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이명박에게 평창 올림픽 초청장 전달

이명박 '평창' 참석하기로... '검찰 수사와 올림픽은 철저히 분리해야' 여론 비등

서울의소리 | 입력 : 2018/01/31 [18:01]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이 31일 이명박에게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초청장을 전달했다. 한 수석은 이날 오후 1시 58분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이명박 사무실을 방문했다.

초청장을 받은 이명박은 “(문재인) 대통령께서 진정어린 말씀으로 초대해 줬기 때문에 국가적 행사(이고), 대한민국이 화합을 하고 국격을 높일 좋은 기회”라며 “성공적으로 개최가 되어야 한다고 소망한다”고 밝혔다. 또 “오늘 초대를 받았으니 여러 이야기가 있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해보겠다. (문재인) 대통령께 말씀 전해달라”고 답했다.


한 수석은 초청장 전달 후 약 20분간 이명박과 비공개 회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수석은 오후 2시 23분쯤 회동을 마친 후 “이명박이 비공개 회동에서 ‘이 정부가 잘 되었으면 좋겠다. 잘 통합하고 화합하고 잘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또한 “(이명박이) 올림픽에 참석하겠다고 확답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말씀하신 것은 이명박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어서 예의를 갖추고 정중히 하라고 말씀하셨다”고도 했다.

현재 사실상 검찰의 조사를 앞두고 있는 이명박은 문재인 정부에 대해 줄곧 '정치보복'이라는 비방을 일삼아왔다. 그러나 평창 올림픽에 대해서는 “국가적인 행사가 열리는데 전직 대통령이 정쟁을 이유로 불참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는 입장을 밝힌바 있다.

 

이날 초청장 전달이 국가적 행사의 성공을 위한 문 대통령의 의지에 따른 것으로 알려지며, 이명박에 대한 검찰 수사와 평창 올림픽을 분리하여 대응하고자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그러나 다스 120억 비자금 의혹 무마 사건(2008년 BBK특검 정호영 특수직무유기)의 공소시효가 오는 2월 21일로 다가오는 가운데, 지난 28일 검찰이 이명박 소환을 올림픽 이후로 정했다는 보도가 나오며 올림픽이 검찰 수사에 간섭하는 것에 대한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다.

 

법적으로 아직 전직 대통령의 예우를 받고 있는 이명박에게, 평창 올림픽이 국가적 행사임을 고려하여 초청장은 준다고 해도, 범죄자를 단죄하기 위한 검찰 수사에는 다른 요소를 개입시키지 말고 진행함이 옳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림픽과 검찰 수사를 완전히 분리하여 다뤄야 적폐 청산의 올바른 명분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초청장은 초청장대로 주되, 검찰 수사는 신속히 진행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올림픽과 적폐청산 양 쪽 모두 이명박을 둘러싼 정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한편, 청와대는 김영삼 전 대통령 부인 손명순 여사,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에게도 초청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전직 대통령 예우를 박탈당한 전두환·노태우·박근혜는 초청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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