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武)와 검찰(戌)을 꼭 손보고 바꿔내야 할 무술년

권종상 | 입력 : 2018/01/02 [11:11]

무술년에 부여해보는 의미


아무리 '지구 평면설 Flat Earth' 을 믿는 사람들이 헛소리를 하더라도 그것을 웃어넘길 수 있는 이유중의 하나는 우리가 지구의 자전 때문에 다른 시간대를 살아간다는 분명한 증거가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사는 곳의 시간대는 이른바 '태평양 서부 시간대' 입니다. 로스앤젤레스, 샌디에고, 포틀랜드 등이 함께 속해 있는 이 시간대는 뉴욕이나 워싱턴 같은 동부 지역과는 3시간이 다르고, 서머타임이 실시되지 않고 있는 요즘엔 한국과는 열 일곱 시간 차이가 납니다.

 

그 이야기는, 지금 이미 우리나라에서는 제야의 종이 타종이 됐고, 신년의 새벽이 왔을거란 이야기지요. 저는 아직 2017년을 살고 있고, 한국에 계신 분들은 2018년이라는, 햇수의 차이가 분명한 시간을 살고 있을 거란 겁니다. 물론 인간이 흘러가는 시간에 단위를 만들고 의미를 입혔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긴 하겠지요. 

저보다 먼저 새해를 맞으신 분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저처럼 아직 새해를 맞지 못한 분들은 오늘 2017년의 마지막 날에 의미를 듬뿍 채워 보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보니, (이곳 지금 현재 시간을 기준으로) 지난해는 병신년이었고, 올해는 유라년... 아니 정유년이었습니다. 그 해들이 가는군요. 그리고 새로운 해는 무술년입니다. 마치 짜 놓기나 한 듯, 우리가 무엇을 필요로 하는가를 보여주기라도 하듯. 무술년은 이른바 58개띠들이 환갑을 맞는 나이입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베이비 부머 세대이자, 박지만이 있었기에 고등학교가 뺑뺑이로 변한 첫 세대. 

그리고 이제 혁명이 이어지는 세 번째 해. 병신년과 정유년을 거쳐 무술년으로 넘어갑니다. 이 무술년은 원래 戊戌年이겠으나, 저는 굳이 이걸 武戌年으로 바꿔 부르고 싶습니다. 새해, 적폐청산의 큰 걸음을 떼어야 하는 것이 군대(武)와 지금까지 '권력의 개'로서만 일했던 검찰(戌) 을 꼭 손보고 바꿔내야 할 해이기 때문입니다. 

권력에 편에 붙어서 자기 조직을 키우고 보전하려 했던 두 대표적인 권력, 군사와 검찰이 바뀌면 한국은 분명히 바뀐다는 믿음이 있습니다. 쿠데타의 기억을 아직도 갖고 있는 군, 그리고 이 사회가 만들어 낸 잘못된 엘리트 문화의 정점에 있으면서 그들의 권력을 재생산하고 세습했던 검찰, 이들은 꼭 한국에서 개혁돼야 합니다. 그리고 이것에 반대하고 발목잡는 자들은 적폐를 옹호하는 세력으로 분명히 구별해낼 수 있을 터입니다. 즉 개혁의 바로미터로서도 군대와 검찰의 개혁이 중요하다는 것이지요. 무술년엔 꼭 이 두 조직이 개혁되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소망을 가져 봅니다. 

시애틀에서...권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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