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신동빈 물러나라", 롯데가(家) 2세 경영권 분쟁 재개?

일본재벌 롯데, '뇌물 신동빈' 구속에 제2롯데월드 감사로 '휘청'

서울의소리 | 입력 : 2018/02/16 [01:44]

국내에서 여러 사업을 하고 있는 일본 재벌대기업 집단인 롯데그룹 창업자의 둘째 아들인 현 회장 신동빈이 13일 뇌물공여 혐의로 법정구속되자, 경영권 분쟁에서 밀렸던 신동빈의 형 신동주가 즉각 신동빈의 사임을 촉구하고 나서는 등 '형제의 난'이 재개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신동주는 14일 '신동빈 씨에 대한 유죄판결과 징역형의 집행에 대해'라는 제목의 입장자료를 통해 "한일 롯데그룹의 대표자 지위에 있는 사람이 횡령 배임 뇌물 등의 범죄행위로 유죄판결을 받고 수감되는 것은 롯데그룹 70년 역사상 전대미문의 일이며 극도로 우려되는 사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신동빈 씨의 즉시 사임·해임은 물론 회사의 근본적인 쇄신과 살리기가 롯데그룹에서 있어서 불가결하고 매우 중요한 과제임이 분명하다"며 신동빈 해임을 촉구했다.

 

▲ 신동빈(왼쪽)과 신동주(오른쪽)


신동주는 일본 광윤사 대표 자격으로 입장자료를 냈다. 광윤사는 한국 롯데의 중간지주회사격인 호텔롯데의 지분 99%를 보유한 일본롯데홀딩스의 단일 최대주주인 회사다. 일본롯데의 지주사인 일본롯데홀딩스는 광윤사(28.1%), 종업원지주회(27.8%), 관계사(20.1%), 임원지주회(6%) 등이 주요 주주이며 신동빈의 지분율은 1.4%에 불과하다.

신동빈은 호텔롯데 상장을 통해 일본측 지분율을 절반 이하로 낮추는 작업을 추진중이었다. 현재 신동빈은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사장과 함께 일본롯데홀딩스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그러나 신동빈의 법정구속을 계기로 신동주가 신동빈에 대해 사임·해임 공세를 펴면서 신동빈의 구상에 급제동이 걸린 양상이다. 일본에서는 회사 경영진이 재판에서 실형을 선고받으면 책임을 지고 이사직에서 사임하는 것이 관행이기 때문이다.

이에 일본롯데홀딩스가 조만간 이사회나 주주총회 등을 소집해 실형을 선고받은 신동빈의 대표이사직 해임을 결의하고, 이를 계기로 신동주가 일본롯데홀딩스 대표이사로 복귀하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낳고 있다. 그러나 일본롯데홀딩스 경영진은 현재 신동빈이 장악하고 있어 대법원 확정판결이 나올 때까지 신동빈은 회장 지위를 유지할 것이란 관측도 만만치 않다.

롯데는 중국 사업 실책으로 수조원대 타격을 입은 와중에 그룹 회장이 구속되기까지 하면서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봉착한 모습이다. 여기에다 최근 감사원이 이명박 정권의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 인허가에 대한 감사에 착수하여, 감사 결과에 따라 롯데 경영진은 또다른 사법처리를 받을 수도 있게 되어 더욱 불안한 상황이다.

 

신격호에서 신동빈으로의 경영권 세습 과정에서 일어난 분쟁으로 인해, 뿌리부터 일본 기업이었음이 전 국민에게 알려지는 '이미지 손실'을 겪은 롯데그룹이 연이어 비리에 엮인데 이어 다시 경영권 분쟁에 휘말리는 모습으로 더욱 더 좋지 않은 상황에 빠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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