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과 평양도 구별 못하는 '환자'들

한국당이 평창 유치에 앞장서지 않았나

이기명 칼럼 | 입력 : 2018/02/06 [12:23]
빛나는 반만년 유구한 역사. 초등학교 때 귀에 못이 박이도록 들을 말이다. 과연 우리에게 빛나는 역사가 있었던가. 반만년이라는 흘러 온 세월밖에 자랑할 게 있었던가.
 
짓밟히며 살아 온 역사
 
고려청자, 팔만대장경, 세종대왕의 훈민정음, 이순신의 거북선. 모두가 자랑거리다. 경험은 교훈이며 지식이다. 지식과 경험이 내리는 판단은 상식이다. 자랑거리가 많다는 것은 자랑이다. 반만년 자랑스러운 역사를 배우며 자라다가 어느 때인가 문득 다가서는 진실의 역사. 우리 민족은 많이도 당하면서 살았다. 말을 잃는다.
 
활자로 기록된 우리의 역사는 비참하다. 당나라와 손잡고 고구려 백제를 멸한 신라는 자랑인가. 원나라에 조공을 바치느라 허리가 휘던 고려는 어떤가. 노국공주를 왕비로 모셔 자랑인가.
 
보따리만 짊어지지 않았을 뿐, 왜군을 피해 임진강을 건너 도주하던 선조나 6·25 때 새벽에 도망치던 이승만이나 무엇이 다른가. 남한산성에서 청 태종에게 무릎 꿇고 3번 절하고 항복하던 인조의 ‘삼전도 치욕’은 뭐라고 할 것인가.
 
국권을 일본에 상납한 을사늑약은 분명한 매국이었다. 열 손가락이 모자라는 부끄러운 역사를 나열하고 있는 것은 수치를 알아야만 자아를 발견하기 때문이다. 한반도의 전쟁은 골육상쟁이었다. 부끄러운 역사의 백미였다.
 

 평창! 축제의 주인은
 
(사진출처 - 자유한국당 홈페이지)
 
평창 올림픽이 눈앞에 다가왔다. 2월 9일, 평창 하늘에는 평화의 깃발이 날린다. 올림픽은 세계평화의 축제다. 축제의 중심에 한국이 우뚝 서 있는 것이다. 자랑스러운 축제며 축복받을 축제다. 누가 이 축제에 오물을 끼얹는가. 천벌이 있다면 바로 이들의 정수리를 때릴 것이다. 수백 년이 지난 후 지금의 우리가 환생해서 역사를 배운다면 ‘어! 남북이 올림픽을 두 번이나 개최했네’ 자랑스럽지 않은가.
 
이 무슨 질병인가. 평창올림픽을 평양올림픽이라고 부르는 환자들이 있다. 기억상실증 환자들이다. 바로 자유한국당(이하 한국당)이라는 집단이다. 문화예술 공연을 위해 준비 차 북한 대표들이 왔다. 북한기와 김정은의 초상화를 불태운다. 그들의 목적은 평창올림픽을 망치는데 데 있다.
 
한국당 원내 대표라는 김성태는 밀양 화재 현장에 와서 불 난 것이 문재인 정부 탓이라고 떠들어댔다. 홍준표는 평창 올림픽이 끝나면 좌파만 남는다고 했다. 당연히 홍준표도 떠날 것이다. 자신이 한 말이니까.
 
“국민의 기본적인 생명권도 지켜내지 못하는 이 무능한 정부의 국정운영 방식에 화가 치민다”  “북한 현송월 뒤치다꺼리를 한다고 국민의 생명을 지키지 못했다”
 
홍준표·김성태. 말짱한가. 잠이 덜 깼나. 작취미성(昨醉未醒 어제 마신 술이 아찍 깨지 않음)인가. 평창올림픽을 평양올림픽이라고 주장하는 한국당에게 묻는다. 기억상실증이라는 질병이 있다. 솔직하게 고백해라. 병에 걸렸는가. 잘 듣고 대답하라.
 
평창올림픽 지원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한 건 2011년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이 여당일 때다. 이 법에는 평창올림픽을 통해 남북이 화해해야 한다. "남북 단일팀 구성 합의가 이뤄지면, 이를 지원할 수 있다"는 조항이 포함돼있다. 이런 법의 처리에는 박근혜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을 필두로 한나라당 의원 거의 전원이 찬성했다.
 
지난 2014년 당시 여당 대표였던 김무성이 나서, 북한 팀 유치를 위한 통 큰 지원도 주장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2014년 9월 19일 “이건 통 크게 해야 된다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북한에 원하는 대로 선수단과 응원단이 올 수 있도록…”
 
지금은 어떤가. 통이 작아졌는가. 한국당의 평창 올림픽 비난은 질병 수준이다. 나경원의 올림픽 훼방행위를 보라. 동족임이 부끄럽다. 한국당은 점검단장인 현송월을 "왕비 대하듯 한다"고 비난했다. 화려한 은여우 목도리를 했다고 하는가 하면 손지갑까지 들먹였다. 수준 좀 높이면 안 되는가. 한 마디로 철딱서니 없는 철부지다. 조선일보의 과거 보도를 보자.
 
2013년 8월 29일, ‘김정은 옛 애인 현송월 등이 음란물을 제작·판매한 혐의로 지난 20일 공개 총살된 것으로 28일 밝혀졌다”
 
한국에 나타난 현송월은 귀신인가. 이러니까 기레기 소리를 듣는 것이다. 김무성이 일갈해야 한다. ‘이놈들아. 통 좀 크게 놀거라’
 
세계가 주시하는 평창올림픽
 
올림픽은 한 국가의 축제가 아니다. 전 세계인이 모여 갈고닦은 기량을 겨루고 그들의 행동 하나하나는 모두가 국가의 품격과 연결된다. 주최국은 더 말할 것도 없다. 평창 올림픽이 얼마나 힘든 험로를 걸어왔는가. 분단의 비극이 평창 올림픽에서 다소나마 해소될 절호의 기회다. 가파른 고개를 넘고 넘어 북한 팀이 참가했다. 한때 한나라당 대표였던 김무성의 말마따나 통 크게 환영해야 할 것이다.
 
올림픽 기간 평창에는 한반도기가 펄럭일 것이다. 이 역시 통 크게 받아들여야 한다. 한반도기가 상징하는 작은 통일의 의미를 가슴으로 느껴야 할 것이다.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고 웃는 얼굴에는 침을 뱉지 못한다. 남과 북의 선수들과 응원단들이 서로서로 손을 따듯이 잡고 연습을 한다. 하루가 지나자 언니 동생 한다.
 
분열과 대립의 역사를 자랑하는가. 우리의 역사를 되돌아보자. 분열에는 귀신이다. 이제 평창올림픽이 화합과 공존의 장을 만들었다. 비록 잠시라 할지라도 세계는 우리를 주시하며 박수를 보낸다. 대견하지 않은가. 조상들이 흐뭇해 할 것이다. 마땅치 않은가. 연습장에서 남과 북의 선수들이 머리가 터지게 싸움을 하고 북한 선수들이 보따리 싸서 돌아가는 것이 보고 싶은가. 제 버릇 개 못 준다는 조롱의 손가락질을 받아야 시원하겠는가. 세계가 주시하고 있다.
 
정당의 목표는 집권이다. 누구도 집권을 위해 투쟁하는 정당을 비난하지 않는다. 그러나 조건이 있다. 정당하게 투쟁해야 한다. 그래야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 여야를 막론하고 한국의 정치인들에게 묻는다. 상대정당의 정책이나 정치 행위에 대해서 칭찬을 해 본 적이 있는가. 며느리가 미우면 눈썹이 초승달 같이 생겼어도 흉이 된다고 했지만 이렇게 서로가 헐뜯는 속에서 어떻게 제대로 된 정치가 이루어지겠는가. 결과는 고스란히 국민의 고통으로 연결이 된다. 초가삼간 태우고 빈대만 잡으면 되는가.
 
평창올림픽이 끝날 때까지 국민들은 살얼음판을 걷는 것처럼 조마조마한 나날을 보낼 것이다. 사려분별 없는 극우 보수들이 무슨 행패를 부릴지 알 수가 없으며 야당 또한 어린애 우물가에 내보낸 것처럼 걱정스럽다.
 
IOC의 바흐 위원장은 평창올림픽은 가장 강력한 평화의 메시지를 전할 것이라고 언명했다. 분단된 남과 북의 선수들이 부분적이지만 같은 팀을 이루었다. 서먹서먹하던 선수들은 하룻밤이 지나자 현재처럼 가까워졌다. 그게 혈육이다.
 
바흐 위원장만의 발언을 한국당은 어떻게 듣는가. 달밤에 개 짓는 소리로 들리는가. 세계가 주시하는 평창 올림픽은 유구한 반만년 역사를 이어 온 것만이 자랑인 우리 한국인들에게 진정으로 자랑할 수 있는 한국인의 능력을 보여 줄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한국당은 평창올림픽이 흠집으로 얼룩질 때 얻을 것이 무엇인가. 문재인 정권이 무너질 것으로 생각하는가. 국민들은 현명하다. 야당의 분별없는 방해 책동이 심해질수록 민심은 자신들을 버린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한국당은 이제부터라도 빗자루를 들고 올림픽 선수촌 마당을 청소할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이기명 팩트TV 논설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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