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창훈 검사의 죽음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에 비유한 채널A

바른정당이 탄생한 이유가 ‘좌파 언론의 거짓말’ 때문이라고?

민주언론시민연합 | 입력 : 2017/11/19 [11:10]

제보 내용 

11월 7일 채널A <신문이야기 돌직구쇼>에서 ‘변창훈 검사 투신’ 기사를 보고 “공직자로서 책임감이 없다. 억울하면 조사도 받고 항변했어야 한다”면서 느닷없이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와 연결했다.

 
제보 확인 

11월 7일 채널A <신문이야기 돌직구쇼>는 지난 6일 국정원 대선 개입 수사 방해 혐의로 수사를 받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변창훈 서울고검 검사를 다뤘습니다. 변 검사는 2013년 국정원 댓글 조작 수사가 시작되자 이른바 현안TF를 꾸려 위장 사무실을 만들고 국정원 직원들에게 증거 삭제와 허위 진술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채널A의 패널들은 이런 엄중한 불법 행위는 외면한 채 ‘검찰의 과잉수사’, ‘적폐청산은 정치보복’ 등 자유한국당의 주장만 대변했습니다. 제보가 지적한 노무현 전 대통령 관련 발언은 이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서 노 전 대통령에 대한 명예훼손에 가깝습니다. 


패널로 출연한 김상민 바른정당 사무총장 권한대행은 “‘너희들이 죽였다. 이번 정권이 죽였다’ 이 얘기는 저희가 사실은 굉장히 많이 들었던 말이에요. 그동안 정권이 바뀔 때마다 누군가가 나랏일을 하고 또 국정원이 되든 과거에서도 계속 반복되어지는 것이거든요”, “얼마 전에 안철수 전 대표께서 ‘아니, 정치보복하려고 정권 잡았냐’고 아주 매서운 말을 했는데 그 말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면서 동시에 또 마음속에서 걱정 어린 공감을 한 말이었단 말이에요. 저는 이거를 이번 정권뿐만 아니라 정치권에서 잘 돌아봐야 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한 사람의 억울한 투신 내용 속에 담긴 정치와 또 한국 사회가 어떤지를 봐야 된 다고 생각하고요. 더 이상 정치가 이런 식의 희생자를 만들지 않았으면 참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라고 주장했습니다. 변 검사가 문재인 정부의 정치 보복에 의해 희생됐다는 겁니다. 


이에 김지예 변호사가 “정당한 수사가 시작되고 나니까 그것이 모멸적이라면서 자살을 했어요. 저는 이 태도도 공직에 있는 사람, 검사라는 직책에는 걸맞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라며 반박했습니다. 문제의 발언은 이를 재반박한 김병민 경희대 객원교수에게서 나왔습니다.

 

△ 채널A <신문이야기 돌직구쇼>(11/7) 화면 갈무리

 

김 씨는 “‘죄를 지었고 문제가 있면 명명백백 하게 수사를 받아야 된다, 공직자로서 자살을 선택한 게 떳떳하지 못 하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이 부분에 만약에 노무현 전 대통령과 비교해서 얘기를 하면 어떻게 얘기를 할까요. 그러니까 실질적으로 죄가 있는 문제를 가지고 여기에 대해서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사람에 대해서 저는 좀 안타까운 얘기를 먼저 드리고 싶고요. 두 번째로 얘기를 드리고 싶은 것은 죄가 명확하게 있다고 밝혀진 상태가 아니라 수사가 들어가고 있는 정황 증거가 있는 상태였고 수사라고 하는 건 국정원 적폐청산 TF에서부터 비롯된 수사였고 이게 죄가 밝혀지기 전에 언론을 비롯한 여론을 통해서 문제가 제기됐던 부분들에 대한 굉장히 안타까움도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제점 

2013년 국정원의 대선 개입 사건 수사 당시 수사를 방해한 혐의로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앞두고 있던 변창훈 검사는 6일 사망했습니다. 일주일 전인 10월 30일에는 같은 혐의로 조사를 받던 국정원 소속 정치호 변호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사건의 주요 참고인과 피의자가 연달아 사망해 국정원 대선 개입 수사에 차질이 빚어졌고 이 수사를 정치 보복이라 주장하던 보수세력은 더욱 날을 세운 상황입니다. 자유한국당 등 보수세력은 “좌파검사가 정통 공안 검사를 죽음으로 내몰았다”며 문무일 검찰총장과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죠. 이에 두 법조인을 불법 행위로 내몰았던 이명박 정권과 당시 집권여당이야말로 검찰을 비판할 자격이 없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오히려 이번 수사가 제대로 이뤄져 책임자를 처벌해야 같은 비극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죠. 


그러나 채널A의 패널들은 김지예 변호사를 제외하고 모두 자유한국당의 대변인이 된 듯 ‘문재인 정부의 정치 보복’을 외쳤습니다. 이명박 정권과 당시 국정원 및 검찰 일부의 불법 행위는 외면했습니다. 이런 편파성이 워낙 일상화 된 채널A라 여기까지는 특별할 것이 없으나 김병민 씨가 느닷없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거론하면서 문제는 심각해졌습니다. 이렇게 불리한 상황마다 물타기를 위해 근거도 없이 ‘노무현도 그랬다’며 잘못을 덮는 것도 자유한국당의 악습인데요. 김병민 씨는 늘 그렇듯 이런 나쁜 버릇까지 그대로 방송에서 반복한 겁니다. 그러나 사실관계를 따져보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는 변창훈 검사의 사망과 동일선상에 두기 어렵습니다.

 

최근 국정원 개혁위에서 발표한 바에 따르면 이명박 정부 국정원은 노 전 대통령 서거로 추모 열기가 높았던 2009년 6월, ‘盧(노무현) 자살 관련 좌파 제압논리 개발ㆍ활용계획’, ‘정치권의 노무현 자살 악용 비판 사이버 심리전’ 등 불법적 여론조작을 자행했습니다. 또한 이른바 ‘논두렁 시계 보도’ 역시 국정원이 만들어 언론에 유포한 허위사실이었죠. 즉 국정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까지 여론 조작에 악용했던 겁니다. 바로 이런 악의적 불법 행위를 수사하던 중 관련자인 변창훈 검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즉 채널A는 범죄 피해자의 죽음을 피의자의 죽음과 동일시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바른정당이 탄생한 이유가 ‘좌파 언론의 거짓말’ 때문이라고?


제보 내용 11월 6일 MBN <뉴스와이드>에서 차명진 전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이 “새누리당이 분당했던 이유는 좌파 언론한테 속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제보 확인 놀랍게도 이 제보는 사실입니다. 11월 6일 MBN <뉴스와이드>에서 바른정당의 자유한국당 복당 의원들을 논하던 중, 차명진 씨가 실제로 저런 발언을 했습니다. 


진행자인 송지헌 앵커는 바른정당의 앞날을 짧게 논평해달라고 부탁했고 다양한 답변이 나왔습니다. 양문석 공공미디어 연구소장 “286일 만에 무너졌습니다. 결국 저들의 저 CPU는 286이었을 뿐이었습니다”, 서양호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 “친박이나 반박이나 50보 100보다. 박근혜 대통령만 없앤다고 문제 해결되는 게 아니라 보수 혁신에 대한 과제를 얼마나 실현했는가. 바른정당은 되돌아봐야 할 것 같다” 등 비판적 발언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러자 차명진 씨가 등장해 대뜸 자유한국당을 비호했습니다. 차 씨는 “개혁 보수라는 것 자체가 원래는 남장 여자예요. 실제 이 사람들 방송에서 뜨고 뭐 개혁적이었다고 하는 것 자체가 사실은 좌파 언론들이 자유한국당 죽이기 위해서 만들어낸 것인데 여기에 홀려서 만들어낸 것이죠”라고 말한 겁니다. 요컨대 ‘개혁 보수는 남장 여자처럼 거짓말쟁이인데 이들을 좌파 언론이 자유한국당을 죽이기 위해 띄웠고 그 결과 바른정당이 생긴 것’이라는 겁니다. 


문제점 일단 차명진 씨는 불과 10개월 전 벌어진 바른정당의 창당 스토리를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왜곡했습니다. 바른정당은 온 국민을 충격에 빠뜨린 박근혜 국정농단 사건, 그리고 박근혜 정부에 분노했던 국민적 촛불집회 등 이른바 박근혜 탄핵 국면을 거쳐 탄생했습니다. 당시 새누리당의 당권을 잡고 있던 이른바 ‘친박’은 지난해 12월 국회의 탄핵 결의안 가결 직전까지 탄핵을 반대했고, 이에 반발한 일부 새누리당 의원들이 개혁 보수의 기치를 걸고 탈당했죠. 그리고 1월 바른정당을 창당했습니다. 


현재 바른정당이 분당 사태에 빠지면서 개혁 보수의 기치는 결국 기만이었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절반의 바른정당 의원들이 불과 10개월 전까지 맹렬히 비판했던 새누리당, 즉 자유한국당에 돌아갔기 때문이죠. MBN의 패널들 대부분도 이런 점을 지적했는데요. 반면 차명진 씨는 바른정당 분당 사태를 논하면서도 ‘좌파’를 탓하는 기행을 선보였습니다. 차 씨가 말하는 ‘개혁 보수를 띄운 좌파 언론’은 도대체 무엇인지, 그 사례는 무엇인지, ‘개혁 보수가 남장 여자’라는 주장의 근거는 무엇인지, 어느 하나도 논리적, 상식적으로 설명되는 대목이 없습니다. 반복적으로 상식에 어긋나는 발언으로 공론장을 오염시키는 차명진 씨. MBN은 언제까지 출연시키려는 걸까요?

 

모니터 대상: 채널A <신문이야기 돌직구쇼>(11/7) MBN <뉴스와이드>(11/6) 민언련 종편 모니터 보고서는 패널 호칭을 처음에만 직책으로, 이후에는 ○○○ 씨로 통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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