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광고
광고
로고

기독교를 왜 개독이라 하는가!

<칼럼>반만년 역사를 우상숭배로 치부? 남의 재앙을 선교에 이용?
망발하는 일부 기독교 지도자들, 예수의 두 눈에 피눈물 나게 할텐가

조성제 | 기사입력 2011/03/14 [15:50]

기독교를 왜 개독이라 하는가!

<칼럼>반만년 역사를 우상숭배로 치부? 남의 재앙을 선교에 이용?
망발하는 일부 기독교 지도자들, 예수의 두 눈에 피눈물 나게 할텐가

조성제 | 입력 : 2011/03/14 [15:50]
요즘 네티즌들 사이에 기독교를 개독교라고 부르고 있다.

개독교란 견공(犬公), 즉 개들이 믿는 종교라는 뜻으로, 기독교 지도자들이 하는 짓거리가 개 보다 못하다는 뜻이 담겨 있다고 한다. 

최근 조찬기도회에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길자연 목사는 대통령을 무릎 꿇려놓고 통성기도를 하였고, 그 결과 비판이 쏟아졌다.

하지만 더 심각한 문제는 대통령까지 무릎을 꿇려 놓고 한 기도의 내용이 도저히 같은 민족이라고 상상도 할 수 없는 어처구니없는 내용으로, 찬란한 반만년 우리 민족의 역사를 우상숭배의 역사로 규정한 것이다.

길 목사는 기도에서 “지나간 반만년 동안 우상숭배의 죄 속에 있었으나 하나님이 주권적 역사를 통해 구원해 주셨으니, 이 나라 우상숭배의 죄를 고백하고, 반만년 지은 죄를 하나님 앞에 고백한다”고 말했다. 

이어 12일에는 여의도순복음 교회의 조용기 목사가 기독교계열 인터넷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의 대지진이 발생한 이유는 일본 국민이 신앙적으로 너무나 하나님을 멀리하고 우상숭배, 무신론, 물질주의로 나간 것에 대한 하나님의 경고로, 이 기회에 주님께 돌아오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조 목사는 "일본의 물리적인 지진보다 거룩한 영적 지진이 일어나야 될 때에 와 있다"며 "하나님이 영적인 큰 회개 운동을 허락해 주셔야 되고 우리도 그렇게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조 목사는 얼마 전 정부의 이슬람채권법 제정 방침과 관련해 "대통령 하야"를 운운하기도 했다.

어떻게 이런 말이 서슴없이 뱉어질 수 있을까?
 
기독교계를 대표하는 이들 목사가 과연 우리와 같은 민족인가?

대한민국의 기독교는 정녕 개독교인가?

그들이 이렇게 망발을 일삼는 것은 바로 그릇된 선민의식과 힘의 논리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다.
 
대한민국 기독교가 하는 어떤 일도 제동을 걸 수 있는 세력이나 단체가 없다는 오만과 그에 편승한 썩어빠진 정치인들의 기독교계 눈치보기는 끝이 보이지 않는다.

이로인해 기독교계는 서울을 비롯한 나라 전체를 하느님께 봉헌하여 대한민국은 기독교공화국이라는 것을 헌법에 명시하고 싶은 자신감과 탐욕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리고 대한민국의 국민들을 모두 하나님의 종으로 만들어 그 위에서 하나님을 팔아 군림하며 그들이 조종하는 나라로 만들겠다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이러한 문제들을 관통하는 것은 인간의 탐욕이다.
 
기독교 목사들의 최근 망발은 그들이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며 대한민국에 존재하는 타 종교를 말살하고 그들만의 세상으로 만들겠다는 것으로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이 땅에는 태고적부터 전해온 민족종교인 무교가 있고 1700 년 동안 이 땅에서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던 불교가 존재하고, 그리고 동방예의지국이라는 소리를 듣게 한 1000년에 가까운 유교가 존재한다.

그러나 이 땅에 들어온 지 100년이 조금 더 된 기독교의 만행은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는 지경이 이르렀다.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뺀다는 속담처럼, 이른바 개독들로 비판받는 일부 기독교 지도자들은 이 땅에 박힌 모든 돌을 뽑아버리고 자기들만이 존재하겠다는 어리석음에 미친개처럼 짖어대고 있다.

찬란한 반만년 역사를 우상숭배로 폄하하며 민족의 정체성을 부정하고 오직 예수를 위한 그들만이 존재하는 국가로 만들고 싶어 하는 만행을 민족의 이름으로 단호히 배척하여야 한다.

스스로의 뿌리와 정체성을 부정하고 오직 예수만 위하여 존재하겠다는 그들의 행태는 사실 예수를 팔아 자기들만 이 땅에서 군림하겠다는 권력지향적인 탐욕으로 볼 수 밖에 없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의 가치를 인정하는 무교의 생생지생 정신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개독들의 탐욕은 이 나라를 넘어 이웃 일본까지도 넘보는 도둑놈 심보를 드러내고 말았다. 남의 불행을 들먹이며 예수를 팔려는 그들은 악랄한 악덕 예수 장사꾼의 속내를 전 세계에 드러내고 말았다.

어물전 망신 꼴뚜기가 시킨다는 속담처럼 개독으로 손가락질 당하는 일부 기독교 목사들은 더 이상 대한민국 국격을 떨어트리지 않으려면, 아니 종교적으로도 예수의 두 눈에서 피눈물이 나게 하지 않으려면 기독교가 가진 본래의 정신으로 돌아가야만 한다.

부디 예수가 소중하면 타 종교의 신앙도 소종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존중할 줄 아는 겸손한 기독교인들의 목소리가 높아질 때 진정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기독교가 될 것이다. [조성제 논설위원]

원본 기사 보기:환타임스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PHOTO
1/1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