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소문 공원 예산 통과 시켜라' 구의원에 압력 행사

중구의회 변창윤 부의장 안철수 압력에 반발해 국민의당 탈당 선언

서울의소리 | 입력 : 2017/12/26 [18:19]

국민의당 대표 안철수가 서울 중구 서소문 공원을 천주교 성지로 조성하려는 사업 통과를 위해 국민의당 소속 서울시 중구 구의원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서소문 역사문화공원 조성 사업’은 역사문화공원이라는 명칭을 내세워 사실상 천주교 순교성지 사업으로 국비와 시비, 구비 등 총 574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이다.

 

이에 반발한 중구청 구의원은 급기야 “풀뿌리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것으로 국민의당의 민낯이 부끄럽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26일자 한강 타임즈에 따르면 중구의회 변창윤 부의장은 26일 의원실에서 “진정한 지방자치 실현과 모두가 행복한 중구를 위해 일하고 싶었지만 국민의당이 말하는 새로운 정치의 민낯을 일선에서 똑똑히 보면서 안타까움과 유감을 금할 길 없다”며 “결국 오늘 당을 떠나고자 한다”고 밝혔다.

 

변 부의장은 “풀뿌리 민주주의의 근간인 지방자치가 제 역할을 다하려면 그 최일선에 있는 지방의원이 중앙정치에 구속됨이 없이 소신껏 정당한 의정활동을 다할 때 진정한 지방분권이 실현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안철수는 지방자치 분권을 키워주겠다는 약속에도 불구하고 기초의회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사태에 오히려 관여하고 압력을 행사하는 등 풀뿌리 민주주의와 역행해 왔다”고 비판했다.

 

변 부의장에 따르면 그간 안철수는 ‘서소문 역사문화 공원 조성 사업’과 관련해 의사결정을 기초의원에게 강요하는 것도 모자라 지역위원장을 통해서도 그 뜻을 전달해 왔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안철수는는 실제로 지난 11월 해당 구의원들을 불러 예산 통과를 촉구했으며 말을 듣지 않자 국민의당 지역위원장을 통해서도 구의원들을 압박해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변 부의장을 포함한 일부 지역 구의원들은 역사문화공원이라는 명칭을 내세워 사실상 천주교 순교성지 사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사후 관리비 등도 중구의 큰 부담이라며 예산 집행을 보류해 왔다. 그러나 해당 예산안은 이번 12월 중구의회 정례회에서 결국 통과됐다.

 

변 부의장은 “574억원이라는 막대한 국민혈세가 투입되는 중차대한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서는 반드시 사려 깊은 논의와 그 적합성을 심도 있게 따져보는 것이 기초의원이 해야 할 당연한 사명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런데 안 대표는 이 사업과 관련해 구의원들의 의사와는 상관 없이 상명하복식의 의사결정만을 강요하는 구태를 보였다”고 토로했다.

 

특히 변 부의장은 “특정종교가 주가 되는 사업으로 변질될 우려가 있는데도 표심과 결부시켜 정당성이 결부된 의사결정을 기초의원에게 강요하고 지역위원장으로부터도 그 뜻을 전달해 왔다”며 “국민의당 대표와 지역구 위원장이 기초의원의 정당공천을 악이용해 이같은 부당한 의사결정을 강요하는 것이 아닌지 유감스럽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어 변 의원은 “기초의원이 정당의 거수기로 지시와 복종 밖에 없는 제한된 의정활동을 하면 무슨 지방자치고 지방분권이 되겠나”고 되묻기도 했다.

 

변 부의장은 “새로운 정치라는 어두운 장막에 가려 역사를 똑바로 보지 못하는 당대표나 기초의원을 가신처럼 여기는 정치인을 중히 쓰고 있는 국민의당의 말로가 희망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고 거듭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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