정원 관계자가 MBC 임원진과 결탁해 MBC 방송 제작 등에 불법 관여한 사건을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밖에 MBC 직원들과 언론노조MBC 본부 조합원들에 대한 부당한 교육명령을 통해 노조 운영에 개입한 혐의도 받는다. 

김재철은 국정원 관계자와 공모해 국정원에서 작성한 'MBC 정상화 전략 및 추진방안'이라는 문건에서 제시된 로드맵을 그대로 받아들여 'PD수첩' 등 정부와 여당에 비판적인 MBC 방송프로그램들에 대해 △제작진·진행자·출연진 교체 △방영 보류 △제작 중단 등의 행위를 주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국정원 적폐청산 TF(태스크포스)는 이명박 당시 국정원이 KBS·MBC 등 공영방송을 중심으로 방송사 간부와 PD 등의 성향을 파악하고 정부 비판 성향 인물들에 대한 인사에 개입한 정황을 담은 문건을 공개했다.

 

당시 국정원은 정부에 비판적 성향이 강하다고 분류된 이들에 대해 해당 방송사 수뇌부를 통해 압박 활동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TF 조사를 통해 확보한 이 문건을 검찰에 넘기고 수사를 의뢰했다.

검찰은 국정원이 공영방송 장악을 시도했다는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달 30일 국정원 담당 직원과 김재철의 주거지, 방송문화진흥회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MBC 경영진 교체 경위 등을 확인하기 위해 방송문화진흥회 사무실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시켰다.

이와 별개로 전국언론노조 문화방송본부는 지난달 20일 김재철을 포함한 MBC 전현직 임원 6명을 국가정보원법(직권남용) 위반·업무방해·방송법 위반·노동관계법 위반(부당노동행위)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당시 노조는 MBC 경영진이 국정원과 공모해 △비판적인 기자‧PD등 언론인들을 강제로 퇴출시키고 시사프로그램을 폐지했으며 △노사 단체협약을 일방 해지하고, 노동조합 조합원들에 대해 무차별 부당징계와 부당 전보발령, 불이익을 가하는 등 노동조합 무력화를 시도했으며 △공영방송 MBC를 민영화해 특정 정파나 정치세력의 입맛에 맞게 사유화하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김재철은 전날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출석하면서 "내 목숨을 걸고 단연코 MBC는 장악이 될 수 없는 회사"라며 혐의를 모두 부인한 바 있다.

한편 검찰 관계자는 "검찰은 앞으로도 MBC 방송제작 불법 관여 사건에 대해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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