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장관 틸러슨 "전제조건 없이 북한과 만나겠다"

핵포기 즉각 요구는 비현실적...트럼프도 북한과의 대화 필요성에 공감

서울의소리 | 입력 : 2017/12/13 [10:01]

미국 국무부 장관 렉스 틸러슨은 12일(현지시간) "우리는 전제조건 없이 북한과 기꺼이 첫 만남을 할 수 있다"며 트럼프 정권 출범후 처음으로 '무조건적 대화' 방침을 밝혔다.

 

틸러슨 장관이 이처럼 아무런 전제조건 없이 북한측과 회동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히기는 처음이어서, 북한이 사실상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을 완성한 것으로 평가되면서 트럼프 정부의 북한 접근 방식에 큰 변화가 시작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보도에 따르면 틸러슨 장관은 12일(현지시간) 미국의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과 국제교류재단이 공동 주최한 '환태평양 시대의 한·미 파트너십 재구상' 토론회에서 “우리는 전제조건 없이 북한과 첫 만남을 가질 준비가 돼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12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환태평양 시대의 한·미 파트너십 재구상’ 토론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 노컷뉴스


그러면서 “일단 만나자. 원한다면 날씨 얘기라도 괜찮고 협상테이블을 사각으로 할지 둥글게 할지 그걸 얘기하고 싶다면 그런 것을 얘기해도 좋다. 적어도 함께 만나 협상 테이블에 앉아야 하지 않겠는가. 그러면 앞으로 로드맵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틸러슨 장관은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어떤 인물인지 또 북한이 협상테이블에서 논의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등을 알기 위해서는 일단 먼저 만나봐야 한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또 “대화를 위해 (북한에) 바로 핵개발을 포기하라고 하는 것도 비현실적이다”라며 “트럼트도 이점에서 상당히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도 북한과의 대화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는 것. 

 

그러나 대화를 위해서는 도발 중지의 기간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북한의) 도발 중단 기간(period of quiet)이 필요하고, 대화를 하고 싶다는 의지 표명이 필요하다. 그러면 문은 열려있다”고 말했다. 


다만 도발 중지 기간이 얼마나 필요한지 또 이것이 대화의 조건인지 아니면 대화가 진행되는 동안 충족되면 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틸러슨 국무장관이 북한과 전제조건 없이 첫만남을 시작할 수 있다고 공식 석상에서 제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앞으로 북한과 대화의 문이 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는 한편으로는 외교적 해법이 결국 실패하면 대북 군사행동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틸러슨 장관은 “외교적 해법이 성공하려면 군사적인 대안이 뒷받침 돼야 한다”며 “외교적 노력이 실패할 경우에 대비해 여러 가지 군사적 옵션이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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