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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악하다’ 혹평 받는 MB의 3가지 착각

전과 14범의 국정문란은 제대로 밝혀진 것 없고 이제 시작에 불과

김창룡 인제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 기사입력 2018/01/20 [00:04]

‘사악하다’ 혹평 받는 MB의 3가지 착각

전과 14범의 국정문란은 제대로 밝혀진 것 없고 이제 시작에 불과

김창룡 인제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 입력 : 2018/01/20 [00:04]

[김창룡 칼럼] 사과나 해명 보다는 허망한 정치보복 주장에 여론 결집 가능성 없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정치보복’ 주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분노를 촉발했다. 시대착오적인 이념분쟁을 되살리며 국민을 편가르기하는 이 전 대통령의 기자회견에 대해 문 대통령은 더 이상 ‘인내’하는 것보다는 정확한 입장 표명을 택했다.

 

특히 이 전 대통령이 “적폐청산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고 있는 검찰 수사에 대하여 많은 국민들이 보수궤멸을 겨냥한 정치공작이자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정치보복이라고 보고 있다”는 부분에 대해 문 대통령은 인내의 한계를 느낀 것 같다.  

 

노 전 대통령을 지키지 못했다는 자책감과 처참한 죽음을 직접 확인한 죄책감에 대한 분노 때문이 아니었다.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사법부의 독립을 지키려는 문 정부의 노력을 폄하하고 국가의 사법체계를 부정하는 이 전 대통령의 인식에 분노했고 이를 기자회견 형식으로 발표하는데 대해 정치적 득실 계산을 따지지않고 법적 판단과는 별개로 정치적 대응을 한 셈이다. 

 

▲ 1월17일 이명박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과 관련된 검찰의 수사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중 기침을 하고 있다. 사진=인터넷

 

검찰의 수사가 측근들을 구속시키며 자신을 향해 조여오자 이 전 대통령은 ‘더 이상 수사 하지마라’ ‘보수 언론, 야당, 보수 시민들은 나를 구하라’는 긴급 메시지를 보냈다. 그의 측근들도 총출동하여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정치보복’ ‘보수궤멸’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 그러나 그의 긴급기자회견이나 측근들의 발버둥은 세 가지 착각 때문에 허망한 실패로 끝날 것이다.

 

첫째, ‘거짓은 진실을 이길 수 있다’는 이 전 대통령의 착각이다.

 

그는 대통령 취임전과 임기 중, 취임이후에도 각종 비리와 불법, 탈법의 몸통으로 비판의 핵심이었다. ‘권력형 비리가 없다’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 등의 착각은 ‘만사형통’으로 불린 그의 친형 이상득 전 국회의원, ‘정치멘토’라던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등의 구치소행을 기억하는 국민에게는 거짓말로 들린다. 그들이 임기말 여론의 질타속에서 대통령 사면의 특혜까지 누린 것을 기억하는데 이런 사실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거짓말이거나 자기편의식 착각의 결과다. 

 
MB친형 이상득 전 국회의원, ‘MB정치멘토’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2012년 구속 수감되고 있다. 사진 = 인터넷

 

원세훈 전 국정원 원장의 불법댓글사건과 특별활동비 불법 상납으로 줄줄이 구치소행에 따른 사법처리가 눈앞에 왔는데, 이에 대한 사과나 해명은 없고 ‘정치보복’같은 허망한 주장을 내미는 것은 염치도 없고 설득력도 없다. 국민적 의혹거리가 된 DAS의 실소유주 문제, BBK와 도곡동 이슈 등. ‘비리집합체’로 불리는 ‘사자방 비리’와 불법의혹은 끝이 보이지않는다.

 

전과 14범의 국정문란은 제대로 밝혀진 것이 없고 이제 시작단계에 불과하다. 이 전 대통령은 대통령 재임때 그만큼 국민을 기만하고 바보취급해서 이제 국민도 촛불시대를 지나며 누가 거짓말하고 있으며 누가 여전히 착각에 빠져있는지 정도는 안다. “국민을 잠시 속일 수는 있어도, 국민 모두를 영원히 속일 수는 없다”는 링컨 전 미국 대통령의 명언을 이 전 대통령에게 들려준다.

 

▲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의 불법적인 국내 정치공작을 지휘한 의혹을 받고있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2017년 9월26일 오후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으로 소환돼 호송차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민중의 소리


둘째, ‘언론은 정치보복 주장에 힘을 실어 여론이 양분될 것’이라는 기대는 이 전 대통령의 착각이다.

 

이명박·박근혜 시대에 언론장악된 KBS, MBC는 더 이상 과거의 공영방송사가 아니다. 낙하산 사장들은 물러났거나 곧 물러날 예정으로 ‘정권의 나팔수’에서 벗어나 공정방송, 방송 독립의 길을 가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있는만큼 이 전대통령의 기대에 흡족한 메시지 전달, 확산은 어렵다. 조중동문 정도가 ‘정치보복’을 외치고 있지만 별로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정치보복‘이 아닌 ‘적폐청산’을 위해 일을 잘 하고 있다는 문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대부분 여론조사에서 여전히 70% 안팎을 넘나들 정도로 고공행진하고 있다. 여기에는 상당수 보수세력도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아야 한다’는 적폐청산 주장에 공감하고 있다는 뜻이다. 

 

마지막 기대인 채널A, TV조선 등 ‘우리편 종편채널’의 보도, 확대 ·재생산도 기대하기 힘들다. 이들은 그동안 편파방송 때문에 조건부 허가를 받은 상태라 공정방송을 지키지않으면 이제 방송사 문을 닫을지도 모를 위기에 처했다. 방송장악의 시대는 끝나가고 있다. 위선의 가면이 벗겨져 추한 몰골이 노출될 상황인데 ‘우리편 언론’의 여론확산 기대는 착각중의 큰 착각이다. 

 

마지막으로 ‘완전범죄는 권력의 세계에서 가능하다’는 착각이다.

 

그가 대통령이라는 최고 권력의 지위를 누릴 때는 사법부를 수족처럼 움직였고 언론을 종처럼 부릴 수 있었다. 권력말기에도 자신에게는 ‘레임덕은 없다’고 큰소리 칠 정도였다. 더구나 국가의 공조직을 사조직처럼 불법으로 움직여 차기 대통령까지 만들지않았던가. 모든 것이 완벽해보였지만 뜻밖에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라는 돌발변수가 터져 수사대상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권력의 보호 커튼막이 걷히자 그의 불법과 탈법의 온갖 수법은 노출되기 시작했다. 언론장악에서 벗어난 언론사들이 경쟁적으로 뛰어 하나 둘 실체가 밝혀지고 있다. 가리기에는 범죄 범위가 너무 넓고 덮기에는 그 악취가 너무 진동하여 어디서부터 손을 써야 할지 당황스럽다. 그래서 자신이 몸통으로 의심받고 있는 각종 범죄행위에 대해서 아무 것도 해명하지못하고 가장 흔한 ‘이념대립’ ‘정치보복’이라는 공허한 소리만 늘어놓고 있는 것이다.

 

이것도 제대로 먹히지않으니 자신이 사실상 정치적 타살로 밀어붙인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까지 끌어낸 것이다. 그의 수많은 범죄의혹중 하나만이라도 확실하게 밝혀지면 그의 그동안 반복해온 수많은 거짓말과 변명은 그의 측근들도 죄인으로 만들 것이다.

 

‘사악하다’는 혹평을 받는 이 전 대통령의 여전한 착각은 그를 닮은 측근들의 실패다. 국민의 불행이고 시대의 상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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