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면접관들, 자한당 권성동 비서관에 최고점 몰아줘

당시 사장 최흥집, 채용 공고 내기도 전에 임원들에게 "비서관 채용하라"

서울의소리 | 입력 : 2018/02/09 [16:50]

강원랜드가 2013년 말 자유한국당 권성동 의원실 비서관으로 근무 중이던 직원을 경력직으로 채용하면서 서류·면접 심사에서 최고점을 몰아준 것으로 경향신문 보도를 통해 드러났다. 강원랜드는 5일 발표한 채용비리 연루자 업무배제 방침에 따라 해당 직원과 부정 채용에 관여한 당시 인사팀장을 현업에서 제외시켰다.

 

▲ 강원랜드 채용 비리가 드러나 국회 법사위원장 사퇴를 요구 받고 있는 강원도 강릉출신 자한당 권성동  


보도에 따르면, 8일 신문이 입수한 ‘수질·환경 분야 경력직 채용 면접 점수 총괄표’를 보면 권성동 의원실에서 4년간 비서관으로 근무했던 김모씨가 면접위원 4명으로부터 합계점수 36점을 받아 최종합격자로 선발됐다.

 

2013년 12월 19일 강원랜드 면접에서 경영지원본부장 김모씨는 S(10점), 2020비전사업팀장 이모씨는 A(8점), 2020비전사업팀 부장 김모씨는 S(10점), 인사팀장 임모씨는 A(8점)를 각각 김씨에게 부여했다. 내부 평가기준상 S는 ‘필수채용’, A는 ‘채용가능’, B는 ‘보통’, C는 ‘채용곤란’, D는 ‘채용불가’를 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33명의 지원자 가운데 서류심사를 통과한 5명 중 1명을 뽑는 면접에서 다른 참가자들은 26~34점을 얻는 데 그쳤다.

김씨는 면접 대상자를 선별하는 서류심사에서도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서류심사 결과내역’에 따르면 김씨는 94.7점을 받아 함께 면접을 본 다른 응시자들보다 적게는 5점에서 많게는 9.4점 앞섰다. 감사원 감사 결과 당시 강원랜드 사장 최흥집은 채용 공고를 내기도 전에 임원들을 불러 “김씨를 채용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랜드는 5일 김씨를 ‘부정합격자’로 분류해 업무에서 배제하는 한편 채용 담당자로 면접에 참여했던 팀장 임모씨도 현업에서 빠지게 했다. 채용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은 지난해 10~12월 김씨와 임씨를 각각 4차례와 3차례 조사했지만 아직 재판에 넘기지 않은 상태다.

강원도에서 지역에서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졸업한 김씨는 1999년 12월부터 2009년 9월까지 여러 건설회사에서 토목건축 업무를 담당했다. 2009년 11월 강원 강릉시 지역구 국회의원인 권성동 의원실에 입사해 강원랜드에 출근하기 직전인 2013년 12월까지 비서관으로 근무했다. 2014년 1월 강원랜드 2020비전사업팀 계약직 직원으로 입사한 김씨는 같은 해 7월 건설관리팀으로 자리를 옮긴 뒤 2015년 1월 정규직 과장으로 승진했다.

 

부정채용청탁 의혹을 받는 권성동은 현재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다. 민주당 등 자한당을 제외한 정당들이 권성동의 비리를 문제삼아 법사위장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자한당은 권성동을 지키기 위해 민생법안을 내팽개치고 '국회 보이콧'까지 하고 있어서 국민들의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드러난 채용비리의 구체적 증거에 권성동 관련 논란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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